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51393

이건 땅인데...강 맞아요? 내성천, 3년 만에 이 꼴로
[현장] 내성천에 가다... 이번이 원래 모습 볼 마지막 기회
14.11.10 15:38 l 최종 업데이트 14.11.10 17:19 l 정수근(grreview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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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7월의 내성천. 금강마을 초입의 내성천 ⓒ 박용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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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11월의 내성천. 위와 거의 같은 곳에서 찍은 모습. 왼쪽 산등이 일부는 잘려나갔고 영주댐 공사로 상류에서 더이상 모래가 공급 되지 않아 곳곳에서 풀이 자라는 육상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 내성천 일대가 대부분 이렇다. ⓒ 정수근

4대강사업의 마지막 영주댐 공사로 그 원형을 급격히 잃고 있는 '낙동강의 어머니' 강인 내성천을 만나고 왔습니다. 

내성천은 금빛 모래와 맑은 강물을 낙동강에 공급해 주기에 '낙동강의 어머니'로 불립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모습이 서서히 망가지고 있습니다. 그 고운 모래톱은 사라지고 자갈이 듬성듬성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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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주댐 주변뿐만 아니라, 수몰되는 도로때문에 새로운 고가도로 공사가 진행 중이고, 수몰지에 들어가는 나무들은 미리 다 베어져 이 일대 산들은 황량하기 그지 없다.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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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주댐 공사 현장. 내성천의 아홉 구비 아름다운 풍광 중의 하나가 사라지면서 그 자리에 영주댐이 들어서 있고, 주변은 아직도 공사판이다. ⓒ 정수근

곳곳에 풀들이 자라 '모래강 내성천'이란 말이 무색할 지경으로 훼손되고 있습니다. 오는 2015년 3월 영주댐에 물을 가둘 계획이라고 하니 어쩌면 이번 방문이 내성천의 원형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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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고기가 다 보일 정도로 맑은 강물이 흘러가고 있는 내성천에 햇살과 물결과 금모래가 환상적인 무늬를 만들고 있다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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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모래강 내성천은 그대로 아이들의 멋진 놀이터다. ⓒ 채수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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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래톱에 새긴 아이들의 바람이 어른들을 부끄럽게 한다. "내성천을 지키자!" ⓒ 박동인

내성천이 이대로 망가지도록 내버려둘 수는 없었습니다. 내성천은 국보급 하천이자, 이 나라의 유일한 모래강이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드시 지켜서 대대손손 물려줘야 할 인류의 유산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경상남북도와 울산의 시민들이 모여서 내성천을 찾았습니다. 낙동강의 수질과 수생 생태계의 회복을 위해 올해 8월 '낙동강 포럼'이 발족했습니다. 이 포럼 회원들과 대구경북과 부산경남 그리고 울산 시민들과 함께 지난 7일 내성천과 낙동강을 방문한 것입니다.

이번 답사는 대구경북을 비롯한 낙동강 수계의 시민들이 영주댐 건설로 망가지는 내성천 현장을 확인하고 녹조라떼와 큰빗이끼벌레 등 4대강사업으로 나타난 부작용 등 낙동강의 실상을 알리려고 기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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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경북, 부산경남, 울산의 시민들이 모여 내성천을 걷고 있다. 신발을 벗고 모래강 내성천을 온몸으로 체험하고 있다. ⓒ 박용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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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경북, 부산경남, 울산 시민들이 모두 함께 내성천을 걷고 있다. ⓒ 채수헌

답사에 함께한 시민들은 4대강사업으로 '낙동호수'가 되다시피한 낙동강을 보고 탄식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래서 흐르는 낙동강으로 '낙동강 재자연화'를 염원하고, 내성천의 온전한 보존을 위한 기원과 다짐의 시간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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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경북, 부산경남, 울산의 시민들이 함께모여 "영주댐 공사 중단하라!", "내성천아, 힘내라!"라고 외치고 있다. ⓒ 박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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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 철새도래지 해평습지에 다다른 일행이 '해평호수'로 변한 낙동강을 보고는 망연자실했다. 그러나 이내 "4대강 복원", "해평습지야, 힘내라!"라고 함께 외쳤다. ⓒ 박용훈

"4대강사업으로 망가진 '낙동강의 재자연화'를 위해서도 내성천의 온전한 보존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러니 많은 시민들이 내성천을 방문해서 모래강 내성천의 진정한 가치를 보다 널리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그런 시민 여론으로 우리 하천의 원형을 간직한 내성천을 온전히 지켜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답사를 준비한 낙동강 포럼 시민참여분과 차윤재 위원장님의 말입니다. 차 위원장의 말처럼 내성천의 가치가 더 많은 시민들에게 공유될 수 있기를, 그래서 내성천이 온전히 우리 곁에 남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매체 평화뉴스에 함께 게제합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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