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완구 총리는 사건이 불거지면서부터 성완종 전 회장과는 잘 모르는 사이라며 거리를 둬왔습니다. 그런데 성 전 회장이 총리의 국회 인준을 돕기 위해 최근에도 수억원을 들여 현수막을 제작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또 이전에도 성 전 회장이 이 총리와 인간적으로 가까운 사이였다는 진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박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월 충청 지역에 내걸린 현수막입니다.
당시 후보자였던 이완구 국무총리의 낙마를 반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현수막은 모두 5천장가량으로 비용만 따져도 수억 원에 달합니다.
그런데 이 현수막 제작 비용을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조직한 '충청포럼'이 지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충청지역 관계자 : 총리 임명되기 5일 전부터 여론이 우호적으로 충청권 여론이 불잖아요. 이 5일 동안의 역할을 성완종 씨가 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이에 대해 이 총리는 충청포럼은 물론 성 전 회장과도 잘 알지 못하는 사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밖에도 이 총리와 성 전 회장의 평소 인간관계를 알리는 진술과 정황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2013년 11월 두 사람은 새누리당의 세종시 특위 간담회에 참석했습니다.
당시 세종시 특위 위원장이었던 이 총리가 성 전 회장과 농담을 주고받습니다.
[성완종/충남도당위원장 : 이완구 지사가 현직 지사 집어던지고 위중한 병 걸려서, 화병에 의해서 고생하신 것도 있기 때문에.]
[이완구/세종시지원특별위원회 위원장 : 화병이라는 게 맞네. 하하.]
성 전 회장의 옆구리를 장난스럽게 찌르기도 합니다.
[서산장학재단 관계자 : 이완구 총리가 잘 알지도 못하는 사이라고. 아니 그게 지금 유치원생이 그 이야기를 믿겠습니까?]
실제 이 총리는 지난해 지방선거유세 등 충청 지역 각종 행사에 성 전 회장과 함께 모습을 나타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