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막힌 세월호 1주기... "이 나라에서 애 낳지 마라"
[최종신] 광화문 광장서 300여 명 농성 중... 유족 권남희씨, 병원 후송되기도
15.04.16 19:18 l 최종 업데이트 15.04.17 03:27 l 권우성(kws21) 손지은(93388030) 유성호(hoyah35) 유성애(find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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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분향소 접근 막은 차벽 16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1주기 추모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광화문광장 합동분향소로 향하자 경찰이 차벽을 설치해 광장 접근을 가로막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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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1주기 추모제에 참석한 유가족과 시민들이 광화문광장 합동분향소로 향하다 종로2가 YMCA앞에서 경찰 차벽에 가로막혀 있다. ⓒ 권우성

[최종신: 17일 오전 3시 10분] 
경찰 1만여 명 투입... 세월호 1주기, 거리에 선 유족들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제 종료 후 광화문 분향소를 향해 걷던 유가족과 시민들은 17일 오전 2시 30분 현재까지 광화문 인근에서 경찰과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종각역 인근에서 130여 명, 경복궁 앞 150여 명 등이 대치 중이다. 

경찰에 가로막힌 유가족들은 종로와 광화문 등에 흩어져 농성을 계속했다. 홍영미(고 이재욱군 어머니)씨, 정혜숙(고 박성호군 어머니)씨 등 유족 60여 명은 서울정부청사 건너편, 광화문 현판 아래 인도에 앉아 연좌농성을 벌였다. 대학생 등 시민 70여 명도 연좌농성에 함께했다. 앞에는 경찰버스 10여 대로 만든 차벽이, 뒤로는 경찰 250여 명이 유가족을 'ㄷ'자로 둘러쌌다. 

경찰은 이날 추모제에 경찰 병력 130여 개 중대, 1만여 명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참가자들이 행진하는 청계천로 옆에 경찰버스 20여 대, 광화문~종로2가 도로에는 경찰버스 30여 대 등을 이용해 광화문 곳곳에 차벽을 만들었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거리에서 맞는 유족들의 울분은 컸다. 경복궁 앞에서 경찰들에게 둘러싸인 한 유족 아버지는 경찰들에게 아들의 생전 사진을 들어보이며 "이 아이가 내 아들이다, 눈 돌리지 말고 똑똑히 보라"라고 말했다. 앳된 얼굴의 경찰들은 얕은 한숨을 내쉬거나 시선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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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야농성 돌입한 세월호 유가족 '물러설 수 없다' 1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4.16 약속의 밤' 추모 범국민대회를 마친 유가족과 시민들이 광화문 앞에 모여 철야농성을 벌이던 중 경찰의 강제연행에 대비해 스크럼을 짜고 있다. ⓒ 유성호

또 다른 유족은 "내 작은 딸은 중학교 3학년인데 언니 보고 싶다고 손목을 세 번 그었다"라면서 "너희는 전역하면 절대 애 낳지 마라, 이 나라에서는 후회할 거다"라고 말했다. 

'재욱엄마' 홍영미씨는 함께하는 대학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홍씨는 "그래도 학생들이 농성에 함께해줘 힘이 난다, 우리 아이도 나중에 크면 저렇게 밝았겠구나 싶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찰과 시민들이 대치하는 과정에서 단원고 2학년 7반 고 박성복군의 어머니 권남희씨가 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권씨 곁에 있던 고 박성복군의 고모 박지영씨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권남희씨가) 경찰과 충돌로 넘어져 갈비뼈 4개가 부러졌고 현재는 강북삼성병원에서 안산한도병원으로 이송된 상태"라고 전했다. 

경찰 또한 '시민과의 대치 과정에서 경찰 한 명이 의식을 잃고 같은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말했다. 유족들 곁에 있던 한신대 대학생 3명 등 시민 20여 명은 '해산명령불응죄' 혐의로 경찰서에 연행되기도 했다. 송아람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변호사는 "종로에서 9명, 경복궁 앞 10명 등 최소 19명이 연행된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한편, 앞서 종로2가에서 출발한 유가족과 시민들은 조계사와 일본 대사관 앞을 거쳐 광화문 광장으로 속속 모여들었다. 현재 광화문 광장에는 시민 300여 명이 모여 연좌 중이다. 경찰은 경찰 버스와 가림막을 동원해 광화문 광장을 둘러싼 동서남북 전체를 봉쇄했고, 추모제를 마치고 집에 가는 시민들도 막아 논란을 빚기도 했다. 

