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측근 단독인터뷰] ① "기자회견은 정권 고위층 겨냥"
JTBC | 박소연 | 입력 2015.04.14 21:07 | 수정 2015.04.14 21:09

 
[앵커]

지금부터는 두 번째 단독 취재 내용입니다. 지금까지 성완종 전 회장의 생전 기록을 보내드렸다면 지금부터는 성 전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하루 전에 있었던 일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성 전 회장은 목숨을 끊기 하루 전 기자회견을 한 뒤 지인을 만나 자신의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취재진은 당시 이 자리에 있던 인물들을 단독으로 인터뷰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현직 정치인들입니다. 그래서 저와의 정식 인터뷰는 거절했지만 당시 성 전 회장의 심경을 자세하게 저희 기자들에게 전해줬습니다. 취재진은 이들의 허락을 받아 그 내용을 공개합니다. 이들은 성 전 회장이 기자회견을 가진 이유가 정권 고위층을 향한 마지막 메시지였다고 말합니다.

박소연 기자의 첫 소식입니다.

[기자]

충남 태안군의 이용희 의원은 성 전 회장이 기자회견을 가진 직후 상당히 격앙된 상태였다고 말했습니다.

[이용희 의원/태안군의회 부의장 : 조금 있으니까 의원님 울고 있으시더라고. 난 너무 억울하다 억울하다며 울고 계셨는데. 그 때까지는 우는 줄도 몰랐지.]

같은 자리에 있었던 김진권 태안군의회 전 의장은 성 전 회장이 기자회견을 자청한 이유가 정권 고위층을 향한 마지막 메시지였다고 전했습니다.

[김진권 의원/태안군의회 전 의장 : (기자회견도 마지막으로 리스트에 나온 사람들에 대한 경고인가요?) 그렇죠. 그런 식으로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하지만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대와 다르게 여론이 흐르자 성 전 회장은 이들에게 억울함을 강하게 드러냈습니다.

[김진권 의원/태안군의회 전 의장 : 자기는 정말 깨끗하게. 깨끗하게 살았는데. 법에 어긋나지 않게끔 하도록 자기는 노력했고. 그것이 이렇게 되다 보니까 정말 억울하다. 현 정부는 정말 아니다.]

대통령에 대한 서운함도 있었다고 합니다.

[김진권 의원/태안군의회 전 의장 : 장학재단이라든지 그분이 전국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되게 한 최고 일등 공신. 그 양반이. 사진을 보면 박근혜 뒤에 성완종 회장이 있었잖아.]

정권에 대한 답답함도 토로했습니다.

[김진권 의원/태안군의회 전 의장 : 억울하니까 그러듯이. 내가 진짜 대통령을 한번 했으면 좋겠다. 대통령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이야기.]

성 전 회장은 자신을 표적 수사의 희생양이라고도 말했습니다.

[김진권 의원/태안군의회 전 의장 : 당에서는 봐주려고 했는데 청와대에서 지시한 것이기 때문에 안된다.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

측근들을 만나 마지막으로 현 정권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한 성 전 회장은 다음 날 오전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Posted by civ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