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41499

지상파 뉴스보다 아찔한 예능
"박 대통령께서는 과연..." "어어 위험해요"
웃찾사 'LTE뉴스', SNL코리아 '면접전쟁' 등 풍자개그 화제
14.10.08 17:15 l 최종 업데이트 14.10.08 17:15 l 손지은(93388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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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웃찾사의 lte뉴스 지난 5월부터 방영한 SBS 웃찾사의 한 코너 'LTE뉴스'는 직설 화법으로 현실 정치를 풍자해 시청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웃찾사 갈무리

지난 5월부터 방영된 한 개그코너가 뒤늦게 화제다. 직설적인 정치 풍자로 지상파 뉴스에 갈증을 느낀 시청자에게 통쾌함을 선사하고 있어서다. 매주 금요일 밤에 방영되는 SBS '웃찾사'의 한 코너, 'LTE뉴스'는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핵심만 전달하는 뉴스"를 콘셉트로 한다. 

이 코너는 개그맨 강성범과 김일희가 앵커로 등장해 만담으로 뉴스를 전달한다. 먼저 강성범이 나근하게 운을 띄우면 또 다른 앵커인 김일희가 말꼬리를 자르며 받아치는 형식이다.

강성범: 스포츠 소식입니다. 프로야구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올해도 프로야구는...
김일희: (무심한 표정으로) 삼성 1등.
강성범: 다음 소식입니다. 올해 프로축구는...
김일희: (놀랍다는 듯이) 지금 해?!
강성범: 프로축구도 많이많이 사랑해주시길 바랍니다.

'대선 댓글 개입' '세월호 특별법' 등 따끈따끈한 현안 정면 비판

이런 빠른 뉴스 진행 방식은 정치를 풍자할 때 빛을 발한다. 

강성범: 정부가 할 말이 없을 때마다 내세우는 게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이지요? 그래서 OECD 평균과 우리나라를 비교해봤습니다. 꼴찌 수준인 것은...
김일희: 복지혜택 꼴찌, 소득분배 꼴찌, 출산율 꼴찌!
강성범: 우리가 왜 OECD 회원국이죠? 이쯤 되면 OECD에서 나와야 하는 거 아닌가요? 야, 그럼 일등 하는 건 없어?
김일희: 있죠. 사교육비 1등, 등록금 1등, 이혼증가율 1등, 원인불명사망률 1등, 남녀불평등...
강성범: 됐어, 됐어. 그만하자. 근데, 원인불명사망률 1등은 뭐야?
김일희: (목소리를 낮추며) 우리가 말조심해야 한다는 뜻 아니에요?
강성범: 다... 다음 소식입니다.

이 정도 수위의 정치 풍자는 사실 이전에도 있었다. LTE뉴스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다. 이들은 '국군사령부 대선개입' '세월호 특별법' '원세훈 전 국정원장 판결' 등 따끈따끈한 현안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직설을 내뱉었다. 

지난 8월 '국군사이버사령부 대선 개입 의혹'의 수사결과가 발표됐을 때 강성범은 8월 29일 방송에서 "수사결과가 나왔는데요, 전 국방장관은 정치 댓글에 대해 몰랐다고 합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전~혀 몰랐다고 합니다"라고 한 번 더 강조한 뒤 두 앵커는 조롱하듯 입을 크게 벌리고 웃었다. 관객도 크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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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웃찾사의 'LTE뉴스' 최근 직설적인 정치 풍자로 인기를 끌고 있는 SBS 웃찾사의 'LTE뉴스'의 한 장면. 사진은 국군사이버사령부 대선 개입 의혹 수사결과를 전하며 "전혀 몰랐다"는 전 국방부 장관을 풍자하는 모습. ⓒ 웃찾사 갈무리