[4신 : 16일 오후 11시 55분] 
경찰, 캡사이신 살포... "헌화조차 못하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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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향소 향하는 시민들에 캡사이신 발사 16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1주기 추모제에 참석한 뒤 광화문광장 합동분향소로 향하던 시민들을 종로2가 YMCA앞에서 경찰이 차벽으로 막은 뒤 캡사이신을 뿌리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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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로2가 YMCA앞에서 경찰이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캡사이신을 뿌리고 있다. ⓒ 권우성

[4신 : 16일 오후 11시 55분] 
시민들, 유족 모여 있는 경복궁 인근 향해 행진 중

광화문 차벽을 피해 청계천을 따라 걸었던 시민들은 종로2가 YMCA 빌딩 앞에서 다시 경찰 차벽에 가로막혔다. 오후 11시 20분 현재 유가족과 시민 수천여 명이 이곳에서 한 시간 넘게 경찰과 대치 중이다. 

유가족을 포함한 시민 20여 명은 광화문으로 향하는 길목을 완전히 차단한 경찰버스 위에 올라 항의했다. 이들이 버스 위에 올라 '시행령을 폐기하라' '진실을 인양하라'라고 적힌 피켓을 펼치자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함성을 내질렀다. 

경찰 버스 위에 오른 단원고 2-7반 고 곽수인군의 아버지는 "아들의 환한 얼굴을 이제는 세월호에서 찍힌 CCTV로밖에 볼 수 없다"라면서 "정부가 왜 구조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는지 끝까지 따져묻겠다"라고 외쳤다. 시민들도 "책임자를 처벌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호응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여러 차례 해산 명령을 내렸다. 종로서 경비과장이 "극심한 교통혼잡과 시민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명백한 불법행위를 지금 즉시 중단하라"고 할 때마다 시민들 사이에서 욕설과 야유가 터져 나왔다. 

인도를 방패로 가로막고 있는 경찰과 이를 뚫고 지나가려는 시민 사이에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이 다가오는 시민을 저지하기 위해 캡사이신을 뿌리자, 시민들은 우산을 펼쳐 대응했다. 주최 측은 이 과정에서 3명이 연행됐다고 밝혔다. 

현재 시민들은 유가족 70여 명이 모여 있는 경복궁 인근을 향해 행진 중이다.

[3신 : 16일 오후 10시 20분] 
"친구들에게 꽃 주겠다는데 왜..." 울먹이며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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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1주기 추모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국화를 한송이씩 든 채 광화문광장 합동분향소로 향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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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년 기록에 눈물 흘리는 유가족 세월호 참사 1주기인 1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4.16 약속의 밤' 추모 범국민대회에 참석한 유가족들이 지난 1년의 기록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유성호

시민들은 추모제를 마치고 시청 앞 광장을 떠나 광화문 분향소 쪽으로 항했지만, 5분도 채 걷지 못한 채 경찰에 가로막혔다. 경찰은 광화문광장 바로 앞 사거리, 왕복 6차선 도로를 높이 4m가량의 차벽과 가림막으로 완전히 차단했다. 

남대문경찰서 경비과장은 방송을 통해 "여러분은 지금 집회시위법을 위반하고 도로를 점거하는 불법행위를 하고 있다"며 "중단하지 않으면 채증하겠다, 당장 해산하라"고 반복했다. 이에 일부 시민들은 "시행령을 폐기하라", "세월호를 인양하라"고 함께 외쳤고, 일부 시민들은 가림막을 발로 걷어차며 경찰에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잊지 않겠습니다'라 쓰인 노란 점퍼를 입은 유가족들도 거세게 항의했다.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우리는 겨우 (광화문 분향소에) 헌화하러, 꽃 한 송이 바치러 가는 것 뿐"이라며 "도대체 이 정부는 왜 꽃 한 송이 바치지 못하게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족 중 일부는 채증하는 경찰을 반대로 채증하며 항의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결국 동아일보 건물 옆 청계광장을 따라 우회해서 가는 방법을 택했다. 국화꽃을 든 시민들은 "평화행진을 보장하라"고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교복 입은 여중생들도 팔짱을 낀 채 걸었고, 한 남학생은 앞을 막아서는 경찰들에게 "친구들에게 꽃 주겠다는데 왜 막느냐"고 울먹이며 항의했다.

오후 9시 55분, 약 50분가량 시민과 경찰의 대치가 계속되자 몸싸움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경찰은 청계천 장통교 위에서 일부 시민을 향해 캡사이신을 살포하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 11일 세월호 집회 후 행진에서도 일부 참가자의 얼굴에 캡사이신을 뿌렸으나, 강신명 경찰청장이 이틀 뒤 "(당시) 평소 보지 못한 과격한 공격 양상이 있었다"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여 논란이 일었다. 

