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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산성 3-4세기 한성백제 논어 목간 출토
편집 2005.06.27(월) 14:31
 

△ 인천시 계양구 소재 삼국시대 고대성곽인 계양산성(桂陽山城)에서 지금까지 한반도에서 출토된 목간(木簡) 중 시대가 가장 오래된 서기 3-4세기 한성도읍기(BC 18-AD 475) 백제 목간이 발굴됐다. 더구나 이 목간은 특이하게도 나무를 다섯 면을 깎고는 각 면에다 묵글씨를 쓴 소위 '오각목간'(五角木簡)으로, 거기에 적힌 글은 유교의 대표 경전으로서 공자와 그 제자들의 언행을 기록한 논어(論語)로 밝혀졌다. (왼쪽부터) 이 목간 5각의 1면부터 5면까지 각 면과 그 탁본. (서울=연합뉴스)
 
계양산성, 한성도읍기 백제 축조 밝혀져

인천시 계양구 소재 삼국시대 고대성곽인 계양산성(桂陽山城)에서 지금까지 한반도에서 출토된 목간 중 시대가 가장 오래된서기 3-4세기 한성도읍기(BC 18-AD 475) 백제 목간이 발굴됐다.

더구나 이 목간은 특이하게도 나무를 다섯 면을 깎고는 각 면에다 묵글씨를 쓴소위 '오각목간'(五角木簡)으로, 거기에 적힌 글은 유교의 대표 경전으로서 공자와그 제자들의 언행을 기록한 논어로 밝혀졌다.

이로써 한성시대 백제인들이 서기 300년 무렵에는 이미 도읍지 혹은 중심지로 거론되는 서울 송파구 풍납토성이나 몽촌토성이 아니라 지방에서도 논어를 학습한 사실이 밝혀졌다.

선문대 고고연구소(소장 이형구)는 인천 계양구청이 추진하는 사적 공원 조성계획 일환으로 계양산성 중에서도 동문지(옛 주민체육시설) 일원에 대한 발굴조사를실시한 결과 한성백제 시대에 조성됐음이 분명한 집수정(集水井. 우물)을 찾아내는한편 그 아래층에서 문제의 목간을 확인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조사단은 이 목간이 우물 바닥면에서 대형 원저단경호(圓底短頸壺)를 비롯한 전형적인 한성시대 백제 유물들과 함께 출토된 점으로 미뤄 같은 시대에 작성된 유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목간은 위쪽 일부가 잘려 나갔으며 현존 유물 기준으로 길이는 최대 13.8㎝가량 측정되고 있다.

5각 모든 면에는 묵글씨가 확인되고 있으나 4면은 글자 일부만이 극히 희미한 흔적을 보이고 있다.

2면의 경우 '君子者 斯焉取斯'라는 묵글씨가 드러났다.

이형구 교수는 이 문구가 '논어' 제5편 공야장에 보이는 '子謂 子賤 君子哉 若人 魯無君子者 斯焉取斯'(공자가 자천에 대해서 말하기를 "그 같은 사람은 참으로 군자다.

만일 노나라에 군자가 없다면 그가 어떻게 그런 학덕을 터득했겠는가?"라고 했다)의 일부라고 말했다.

또 3면에서 확인된 '不知其仁也 赤也 何如'라는 묵글씨는 같은 논어 제8장 태백의 "孟武伯問...,求也 千室之邑 百乘之家 可使爲之宰也 不知其仁也 赤也 何如"(맹무백이 공자에게..."구(求)는 어떻게 합니까"라고 물으니 공자가 말하기를 "구는 천호의 큰 읍이나 백승의 경대부 집에서 읍장이나 가신 노릇을 할 수 있을지 모르나 그가 인자한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라고 했다)의 일부로밝혀졌다.

또한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主夫吐'(주부토)라는 글자를 새긴 기와가 출토됨으로써 삼국사기에서 이 일대를 주부토군(主夫吐郡)이라고 불렀다고 하는 기록과 상통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에 확인된 우물에서는 이와 함께 많은 기와류, 목재류, 패각류 등이 출토됐다.

이 중 길이 24㎝나 되는 대형 거북이가 포함돼 있다.

한편 이번 조사결과 계양산성은 이미 한성백제 시대에 처음 축조됐다는 사실도새롭게 드러났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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