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저녁 굶을테니까 급식비 내줘".. 한 초등학생 눈물의 호소
국민일보 | 신태철 기자 | 입력 2015.04.02 13:30 | 수정 2015.04.02 14:27

"엄마, 저녁밥 굶을테니까 급식비 내줘."

1일부터 경상남도의 무상급식 지원 중단으로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한 초등학교 학생이 자기 엄마에게 했다는 이 말이 온라인 화제로 떠올랐다.

2일 이 초등학생 기사를 본 뒤 눈물이 났다는 한 누리꾼이 자신의 트윗에 인용하면서 SNS를 통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 누리꾼은 "한참 이상하리만치 눈물이 나지 않은 시기를 보냈는데 오늘은 눈물이 났다. '돈이 좀 없어도 급식비 내줘. 와서 저녁을 안 먹을테니까'라고 경상남도 어딘가에 살고 있는 초등학생이 말했다는 기사를 읽으면서."라는 글을 트윗에 올렸는데 다른 누리꾼들이 이를 캡처해 퍼나르면서 확산되고 있는 것.

↑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를 본 누리꾼들끼리 '사실 여부'를 두고 감정적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초등학생이 했다는 이 말은 1일 경남 진주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로부터 나온 것으로 보인다.

1일 급식이 중단되자 진주의 한 시골 초등학교와 중학교 엄마들이 학교운동장에 솥을 마련하고 아이들에게 직접 밥을 해 먹이는 일종의 '급식시위'를 벌였다.

현지 언론이 이 과정을 취재하면서 한 학부모와 인터뷰했는데, 이 학부모가 "(어떤 애들은)"엄마, 차라리 집에 와서 저녁밥 굶을테니까 학교에다가 급식비 지원 신청하지 말고 급식비 내줘"라고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비롯된 것.

급식비 지원 신청이 그만큼 싫다는 아이들의 호소를 인용한 말이었다.

이런 말이 계기가 돼 이 지역 학부들이 '점심 직접 해먹이기' 시위를 벌였다는 것이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글을 이해하니 눈물이 나네" "자식한테 저 말 듣는 부모마음은 어떨까?" "더 큰 피해를 막아야합니다" "아이들이 무슨 죄" "어쩌다 초등학생이 돈 걱정을 하게 됐을까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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