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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리지 - 이중환 저 | 이민수 역 (32-33p)"에서 운두산성 관련 내용만 가져왔습니다.
운두산성
택리지. 이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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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두산성
택리지. 이중환
숙종 정유년에 강희 황제(康熙皇帝)11가 목극등(穆克登)12을 파견하여 백두산에 올라가 두 나라의 경계를 정하게 했다. 이때 목극등은 두만강을 따라 회령(會寧) 운두산성(雲頭山城)13에 왔다가 성 밖의 큰 언덕에 여러 무덤이 있는 것을 보았는데, 그 지방 사람들이 어느 황제의 능이라고 했다. 목극등이 이 말을 듣고 사람을 시켜 파 보게 했더니 무덤 곁에서 단갈(短碣)14이 나왔다. 비석에 ‘송제지묘(宋帝之墓)’라는 네 글자가 새겨져 있는 것을 확인하고 봉분을 도로 크게 쌓게 하고 돌아갔다.
이리하여 금나라 사람이 말하던 오국성(五國城)15이란 것이 곧 운두산성이란 것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그러나 송제(宋帝)라고만 했기 때문에, 이 무덤이 송나라 휘종(徽宗)16의 무덤인지 흠종(欽宗)17의 무덤인지 알 수가 없었다.
운두산성은 동해와 거리가 겨우 2백여 리여서 고려하고는 바닷길로 매우 가깝다. 또 고려의 전라도와 중국의 항주(杭州)18 사이에는 좁은 바다가 있어서 순풍을 만나면 배로 7일 만에 닿을 수 있었다. 그러니, 만일 송나라 고종(高宗)이 은밀히 고려를 후하게 대접하고 고려를 시켜 동해에 배를 띄워 군사 1천을 거느리고 운두산성을 습격해서 휘종·흠종과 형후(邢后)를 잡아 바닷길로 고려 땅에 데려왔다가 전라도에서 다시 배에 태워 항주로 갔더라면 천하에 둘도 없는 괴상한 사건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고종은 아비를 걱정하기는커녕 서호(西湖)19에서 놀기에만 골몰했다. 그 불효의 죄는 하늘에 사무쳤으니, 천고에 한탄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고종은 죽은 지 백 년이 못 되어 도둑 중에게 무덤이 파헤쳐지는 화를 당했고 휘종은 비록 타향에서 죽어 묻혔건만 지금까지 무덤이 보존되어 있으니, 돌고 도는 하늘의 이치는 알 수 없는 것이다.
이 지방 사람들이 언덕 위에서 밭을 갈다가 이따금 옛 제기(祭器)와 술항아리·솥·화로 같은 것들을 발견했는데 이것은 선화릉(宣化陵)20인 것 같고, 그 나머지는 궁인(宮人)과 임금을 모시던 관원들의 무덤인 것 같다. 또 지방민들은 두만강 북쪽 십여 리쯤되는 곳에 황제의 능이 있다고 한다. 이것은 흠종의 능 같으나 자세히 알 수 없다.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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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강희 황제 : 강희는 청(淸)나라 제4대 황제 성조(聖祖)의 연호(年號)이다.
12 목극등 : 청나라 태조(太祖) 때 태조의 명으로 백두산의 중심 국경을 명백히 정하고자 음력 5월 15일 조선 조정의 접반사(接伴使) 박권(朴權)과 군관 이희복(李羲福), 역관(譯官) 김응헌(金應憲)과 같이 백두산에 올라 회담하고, 분수령(分水嶺)인 산정 동남방 약 4km, 해발 2,200m 지점에 정계비를 세웠다.
13 운두산성 : 함경북도 회령(會寧) 서쪽에 있던 산성. 조선 영조(英祖) 때 성지(城地)를 수치(修治)했다. 한반도 북변에 있는 우수한 진성(鎭城)으로 송제(宋帝)가 머물렀다는 전설이 있다.
14 단갈 : 무덤 앞에 세우는 작은 비석.
15 오국성 : 운두산성을 말하는데, 함경북도 회령 서쪽, 길림성 연길(延吉) 지방에 있다. 이 성 밖에 송나라 휘종(徽宗)의 무덤이 있다. 요(遼) 때에는 이 지방이 다섯 나라로 나뉘어 있었다 하여 이런 이름이 지어졌다.
16 휘종 : 중국 송나라 제8대 황제.
17 흠종 : 중국 송나라 제9대 황제.
18 항주 : 중국 절강성(浙江省)에 있는 지명. 전당(錢塘)이라고도 하는데 경치가 좋기로 이름이 높다.
19 서호 : 중국 항주(杭州) 서쪽에 있는 호수로서, 전당호(錢塘湖), 명성호(明聖湖), 금우호(金牛湖) 등의 별칭이 있다.
20 선화릉 : 선화릉의 화(化) 자는 화(和) 자가 옳은 듯싶다. 선화(宣和)는 송나라 휘종의 연호로서, 선화릉은 휘종의 능이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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