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45289

물수제비 뜨던 여학생들, 큰빗이끼벌레 보더니...
[현장] 충남 공주 금강 둔치공원에서 큰빗이끼벌레 300여 마리 확인
14.10.20 18:27 l 최종 업데이트 14.10.20 18:27 l 김종술(e-2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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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내에 산다는 학생들이 백제문화제 행사가 끝난 금강 둔치를 찾았다. 공산성을 바라보며 놀다가 이끼벌레를 보고 뒷걸음질을 쳤다. ⓒ 김종술

충남 공주를 찾는 관광객이라면 한 번쯤 빠트리지 않고 찾는 곳이 사적 제12호 공산성이다. 이곳과 맞닿아 있는 금강 둔치공원에서 큰빗이끼벌레가 무더기로 창궐하고 있다. 일부 관광객들이 물가에 둥둥 떠다니는 이끼벌레를 발견하곤 소스라치게 놀라기도 해 관광지로서의 이미지마저 훼손되고 있다.

19일 오후부터 20일 오전까지 공주시민의 휴식처이자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공산성 맞은편 금강 둔치공원을 찾았다. 이곳에서 오리 배를 타고 한가로운 주말을 보내는 관광객들이 눈에 띄었다. 인근에서는 젊은 낚시꾼이 릴낚시도 즐기고 있었다.

백제문화제 행사를 위해 하중도에 심었던 코스모스도 시들어 가고 있었다. 한쪽에서는 가족 단위 관광객들과 연인들이 싱싱한 꽃을 찾아 사진 찍기에 바빠 보였다. 그때, 강변에서 물수제비를 뜨던 여학생들이 뭔가에 놀라 소리를 지르며 뒷걸음질을 치는 모습이 보였다. 

다가가 살펴보니 축구공만큼 자란 큰빗이끼벌레 때문이었다. 금강대교부터 금강교(등록문화제 제232호) 백제큰다리까지 접근이 가능한 구간 3km 정도를 걸으면서 큰빗이끼벌레를 찾아보았다. 수심 50cm에 수온은 18~20도 정도였다. 

물 속으로 들어가자 어렵지 않게 큰빗이끼벌레가 눈에 들어왔다. 물가 수초 사이와 밑동에서 자라고 있었다. 손톱 만한 것부터 축구공 크기까지 형태도 다양한 이끼벌레들이 발견되었다. 백제큰다리 인근에서는 무더기로 자라고 있었다. 이날 육안으로 약 300마리 정도의 큰빗이끼벌레 군체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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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적 제12호 공산성 강변에도 큰빗이끼버레가 지천으로 널브러져 있다. 인근에서 발견된 이끼벌레만 300마리 이상이다. ⓒ 김종술

큰빗이끼벌레를 물에서 꺼내 만져보았다. 작은 크기의 이끼벌레는 순순히 물 밖으로 올라왔지만, 주먹 이상의 크기는 물 밖으로 꺼내면서 깨지고 부서져 버렸다. 물 흐름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지만, 바람의 방향에 따라 물이 상류 쪽으로 흐르는 것처럼 보였다. 공주보 인근 하류에서 발견되던 큰빗이끼벌레보다 더 심한 악취를 풍겼다.

물 속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는 모습이 신기했는지 대전에서 왔다는 최성용(52) 부부가 궁금한 듯 바라봤다. 큰빗이끼벌레 하나를 선물이라고 건네자 기겁을 하고 물러선다. 이 부부는 "언론에서 보던 것보다 더 이상하게 생겼다"며 손가락으로 쿡쿡 찔러보고 연신 사진을 찍는다. 부부는 용기를 내서 만져도 본다. 

최씨는 "하수도를 파헤쳐 놓은 것처럼 악취가 심하다. 4대강 사업이 끝나고 이상한 벌레가 나오고 있다는 말로만 들었는데 직접 보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동행한 부인은 "태어나서 처음 보는 것이라 그런지 징그럽게 생겼다. 냄새 나고 징그럽게 생긴 것들이 관광지에 있으면 누가 찾지 않을 것 같다"고 한 마디 덧붙인다. 

지난 6월 금강에서 처음으로 큰빗이끼벌레가 발견되었다. 그러다가 8월 장맛비에 자취를 감추면서 잠잠했던 큰빗이끼벌레가 가을로 접어든 10월 중순부터 또다시 발견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큰빗이끼벌레는 유속에 약한 종으로 수문 개방으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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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공주시 공산성 인근 강변에서 다양한 모양과 형태의 이끼벌레들이 발견되고 있다. 이곳에서 발견되는 이끼벌레는 지난여름과 같이 시궁창 썩는 냄새를 풍기는 것으로 보아 수질이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 김종술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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