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200610195512334?s=tv_news


민주화운동 '사상 첫 훈장'..전태일·박종철·이한열은?

손병산 입력 2020.06.10. 19:55 


[뉴스데스크] ◀ 앵커 ▶


오늘 기념식에서는 민주주의 발전 유공자에 대한 공식 훈, 포장이 처음으로 수여됐습니다.


전태일 열사, 박종철 열사, 이한열 열사를 대신해 그들의 아버지 또는 어머니 등 모두 12명이 국민훈장 모란장을 서훈 받았습니다.


손병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


21살 청년 박종철의 삶을 앗아간 것도 모자라 터무니없는 말로 진실까지 묻으려 했던 전두환 군사정권.


[오연상/교수 (최초 검안의)] "머리 감은 사람처럼 젖어 있고 그래서 물이 왜 이렇게 많지…"


열사의 아버지 故 박정기 선생은 이후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를 만들어 여생을 민주주의 발전에 바친 뒤, 2년 전 아들의 곁으로 갔습니다.


이제서야 그 간의 기여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습니다.


[박종부/박종철 열사의 형] "고통받는 사람들과 함께 지내온 지난 33년에 대한 보상으로써 생각하고, 고맙게 생각합니다."


정부가 사상 처음으로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12명에게 훈장을 수여한 겁니다.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이자 '노동자의 어머니'였던 故 이소선 여사, 전태일 평전의 저자이자 인권변호사의 상징 故 조영래 변호사,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 등입니다.


생존자는 배은심 여사가 유일합니다.


[배은심 여사/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어머니는 전태일이 옆에 가 계시고, (박)종철이 아버지 아들하고 같이 있어서, 나 혼자 오늘 이렇게 훈장을 받습니다."


그런데, 민주주의를 외치다 산화한 전태일, 박종철, 이한열 열사 등은 아직 훈장 대상자로 검토되지 않고 있습니다.


4·19와 5·18을 제외하고는, '민주화운동 유공자의 예우에 관한 법률'이 아직 만들어지지 않아 훈장을 수여할 법적 근거가 없는 겁니다.


수많은 시국사건 중에 어디까지를 민주화운동으로 볼 건지가 아직 사회적으로 합의되지 않았다는 게 정부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명백히 군부독재에 맞서다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에게는 서훈을 줄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C뉴스 손병산입니다.


(영상취재: 김재현 / 영상편집: 이정섭)


손병산 기자 (sa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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