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방금 전해드린 김진권 씨와 이용희 씨와의 인터뷰 내용에는 이완구 총리 얘기도 다시 등장합니다. 성완종 전 회장은 자살 하루 전 유독 이완구 총리에 대한 서운함을 많이 토로했다고 합니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그 이유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밝혔습니다. 이완구 총리는 청와대 지시이기 때문에 어쩔수 없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고 해 주목을 끕니다.
이희정 기자가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기자]
성 전 회장이 기자회견 직후 가장 섭섭함을 표출했던 사람은 이완구 국무총리였습니다.
[이용희 의원/태안군의회 부의장 : 땀이 졸졸졸 흘러. 그러면서 "나는 너무 억울해. 나는 너무 억울하잖아요." 그러더니 막 (머리 잡으며) "이완구가, 이완구가 나한테, 이완구가 나한테" 이러더라구요. 세 번.]
성 전 회장은 이 총리와의 전화통화도 언급했다고 전했습니다.
[김진권 의원/태안군의회 전 의장 : "전 총리 (정홍원 총리)가 시작해놓은 거라서 어쩔 수 없다고(했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더라고.]
검찰 수사로 구속 직전까지 몰렸던 성 전 회장이 이 총리에게 구명 요청을 보냈지만 거절당했다는겁니다.
[김진권 의원/태안군의회 전 의장 : 기자회견 끝나고 성완종 대표가 이완구 총리한테 그렇게 험한 말 하는 것을 처음 봤어.]
지인들은 성 전 회장이 평소 이 총리를 대통령감으로 생각해 적극 후원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진권 의원/태안군의회 전 의장 : 총리도 꼭 우리 충청도에서 돼야 한다. 그리고 대권 주자로 만들어야 한다. 막 엄청나게.]
이 총리는 성 전 회장이 자살 직전 자신을 언급한 사실이 보도되자 당사자들에게 15차례나 전화를 걸어 이를 확인했습니다.
[김진권 의원/태안군의회 전 의장 : 큰 소리 치고. 내가 총리야! 나한테 들은 거 다 얘기해! 오천만 국민이 지금 보고 있는데. 나는 혈액암으로도 죽었다 살아난 사람이라고. 협박이지. 그런 말 자체가.]
지인들은 이 총리가 성 전 회장이 금전 거래 내역을 언급했는지 물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어제 대정부질의에서 협박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이 총리는 평소 친분이 있는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어 무슨 일인지 알아봤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