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659829.html

경인아라뱃길 물동량 예측치 10%도 못미쳐
등록 : 2014.10.14 22:21

화물·여객선 이용자는 매년 감소
투자비 회수 44% 1조1721억 그쳐
“거액 투입된 만큼 활성화 대책을”

2조6000억원이 투입된 경인아라뱃길을 이용하는 화물이 애초 예측치의 1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화물과 여객이 매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자원공사가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김상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2008년 타당성 용역을 한 한국개발연구원의 경인아라뱃길 물동량 예측치와 개통 3년차인 올해 8월 말까지 연평균 물동량을 비교한 결과, 컨테이너는 예측치(29만4000TEU)의 8.5%(5만7000TEU)에 불과했다. 자동차는 예측치(34만톤)의 1.2%(9000톤), 철강재는 예측치(49만7000톤)의 16.1%(18만2000톤)였다. 632만5000톤이 예측됐던 모래는 아예 실적이 전혀 없으며, 여객 역시 예측치(59만9000명)의 24.3%(33만명)에 그쳤다.

특히 철강재나 잡화 등 일부 화물과 여객선 이용자는 오히려 매년 줄어들고 있다. 철강재는 개통 1년차엔 예측치의 21.9%, 2년차엔 12.3%로 뚝 떨어졌고, 3년차엔 8.9%까지 줄었다. 잡화 역시 개통 1년차엔 2만6000톤을 처리했으나 3년차엔 1000톤으로 크게 감소했다. 여객도 매년 예측치의 35.9%, 17.9%, 6.2%로 계속 줄었다.

이 때문에 부두 운영사의 경영이 어려워져 부두 임대료 미납액도 계속 늘어 지난 6월 기준으로 54억원에 달했다. 이달 1일 현재 경인아라뱃길의 인천과 김포터미널 물류단지의 78.7%가 분양됐지만, 분양받은 업체 134곳 가운데 70곳만 착공했고, 분양 대금의 연체 금액도 70억원에 달했다. 투자 회수도 부진해 43.8%인 1조1721억원을 회수했다.

수자원공사는 한강과 서해를 연결하는 뱃길을 만들어 물류비 절감 등 수도권 물류 체계를 개선하겠다며 2012년 5월25일 경인아라뱃길을 개통했다. 그러나 7500톤급 이상의 선박 이용이 불가능한데다, 대형 화물선의 중간 기착시설이 없는 등 태생적 한계 탓에 사실상 물류 기능을 갖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볼거리도 부족해 관광객 유치도 쉽지 않다. 김상희 의원은 “4대강 사업과 마찬가지로 아라뱃길 사업은 시작하지 말아야 했다. 그러나 이미 거액이 투입된 만큼 뱃길 활성화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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