같은 날 방송에서는 세월호 특별법 협상 당시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한 말을 정면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강성범: 한 정치인이 인터뷰에서 '세월호 특별법 협상에 있어서 유가족들의 요구를 다 들어 줄 수 없다, 그 이유는 우리 사회의 근간과 원칙을 무너뜨릴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정말 좋은 말씀하셨지요? 그런데요, 세월호가 무너질 때, 단 한 명의 실종자도 구조하지 못했을 때, 우리 사회의 근간과 원칙은 이미 무너지지 않았나요?
방청객: (환호)
강성범: 가만... 내가 뭐라고 이런 얘길 자꾸 하지? 나 불안해 죽겠다. 하던 프로그램에서 전화 왔어, 다른 사람으로 교체한다고.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과연..." "어어 위험해요"

지상파 뉴스에서도 제대로 다루지 않는 문제를 '겁 없이' 소화한 이들은 급기야 지난 7월 18일 방송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을 호명했다. 우리 사회 소득양극화 문제를 전하던 강성범은 "이런 심각한 양극화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과연"이라고 말한 뒤 손바닥으로 책상을 내리치며 일어났다. 옆에 있던 김일희가 다급히 "어어, 위험해요"라고 말리자, 강성범은 다음 말을 거두었다. 강성범을 자리에 앉힌 후 김일희는 가슴에 손을 얹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압권은 지난 7월 25일 방송이었다. 당시 금강, 낙동강 등 4대강 유역에서 큰빗이끼벌레가 창궐해 논란이 일자 LTE뉴스도 어김없이 이 소식을 '보도'했다. 이날 강성범은 "4대강 사업을 찬성했던 한 교수는 '4대강 사업을 하면 참 살기 좋아질 것이다'라고 얘기했는데요, 정말로 살기 좋아진 분이 계시하다고 해 이 자리에 모셨습니다"라며 누군가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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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TE뉴스'가 패러디한 큰빗이끼벌레 지난 7월 방송에서는 당시 논란이었던 '큰빗이끼벌레'를 '큰빚이씨벌레'로 패러디해 방청객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 웃찾사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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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무대 뒤에서 개그맨 안진호가 큰빗이끼벌레 분장을 하고 나타났다. 손에는 '녹조라떼'가 들려있었다. 스스로 "4대강 덕분에 살판 난 큰빗이끼벌레"라고 소개한 안진호는 "4대강에서는 (녹조라떼가) 무한리필"이라고 말해 관객에게 웃음을 샀다. 또 "저를 키우는 데 세금이 많이 들어 '큰빚이씨벌레'라고도 불린다"며 천진난만한 얼굴로 "우리 집안을 키워주신 분('이씨')께 영상편지를 보내도 될까요?"라고 묻기도 했다. 

'섹시코드'에 집중하던 'SNL코리아'도 현실 풍자 선보여

한때 풍자 개그를 이끌다 지난해부터 '섹시코드'에만 집중하고 있는 SNL코리아도 지난 4일 취업난을 풍자한 코너를 선보여 호응을 얻고 있다. SNL코리아는 지난 2012년 대선 때 당시 후보였던 박근혜 대통령, 문재인·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를 패러디하는 개그를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었다. 

이번에 선보인 코너 '면접전쟁'은 가상 기업 '성진 항공' 최종면접에 올라온 두 취업준비생의 경쟁을 보여주며 취업난을 풍자했다. '서류전형→필기시험→실무진면접→영어면접'을 거쳐 올라온 두 사람은 면접관에게 잘 보이려 기를 쓴다. 

