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소 문 닫을 지경..보편적 급식 중단 부작용
JTBC | 구석찬 | 입력 2015.04.14 22:02

 
[앵커]

경남 지역 보편적 무상급식이 중단된 지 오늘(14일)로 이주일째입니다. 급식비 납부를 거부하며 도시락을 싸오는 학생들이 늘면서 소규모 학교 급식소는 문을 닫을 처지에 놓였다고 합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한 교실에 앉아 함께 수업을 받는 학생들. 하지만 점심시간이 되니 자연스럽게 둘로 나뉩니다.

한쪽에서는 학교 급식을, 한쪽에서는 도시락을 먹는 겁니다.

전교생 28명 중 도시락을 싸온 학생은 9명으로 모두 급식비 납부를 거부하는 가정입니다.

[김경숙 교장/합천 봉산초등학교 : 도시락을 가지고 온 아이들이 자기들끼리 모여 먹겠다고 해서 바라보는 마음이 편하지 않아요.]

경남에서 50명 이하의 농촌 소규모 학교는 184곳.

학생수가 적다 보니 1인당 급식단가도 도시 학교에 비해 한끼당 천 원 이상 비싸, 연간으로 따지면 최대 35만 원이나 더 내야 합니다.

도내 농촌지역 61개교 4500명의 학생이 급식을 거부하고 도시락을 싸온 데는 이런 이유도 작용했습니다.

이같은 급식 거부 움직임은 급식 납품업체의 거래 중단 사태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급식 학생이 얼마 되지 않다 보니 수지가 맞지 않는다는 겁니다.

[납품업체 관계자 : 매출이 작아지면 우리도 살기가 힘든 거죠. 너무 힘들어서 (납품) 안 한다고 그랬어요.]

보편적 급식 중단으로 인한 피해가 소규모 농촌 학교의 잇단 급식소 폐쇄로 이어지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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