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측근 단독인터뷰] ③ 죽기 전날 무슨 말 하고싶었나
JTBC | 박소연 | 입력 2015.04.14 21:12 | 수정 2015.04.14 21:31

 
[앵커]

이 인터뷰를 취재한 박소연 기자와 함께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박소연 기자, 성완종 전 회장이 자청한 기자회견. 이것은 분위기를 반전시키려 했던 것이다, 이런 얘기가 나왔죠. 무슨 얘기일까요?

[기자]

네 성완종 회장은 지난 8일 마지막 기자회견을 갖습니다.

다음 날 영장실질심사를 앞둔 상황이었습니다.

성 전 회장이 기자회견을 자청한 이유은 정치권을 향한 마지막 메시지였을 거라는 게 저희가 만난 성 전 회장 측근이 전한 이야기입니다.

특히 성 전 회장과 여러가지로 상의한 김진권 의원은 성 전회장이 청와대나 총리실에 자신의 마지막 메시지를 보내고 싶었을 거라고 추측했습니다.

또 저희가 만난 성 전 회장의 또다른 측근은 성 회장이 기자회견에서 특정 인물의 실명을 거론하려고 했지만 부담을 느낀 회사 직원들이 강하게 반대했다는 얘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성완종 회장의 주머니에서 발견된 8명의 이름이 담긴 리스트가 괜히 나온 게 아니었을 거라는 게…

[앵커]

어쩌면 기자회견장에서 하루 전에 터트려졌을 가능성, 이걸 얘기하고 있는 건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앵커]

측근들을 만난 마지막 자리에서 특별히 이완구 총리에 대한 배신감을 많이 드러낸 것 같은데, 왜 그랬다고 봐야됩니까?

[기자]

성 전 회장은 이분들을 만나 40여분가량 대화를 나눴다고 합니다.

특히 이완구 총리에 대한 배신감을 강하게 드러냈다고 하는데요, 배신감이 있다는 건 그만큼 이완구 총리에 대한 깊은 신뢰가 있었다 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앞서 보신 리포트에서 잠시 소개됐지만 성 전 회장은 평소 이완구 총리를 차기 대권주자로 주위 사람들에게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올초 이완구 총리에 대한 낙마 운동이 벌어졌을 때도 충청도에서 총리와 대통령이 나와야 된다며 주위 여론을 이끌었다고 합니다.

성 전 회장을 마지막으로 만났던 지인들은 그만큼 이 총리를 지지했는데, 자신의 구명 요청에 외면하는 이 총리에게 깊은 배신감을 느꼈을 거라고 합니다.

앞서 리포트에도 나왔지만 이완구 총리와는 공식적인 자리나 사석을 모두 포함해 23차례나 만났다고 나왔습니다.

[앵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섭섭함을 표출했다는 건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기자]

2012년 대선 당시 충청 표심이 달라진 건 많이 알려진 사실인데요.

당시 성 전 회장은 자신이 조직한 충청포럼을 통해 당시 한나라당을 적극 지지했다고 합니다.

행사를 개최하기 위한 장소 임대 비용과 참가한 755명에 대한 식사값은 모두 충청포럼이 지불했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앵커]

이완구 총리가 여러 군데 전화를 했다고 나오지 않았습니까? 한 15차례 얘기까지 나오고. 뭐라고 말하던가요?

[기자]

이분들이 전화를 받았는데요. 당시 11일 오전에 보도됐던 내용에 대해서 이분들도 이완구 총리의 전화를 받고 상당한 배신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게다가 성 전 회장이 생전에 "이완구가 이러면 안 되는데 안 되는데" 이렇게 이분들에게 얘기했었던 이유는 자신과 친한 이용희 의원을 통해 자신에게 구명 운동을 하기 위해서 그랬던 거라고, 당시 제기된 의혹에 대해 은폐를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이완구 총리와 친한 사이가 아니다라고 취재진에게 말했습니다. 오히려 이 총리가 성 전 회장에 대해 이런 말을 남기자 평소 성 전 회장과 친분이 있던 두 분은 이 총리에게 강한 배신감이 느껴졌다, 그렇게 취재진에게 얘기했습니다.

[앵커]

박소연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수고했습니다. 이상 제가 말씀드린대로 두 가지 정도의 단독 취재를 전해드렸습니다. 저희들은 이 문제를 계속 취재하겠습니다. 새로운 내용이 또 나오는대로 속보로 내일 이후에라도 전해드리겠습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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