그중 백미는 "마지막으로 각오를 말해보라"는 면접관의 질문에 대답하는 장면이다. 한 면접자가 "성진 항공의 노예라는 각오로 쉬지 않고 일하다 죽겠습니다"라고 답하자, 위기를 느낀 경쟁자는 "저는 어떤 일이 있어도 노조에 가입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한다. 동시에 배경음악이 깔리고 화면이 밝게 변하더니 면접관들이 환하게 웃으며 박수를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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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L코리아 '면접전쟁'이 한 장면 SNL코리아가 지난 4일 선보인 코너 '면접전쟁'. 취업 난 속 두 취업준비생의 경쟁을 희화해서 보여준 이 코너역시 누리꾼의 큰 호응을 얻었다. ⓒ SNL코리아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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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L코리아 '면접전쟁'의 한 장면. 지난4일 방영된 SNL코리아의 '면접전쟁'에서는 "어떤 일이 있어도 절대 노조에 가입하지 않겠다"는 구직자의 말에 면접관이 환하게 웃는 장면이 나왔다. ⓒ SNL코리아 갈무리

'노조에 절대 가입하지 않겠다'는 대답으로 경쟁자를 'KO(넉아웃)' 시켰지만 결과는 불합격. 바로 다음 장면에서는 사장의 아들이 낙하산으로 그 자리를 차지하고, 쓸쓸한 기분으로 거리를 떠돌던 면접자가 치킨집에 붙은 아르바이트 구인광고를 보고 마른침을 삼키며 들어가는 모습이 이어진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치킨집에서 함께 최종면접을 봤던 면접자를 만나고, 둘은 '치킨집 아르바이트' 자리를 놓고 또다시 면접전쟁을 치르며 끝이 난다. 이때 흐르는 배경음악은 가수 '브로콜리너마저'의 '졸업'이다. 가사는 이렇다.

"이 미친 세상에 어디에 있더라도 행복해야 해, 넌 행복해야 해..."

누리꾼들 "속 시원해 좋은데... 왜 눈물이 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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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월26일 이후 트위터 검색량 크게 증가 속시원한 정치 풍자로 인기를 끌고 있는 SBS 웃찾사의 한 코너 'LTE뉴스'는 방영 5개월째에 접어든 최근에 입소문을 탔다. 소셜 검색 분석사이트 TOPSY에 따르면 지난 9월26일을 기점으로 검색량이 여섯배 가까이 증가했다. ⓒ TOPSY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는 국정원 댓글 판결과 담뱃값 인상, 박희태 전 국회의장 성추행 사건 등을 풍자한 지난 9월 26일자 방송 이후 LTE뉴스를 언급하는 횟수가 크게 늘었다. 방영 5개월째에 접어들어 뒤늦게 입소문을 탄 것이다. 소셜네트워크 정보 분석 사이트 'TOPSY'에 따르면 LTE뉴스는 9월 26일을 기점으로 트위터에서 언급된 횟수가 여섯 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 다음주 방영일인 4일에도 비슷했다. 

트위터 이용자 '@sys****'은 "거짓말 하나도 안 보태고 지상파 뉴스보다 100배는 낫다"고 평했고, '@hur*****''은 "마치 당장이라도 진실을 용기 있게 폭로 하려는 듯한 표정과 목소리를 내지만 말꼬리를 내리며 싱거운 소리로 마감하는 앵커, 청취자들의 피부에 와 닿지 않는 뻔한 뉴스를 반복하는 언론을 패러디한다"고 칭찬했다. 또 '@sos***''은 "개그맨들의 시사풍자보다 못한 뉴스 매체 및 언론들은 반성하세요"라고 남겼다. 

이들의 앞날(?)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트위터 이용자 '@327****'은 "시원한데, 오래 갈 수 있을까 살짝 걱정"이라고 밝혔고, LTE뉴스 영상을 트위터에 공유한 '@ssc****'도 "요거 자꾸 공유되면 LTE뉴스 문 내리는 거 아닌지 걱정된다"며 "근데 왜 자꾸 이런 걱정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현실을 빼다 박은 듯한 '면접전쟁'을 두고도 호평이 이어졌다. 대부분 마음 편히 웃을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트위터 이용자 '@joo****'은 "너무 웃긴데, 웃을 수 없다"고 썼고, '@kee*******''은 "SNL 면접전쟁 결말ㅋㅋㅋ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고 올렸다. '@nel**********'은 "SNL 면접전쟁 너무 마음 아프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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