출처 :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99051

김미화, '물대포' 처리불만 인권위 홍보대사 사퇴
"사회적 약자 대변 못하고 조직 마비된 듯"
김상만 기자 | hermes@mediatoday.co.kr  입력 : 2011-12-10  19:06:03   노출 : 2011.12.10  19:38:31
방송인 김미화 씨가 국가인권위원회 홍보대사직을 사임했다.

인권위는 10일 홍보대사 직을 내놓겠다고 밝혀 지난 5일 김씨를 해촉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2007년부터 인권위 홍보대사를 맡아왔다. 4년 동안 직을 수행했을 정도로 인권위에 애정이 깊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그는 최근 인권위가 한미 FTA 시위에서 경찰이 시민들에게 영하의 날씨에 물대포를 사용한 것에 대해 인권위가 침묵하자 홍보대사 직을 떠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지난달 24일 현병철 인권위원장 앞으로 경찰의 엄동설한 물대포 진압에 대한 인권위의 즉각 대응을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김씨는 이 서한에서 "엄동설한 무방비 상태의 시민에게 무차별 물대포를 난사하는 공권력의 폭력을 목격하면서 도대체 이 나라 국민의 인권은 어디에 있는지 묻고 싶다"며 "현병철 위원장님이 지금 당장 경찰청으로 달려가 물대포를 맞고 연행된 국민을 위해 항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지만 인권위는 경찰에 전화로 '물대포나 과잉진압을 자제해 달라'는 입장을 전달하는 것으로 사태를 정리했다. 인권위 차원의 공식적인 권고나 의견표명을 하지 않은 것이다.

▲ 4년 동안 맡아왔던 인권위 홍보대사 직을 내놓은 방송인 김미화씨. ⓒ미디어오늘

김씨는 이후 재차 인권위에 공식 대응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결국 홍보대사직을 사임하겠다고 통보했다. 김씨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인권위가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못하고 독립적인 기구로서 마비돼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사임 이유를 밝혔다.

인터넷 여론은 김씨에게 우호적이었다. 김씨가 인권위 홍보대사 직을 내놓았다는 소식에 포털 사이트와 트위터에는 수백여 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대부분이 '사회에서 수혜를 입고 있는 유명인들의 귀감', '행동하는 양심'이라며 김씨의 결정을 응원하는 내용 일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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