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포스코건설 브로커, MB정부 실세에 뒷돈”
이효상 기자 hslee@kyunghyang.com  입력 : 2015-04-10 06:00:06ㅣ수정 : 2015-04-10 08:04:08

구속된 컨설팅업체 대표 지인들 “1억원 전달”
검찰 수사, 정·관계 로비 등 MB 측근에 근접

포스코건설 비자금 조성 사건에 연루돼 구속된 컨설팅업체 대표 장모씨(64)가 이명박 정부 시절 핵심 요직을 맡았던 정치인에게 뒷돈을 전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구속된 장씨를 상대로 정관계 인사에게 금품을 전달한 사실이 있는지 확인 중이다. 포스코건설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명박 정부 인사들을 향해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장씨와 친분이 있는 복수의 지인들은 9일 “2010년 7월쯤 현금 1억원을 전 국회의원 ㄱ씨에게 전달했다는 이야기를 장씨 측으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경제부처 고위 관료 출신으로 청와대에서 핵심 요직을 맡았던 ㄱ씨는 당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사표를 내고 선거를 준비하고 있었다. 장씨 지인들은 “장씨의 측근인 장모씨가 지역구에 직접 내려가 ㄱ씨에게 금품을 전달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 측근은 장씨의 6촌 동생으로 알려졌으며, 장씨 소유 회사에서 전무를 맡고 있다. ㄱ씨는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18대 국회에 입성했다.

장씨는 2010~2011년 사이 포스코 등 대기업의 협력사로 들어갈 수 있게 힘써 주겠다며 복수의 중소업체로부터 수억~수십억원의 뒷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장씨는 정치권 인맥 및 재계 인사들과의 친분을 과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는 특히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청와대 등 이명박 정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국회에 진출한 ㄱ씨를 ‘형님’이라고 부르며 주위에 친분을 과시했다. ㄱ씨는 2012년 19대 총선을 두 달 앞두고 연구원을 차렸는데, 이 연구원은 장씨의 건설사 사무실이 있는 빌딩에 입주했다. 장씨는 이 연구원의 모태가 된 봉사단체의 사무총장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

장씨는 포스코건설, 성진지오텍, STX조선, 대우조선해양 등 정부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대기업들을 로비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포스코건설 정동화 당시 사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포스코에서는 안되는 일이 없다. 말만 하면 다 들어줄 수 있다”고 얘기하고 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성진지오텍에서는 고위 임원진 인사를 장씨가 좌우한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구속된 장씨는 검찰 조사에 입을 굳게 닫고 협조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향신문은 ㄱ씨와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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