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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종편 달나라뉴스?…‘형광등100개’ 조롱쇄도
예능프로 패러디 ‘봇물’…“이상득 경제대통령” 또 내보내
민일성 기자 | newsface21@gmail.com 
11.12.12 12:11 | 최종 수정시간 11.12.12 12:20     
 
<조선일보>의 종편채널 ‘TV조선’이 박근혜 전 대표와의 인터뷰에서 내보낸 “형광등 100개를 켜 놓은 듯한 아우라”란 자막이 장안의 화제다. SNS에서는 해당 영상과 캡처 화면이 이미 급확산돼 있는 상태이고 이 내용을 공중파 예능프로그램이 패러디로 활용하며 조롱에 동참했다. 

앞서 ‘TV조선’은 개국일인 지난 1일 ‘최ㆍ박의 시사토크 판’에서 박 전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형광등 100개를 켜놓은 듯한 아우라’라는 자막을 내보냈다. 진행자는 “박 전 대표를 보면 형광등 빛이 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형광등 100개쯤 켠 것 같다”고 낯뜨거운 아부성 발언을 했다(☞ 영상 보러가기)

독재시대를 방불케 하는 TV조선의 비상식적 편향성 자막은 그대로 캡처돼 인터넷은 물론 SNS를 통해 급확산되며 비난과 조롱이 쏟아졌다. 

해당 자막은 지난 주말 MBC ‘무한도전’, ‘세바퀴’와 KBS2 ‘남자의 자격’을에서도 풍자대상이 됐다. 

‘무한도전’은 ‘명수는 12살’ 특집으로 진행된 10일 방송에서 정준하씨의 집에 모여 상황극을 하는 장면을 내보냈다. 정준하씨는 한 가족을 혼자 소화하는 1인 5역의 진수를 보여줬고 ‘형광등 100개를 켜 놓은 미모’라는 자막이 떴다. 

이외 무한도전은 ‘쥐 잡히듯 잡히는 명수’, ‘한번 고소당해야 정신 차리겠습니까!’ 등 풍자적인 패러디 자막을 내보냈다. 

같은 날 ‘세상을 바꾸는 퀴즈, 세바퀴’ 방송에서도 배우 송채환씨를 소개하며 진행자 이휘재씨는 “(고교 시절) 학교에 오면 교문에 조명을 단 줄 알았을 정도로 광채가 났다”고 말했다. 이 말과 함께 송 씨의 얼굴 주변에 전구 모양이 대거 등장하고 ‘형광등 101개 켜놓은 아우라’라는 자막이 떴다. 

11일 방송된 KBS2의 ‘남자의 자격’에서도 양준혁씨의 소개팅 장면에서 해당 자막이 등장했다. 소개팅 상대로 ‘평창 유치의 숨은 주역’인 미모의 동시통역사 박혜림씨가 등장하자 ‘남자의 자격’ 멤버들은 아름다운 외모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화면에는‘이 분이 진정 형광등 100개의 아우라!’라는 자막이 떴다. 

ⓒ MBC, KBS2, TV조선 화면캡처

ⓒ MBC 화면캡처

종편 비판 논란에 대해 김태호PD는 12일 <뉴스엔>과의 통화에서 “종편 비판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김 PD는 “박근혜 전 대표와 '형광등 100'개 자막은 인터넷에서 캡처 사진이 돌아다니며 한때 화제가 됐다”며 “편집 과정에서 후배가 이를 패러디한 자막을 넣은 것인데 재미있어 그대로 방송에 내보냈다”고 말했다. 

김 PD는 거듭 “종편을 비판할 의도는 없었다. 형광등 100개 패러디는 ‘세바퀴’와 ‘남격’에서도 이뤄진 것이었다”며 “진지한 대담프로그램에서 예능적 자막을 넣은 것이 화제가 된 것이다. 이를 패러디 했다고 종편을 비판한 것으로 볼 수는 없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심재웅 숙명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12일자 <한국일보>에서 “종편이 개국 첫날부터 정치색이 노골적으로 묻어나는 인터뷰를 내보내면서 부적절한 자막 처리를 한 것 자체가 놀림감이 됐다”고 풀이했다.

이러한 비아냥에도 불구하고 TV조선은 10일에도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 관련 뉴스를 내보내면서 “이상득 의원은 경제대통령”이란 자막을 내보내 비웃음을 샀다. 

ⓒ TV조선 화면캡처

트위터에는 다양한 포즈의 사진이나 눈에 광채가 나는 고양이 사진 등을 올리며 ‘형광등 100개를 켜놓은 듯한 아우라’라고 멘션하는 ‘형광등 100개 아우라’ 놀이가 전개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어디를 노려보는 듯 눈에 광채가 나는 고양이 사진을 올린 뒤 “깔깔, 형광등 100개”라고 멘션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코믹한 셀프사진을 올리자 “형광등 100개 켜놓은 듯한 아우라가..ㅋㅋ”라는 답변이 이어졌다. 

ⓒ 트위터 코리아

시사평론가 진중권씨가 한나라당의 쇄신 움직임에 대해 “홍준표-> 박근혜라... 이게 한나라식 쇄신이죠. 오늘 입은 팬티를 어제 입었던 팬티로 갈아입는 것”이라고 혹평하자 한 네티즌은 이를 리트윗하고 “형광등 100개 아우라의 ‘형광팬티’”라고 패러디했다. 

트위터에는 “올해 하반기 최고의 유행어 ‘형광등 100개 아우라’ ㅋㅋ 좃선아~ 사회가 혼란하니 너희라도 웃음을 주고 싶었나 보구나 그래 인정 니들을 코메디 집단으로 인정해주마”, “남자의자격에서 양준혁 소개팅녀 ‘형광등 100개 아우라’ 자막~? TV좃선의 ‘바끄네 아우라’에게 이럴 때 쓰는 거야라고 하는 듯~! 바끄네 아우라 빛을 잃었네”, “하~ 이놈의 형광등 100개.. 풍년이네”, “형광등 100개 아우라 이거 방송사 작가들 머스트해브아이템 이군”, “비상식적인 편향성을 보여준 종편들이 이젠 국민 놀림감으로 전락했습니다”, “얼마나 할말이 없고 궁색하면 ‘형광등 100개’라는 표현을 동원했을까? 작가를 정말 괴롭혔겠다” 등의 비아냥이 쇄도했다. 

이상득 의원의 자막에 대해서도 “조선TV 뉴스 첫 꼭지 달나라뉴스? 개콘의 강력한 경쟁자”, “이래서 종편을 보지말자는 거죠. 이상득님이 왜 경제대통령? (나라와 서민)경제 (말아먹는)대통령(의 형)?”, “뭐 TV조선은 ‘박(검열삭제) 형광등 100개 아우라’ ‘이(검열삭제) 경제대통령’ 같은 돋는 자막들이나 내고 있으니 걔들도 오렌지(검열삭제)처럼 돋는 콘셉트로 나가려는 건가” 등의 조소가 이어졌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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