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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청와대 실세는 진돗개?..정윤회와 구맹주산
JTBC | 손석희 | 입력 2014.12.08 21:52
 

뉴스룸 2부의 문을 엽니다. 먼저 앵커브리핑입니다.

오래된 이야기를 하나 소개할까 합니다. 한비자에 나오는 이야깁니다.

어떤 술 잘~ 빚는 사람이 주막을 차렸습니다. 인심도 좋고 안주도 일품인데.. 손님이 영~ 뜸했답니다. 고민하던 주인은 마을의 어른을 찾아갔습니다.

마을 어른은 이렇게 물었습니다. "자네 주막에 혹시 사나운 개가 있는가"

사나운 개 때문에 사람들이 근처엔 얼씬도 못하니 당연히 장사가 안 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구.맹. 주. 산" (狗猛酒酸 ) 오늘 앵커브리핑이 주목한 단어입니다. 개 구, 사나울 맹, 술 주, 실 산...개가 사나우면 술이 시어진다는 의밉니다.

"청와대에 실세가 없으니까. (내가 키우는) 진돗개가 실세라는 얘기가 있다"

대통령이 '개'가 등장하는 개그 아닌 개그를 던졌습니다.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비선실세 의혹을 반박하며 내놓은 말입니다.

실제 청와대에는 진돗개 두 마리가 삽니다. 희망이와 새롬이. 대통령이 청와대에 입성할 때 이웃주민에게 선물 받은 강아집니다. 찌라시 일랑 농담으로 여기고 마음 놓으라... 이런 의미일 테지요.

그러나 그저 웃고 넘기기엔 요즘 개와 관련된 말들은 넘치고 넘칩니다.

"나는 토사구팽의 사냥개가 돼 스스로 숨어 지내는 사람이다. 그런데 이제는 진돗개가 돼야 겠다"

비선실세 의혹을 받는 정윤회 씨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토사구팽 (兎死狗烹)
자신은 토끼사냥 뒤에 버려진 사냥개일 뿐이란 항변이었죠.

정윤회 씨와 정반대 주장을 하고 있는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 역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나는 청와대 워치도그 (watchdog. 감시견) 였다"

비선 실세논란은 어느 틈엔가 사냥개와 워치도그의 으르렁대는 싸움으로 번졌습니다. 전직 장관까지... 쏟아지는 말들과 의혹에 가세했지요.

다시 '구맹주산' 의 고사로 돌아가 봅니다. 주막 주인은 사나운 개 때문에 장사가 안됐지요.

그리고 한비자는 '구맹주산'의 고사를 이야기하며 이런 말을 덧붙였습니다.

"정권을 장악한 사람들은 사나운 개와 같으니 어찌 천자의 눈과 귀가 가로막히지 않고 국가가 근심이 없을 수 있겠는가."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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