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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 문건 속 검게 가려진 2명 돌연 교체..진위 논란
JTBC | 유미혜 | 입력 2014.12.08 21:00


[앵커]

정윤회씨 국정개입 의혹 문건에서 그동안 까맣게 가려져 있었던 내용중에 그 인물들이 누군지 드러나고 있습니다. 모두 3명인데요. 그 가운데 2명은 문건 내용처럼 돌연 교체됐습니다. 이번 사건의 핵심인 문건의 진위를 둘러싼 논란이 따라서 더욱 커지고 있는 양상입니다. 유미혜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유미혜 기자, 뒤에 화면을 보면 까맣게 지워진 그 부분인 것 같은데 이게 오비이락이냐, 아니면 실제로 국정개입을 했느냐가 관건이잖아요?

[기자]

예, 지금 보시는 게 지난달 28일 처음 공개된 이른바 '정윤회씨 동향 문건' 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곳곳이 까맣게 가려져 있죠. 그런데 이후 검게 가려진 부분의 내용이 하나둘 공개되고 있습니다.

[앵커]

네, 그러니까 저 내용에 정윤회씨가 어느 인물에 대해 뭐라고 얘기 했는데, 나중에 보니 공교롭게도 그 인물이 정말로 교체가 되더라는 얘기잖아요. 그쵸?

[기자]

예, 맞습니다.

우선 첫 장에서 가려진 부분에는요. "정윤회 씨를 만나려면 7억 정도를 준비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제일 아래 특수문자 표기가 있는 바로 이 부분입니다. 문건에 그런 발언을 한 것으로 지목된 김 모씨와 취재진이 어젯 밤 단독으로 전화 인터뷰를 했습니다. 1시간 가량 통화를 했는데요.

[앵커]

잠깐만요, 그 김 모씨가 누구입니까?

[기자]

아직 신상을 공개하기가 조심스럽습니다. 저는 알고는 있습니다.

[앵커]

그러나 내용상 신상을 공개하기 어렵다, 일단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관계가 있는 사람이겠죠. 알겠습니다. 전해주시죠.

[기자]

네, 그 내용을 먼저 조익신 기자의 리포트로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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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화 상에 나온 김씨도 어차피 검찰의 소환 대상이라고 하니까 조금 있으면 신원이 나올 수도 있겠군요. 정윤회 씨는 이 얘기에 대해 뭐라고 합니까?

[기자]

정윤회 씨는 오늘도 제가 전화를 해봤는데 받지 않고 있습니다. 취재진과의 접촉을 끊기 전에 언론에 관련 입장을 밝힌 바가 있는데요. 잠깐 들어보시죠

[YTN 정윤회 인터뷰 : (정윤회 만나 청탁하려면 7억 원은 있어야 된다?) 하하하하하하. 말도 안되는 소리죠. 그런 터무니가 없는게 나왔기 때문에 이번에 철저하게 조사를 해야 합니다. 철저하게 조사를 해서 그런 부분을 말끔히 이번에 좀 해소를 해달라고 부탁을 하고 싶습니다.]

[앵커]

다른 두 명은 누구입니까? 아까 가려져 있던 문건에서 3명이 나왔다고 했잖아요. 그 중에 발언 하나가 나와서 김씨와 직접 인터뷰 한 내용을 전해드린거고, 나머지 두 사람은 누구입니까?

[기자]

네. 제가 지금 말씀 드릴건데요. 문건 내용대로 최근 돌연 교체된 사람입니다. 여기 이렇게 까맣게 통째로 가려진 부분인데요.

저 부분이 이정현 전 홍보수석에 관한 내용입니다. 정윤회 씨가 "이 수석 한칼에 날릴 수 있다, 건수를 잡아라"고 말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이 내용은, 먼저 안태훈 기자의 리포트 보신 뒤에 설명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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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래서 이게 예언록이냐 그런 얘기가 나온다고 했는데, 글쎄요 이 문서가 작성된 게 올해 1월이지 않습니까? 실제로 올해 이정현 전 수석이 갑자기 그만뒀습니다. 그래서 그런 얘기들이 나오는 거라고 얘기하는 거겠죠?

[기자]

네. 사실 이정현 전 수석이 그만둘 당시, 경질설도 돌았습니다.

특히 세월호 참사 이후 인사 쇄신이 예정돼 있었는데, 갑자기 가장 먼저 이정현 당시 홍보수석이 자리를 내놓은 겁니다. 그래서 '왜?'라는 의혹이 굉장히 많았던 걸로 기억납니다.

[앵커]

그런데 이정현 전 수석의 경우 '출마하기 위해서 그런 것인데, 언제까지 청와대에 있으리란 법은 없지 않느냐, 우연의 일치다'라고 얘기할 수도 있는 거겠죠. 물론?

[기자]

이정현 수석 같은 경우 어쨌거나 친박의 핵심 인사로 불리는 인사인데, 이 수석이 출마한 곳이 다른 곳이 아닌 새누리당에서 사지로 불리는 전남 순천 곡성입니다. 그래서 제일 처음 동작 출마설도 나왔는데, 거기에 출마한 것을 두고도 경질 분위기에 힘이 실렸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나 또 아시는 것처럼 이 분은 호남 출신이기 때문에 그래서 그곳으로 간 것이라고 얘기할 수도 있는 것이고, 100% 딱 찝어서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오비이락이라고 얘기할 수도 있는 거겠죠. 그러면 7월에 교체된 국세청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김덕중 전 국세청장인데요.

문건에서 장악력이 부족하다는 내용이 언급된 이후 7개월 만에 갑자기 사임했습니다. 하루 전까지만 해도 지방을 순시했다는 점에서 예상치 못한 인사라는 말이 돌았습니다.

이 내용은 한윤지 기자의 보도를 보시겠습니다.

+++

[앵커]

결론적으로 보면 두 사람이 전격적으로 교체됐다, 김기춘 비서실장만 제외하면 공교롭게도 문건대로 됐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김기춘 실장도 공교롭게도 문건에 등장하는데, '검찰 다잡기가 끝난 이후 물러나게 할 것"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이것만 제외하곤 거의 문건 내용처럼 된 게 사실입니다.

[앵커]

"그만두게 할 예정이다"라는 얘기는 정윤회 씨 쪽에서 찌라시를 돌렸다는 얘기가 나왔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다만, 김 실장의 경우도 예외이기는 하지만 올해 초부터 꾸준히 지라시와 언론 등을 통해 사퇴설이 나왔었거든요. 그래서 이 경우도 완전히 예외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청와대에선 뭐라고 합니까?

[기자]

청와대는 이런 내용들이 오히려 문건의 신빙성을 떨어뜨린다고 주장합니다. 예를들면, 이정현 전 수석의 경우 보좌관 출신인 행정관에게 이 수석을 쫓아내라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주장하는 건데요.

[앵커]

보좌관 출신 행정관이 그 모임에 참석을 했다는 얘기인가요?

[기자]

거론되고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런 문건이 마치 예언록처럼 현실화되면서 진위 여부를 두고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네, 알겠습니다. 유미혜 기자였습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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