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원개발사업 31조투자..회수액은 고작 4조 6000억
“기대 매장량·수익성 등 부풀려… 투자금 회수 불투명해진 상황”
세계일보 | 김채연 | 입력 2015.04.03 19:38 | 수정 2015.04.03 23:54

석유·가스·광물자원공사 3개 공사가 지금까지 해외자원개발사업에 31조4000억원을 투자했으나 현재 회수액은 4조6000억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 김영호 사무총장은 3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해외자원개발사업 성과분석' 자료를 공개했다. 감사원은 3개 공사가 2003년부터 현재까지 116개 해외자원개발사업에 총 31조4000억원을 투자했고 향후 34조3000억원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나 투자금 회수가 불투명하고 기업의 유동성 위기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총체적 부실' 판정을 받은 셈이다.


3개 공사의 전체 투자액은 노무현정부 당시 3조3000억원이었으나 이명박정부 들어 석유공사 15조8000억원, 가스공사 9조2000억원, 광물자원공사 2조원 등 총 27조원 수준으로 급증했다. 그러나 이들 3개 공사가 현재까지 회수한 금액은 4조6000억원에 그쳤고 확정된 투자손실은 벌써 3조4000억원에 달했다. 김 총장은 "사업 초기에 고가 구매하거나 기대와 달리 사업 수익이 감소하면서 투자금 회수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감사원 감사 결과 3개 공사의 12개 해외자원개발사업(사업비 15조2000억원)의 경우 기대 매장량이나 수익성 등 경제성이 과다 평가돼 1조2000억원 더 비싼 가격으로 사업 매수가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김 총장은 "공기업 사장 개인의 성과목표 달성 등을 위해 투자기준이나 의사결정절차를 어기고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한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석유공사의 캐나다 하베스트사 정유부문(날·NARL) 인수와 카자흐스탄 석유기업 숨베 인수, 가스공사의 캐나다 웨스트컷뱅크 사업 인수 사업을 그 예로 들었다.

또 3개 공사는 충분한 자금 없이 차입금 위주로 사업을 추진한 결과 올해 만기도래 차입금만 해도 가스공사 2조8924억원, 광물자원공사 1조3808억원, 석유공사 1조42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이 올해부터 2019년까지 5년간 갚아야 할 차입금은 총 22조6850억원이다. 감사원은 단기 금융부채 위주로 조달한 해외자원개발사업 투자비에 대해 자금상환 압박이 거세지고 유동성 불안정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투자등급 하향 우려가 있어 회사채 발행도 이자비용 급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업의 책임경영 의식 부족에 따른 사업위험도 드러났다. 김 총장은 "이라크 쿠르드 유전사업이나 멕시코 볼레오 사업의 경우 참여사가 경제성이 낮다고 판단해 이탈하는데도 사업에 참여한 공사 측에서 그동안의 투자비 손실을 우려해 참여사 지분까지 인수해 투자비가 대폭 늘었고 사업 부실 위험도 커졌다"고 밝혔다. 일례로 가스공사는 이라크 아카스 가스전 사업에 참여하면서 그동안 3538억원을 투자했고 앞으로도 2조9249억원을 추가 투자해 지분 일부를 3700억원에 매각한다는 계획이나, 현재 이 지역은 수니파 반군(IS)이 점령해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감사원은 지난달 25일부터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3개 공사를 대상으로 해외자원개발사업 성과감사를 벌이고 있다. 감사원은 기존 자산의 매각 또는 추가투자 등을 통한 구조조정, 사업 주체의 민간 이양 방안 등을 검토·제시할 방침이다.

김채연 기자 w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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