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115356

<조선> "대통령은 뭘하고 있는지...의전행사만"
<동아> "1년 전 시정연설 원고를 다시 꺼내 읽은 게 아닌지"
2014-10-30 14:43:07

<조선일보>가 30일 경제가 심각한 위기국면으로 곤두박질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낡은 발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강도높게 질타하고 나섰다. 

<동아일보>도 박 대통령의 전날 국회 시정연설이 1년 전 시정연설 원고를 다시 꺼내 읽은 게 아닌지 착각이 들 정도라고 판박이라고 힐난,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보수진영의 불신과 불만이 임계점에 도달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양상훈 <조선일보> 논설주간은 이날자 기명칼럼 <답답하다>를 통해 "요즘 많은 사람이 '답답하다'고 한다. 경제는 저성장으로 굳어져 버렸다. 그래서 자신과 가족의 미래가 답답하다"면서 "대표 기업이라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실적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그나마 이 두 회사는 이익이라도 나고 있지만 몇몇 대기업은 듣기에도 무서운 숫자의 적자를 내기 시작했다"고 사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양 주간은 이어 "외환위기때 세계 11위였던 우리 경제 규모는 15위로 떨어졌다. 브라질-러시아-인도에 추월당했고 이제 더 내려가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한다.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 벽을 못넘고 계속 줄고 있다"면서 "올해보다 내년이, 내년보다 후년이 더 어렵다고 한다"며 경제가 곤두박질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자영업자 대량 붕괴, 다시 고꾸라지는 부동산경기, 10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 극심한 취업대란 등 문제점들을 열거한 뒤, "무서운 얘기지만, 이 내리막길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탄식했다.

그는 화살을 박 대통령에게 돌려 "사람들은 답답하다고 가슴을 치는데 대통령과 청와대는 뭘 하고 있는지 잘 알 수가 없다"면서 "낡은 발상과 형식적 의전 행사만 이어진다. 그들이 나라 전체에 퍼지는 답답함과 불안감을 함께 체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맹질타했다.

<동아일보>도 이날자 사설 <대통령은 1년간 뭘 했는가>를 통해 박 대통령이 전날 국회 시정연설에서 방산비리 등 부패척결 방침을 밝힌 것과 관련, "이런 발언은 지난해 11월 박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때도 나온 것이다. 박 대통령은 당시 원전과 방위사업 등을 거론하면서 '각 분야의 구조적이고 고질적인 비리를 척결하겠다'고 공언했다"며 "마치 1년 전 국회 시정연설 원고를 다시 서랍에서 꺼내 읽은 게 아닌지 착각이 들 정도"라고 비꼬았다. 

사설은 이어 "경제 문제도 마찬가지"라면서 "박 대통령은 어제 '창조경제를 뿌리 내려 우리 경제를 역동적인 혁신경제로 전환시키고 규제 개혁을 하기 위해 총력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은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가 무엇인지, 이번에는 왜 혁신경제라는 말이 나오는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사설은 "박 대통령이 판에 박힌 말로 공공 개혁과 경제 개혁을 강조하기보다는 그동안 집행하지 못한 정책에 대한 솔직한 반성과 개선 의지를 밝혔더라면 더 큰 공감을 얻어낼 수 있었을 것"이라는 훈계로 글을 끝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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