[2신 : 16일 오후 9시 20분] 
여전히 울부짖는 유족들 "바다에 사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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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참사 1주기인 16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유가족과 시민들 수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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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유가족 눈물 닦아주는 박원순 세월호 참사 1주기인 1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4.16 약속의 밤' 추모 범국민대회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 오영석 학생의 어머니 권미화 씨를 위로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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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유가족과 슬픔 나누는 가수 김장훈 세월호 참사 1주기인 1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4.16 약속의 밤' 추모 범국민대회에 참석한 가수 김장훈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 김유민 학생의 아버지 김영호 씨의 손을 잡으며 위로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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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인양을 염원하며 세월호 참사 1주기인 1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4.16 약속의 밤' 추모 범국민대회에서 유가족들이 온전한 세월호 인양과 정부의 시행령안 폐기를 촉구하며 세월호 모형을 들어올리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 유성호

"저 컴컴한 바다에는 아직 사람이 있습니다. 저는 미치도록 다윤이가 보고 싶은데, 저들은 실종자들을 벌레 보듯 합니다. 여기 있는 이 아홉 명은 벌레가 아니고 사람입니다, 여러분…." 

세월호 참사 실종자 가족 허흥환(실종자 허다윤양 아버지)씨가 아직 돌아오지 못한 세월호 참사 실종자들의 얼굴 사진을 가리키며 울먹였다. 어디선가 "힘내세요"란 외침이 들리자 시민들이 박수를 치며 응원했다. 허씨는 "사람을 버리는 국가는 필요없다, 끝까지 함께해달라"며 무대 위에서 시민들을 향해 큰절을 올렸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16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희생자들과 실종자들을 추모하는 추모제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주최 측 추산 5만여 명의 시민이 참석해, 광장 내 이동이 어려울 정도였다. 교복을 입은 청소년들이 국화를 들고 광장을 찾았고, 노란 옷을 입은 약 200명의 유가족들도 무대 앞에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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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종자 가족 호소에 눈물 흘리는 학생들 세월호 참사 1주기인 1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4.16 약속의 밤' 추모 범국민대회에 참석한 학생들이 실종자 수습과 온전한 선체 인양을 호소하는 실종자 가족의 호소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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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 1주기인 1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4.16 약속의 밤' 추모 범국민대회에 참석한 학생들이 세월호 참사 관련 영상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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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잊지 마세요 0416' 세월호 참사 1주기인 1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4.16 약속의 밤' 추모 범국민대회에 참석한 숭문중학교 학생들이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자"며 직접 만든 LED 조명을 들어보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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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참사 1주기인 16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유가족과 시민들 수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그러나 유족들은 1년 전 참사 당시 진도 팽목항에서와 같이 오열하는 모습이었다. 행사 오프닝 영상에서 "(당일) 학생들이 다 빨려 들어갔다, 그 소용돌이를 막을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나"란 생존자 증언이 나오자, 아들 오영석군을 잃은 권미화씨가 가슴을 쥐어뜯으며 울었다. 옆에 앉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어깨를 감싸며 토닥였지만 소용없었다. 

희생자의 형제로 보이는 소년도 생존자들의 증언을 듣기가 힘든 듯 귀를 막았다. 어머니들은 서로 어깨를 부둥켜 안고 울었고, 아버지들은 주먹을 쥐고 고개를 숙였다. 이 영상에서 한 유족 어머니는 "아직도 자고 있으면 아들이 와서 '엄마, 저 라면 하나만 끓여주시면 안 돼요?' 하는 것 같다, 그럴 때면 미칠 것만 같다"며 통곡했다.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위원장(고 전찬호군 아버지)은 마이크를 잡고 "오늘 저희는 사랑하는 가족들의 위패와 영정 앞에서 국가의 답을 기다렸지만 끝내 듣지 못했다"며 "희생된 아이들 앞에 여전히 미안한 부모로 남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저희(유가족)를 피해 팽목항에 가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해외로 떠났다, 진정 국민의 어버이고 수장인 대통령은 이 나라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의 목숨을 한낱 돈으로 치부하려는 정부를 두고 볼 수 없다"며 "희생자들이 남긴 숙제, '안전사회'와 '인간존엄'을 저희가 앞장서서 만들어나갈 테니 함께해달라"고 부탁해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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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참사 1주기인 16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유가족과 시민들 수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이날 행사에서는 가로 6m, 세로 1.5m 크기의 모형 세월호를 인양하는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단원고 희생자 고 최윤민양의 언니 최윤아씨를 포함한 시민 8명이 무대 아래에 설치된 모형 세월호 앞에 나와, 세월호에 와이어 네 개를 연결했다. 곧이어 배가 하늘로 서서히 떠오르자 시민들 사이에서 박수가 터져나왔다. 선체 인양을 바라는 간절한 바람들이 담겨 있었다. 

인양 퍼포먼스에 앞서 마이크를 잡은 최씨는 이날 해외순방에 나선 박 대통령을 향해 "지금 이 나라에는 너무 아파 살려달라는 사람이 많다"며 "지금 당장 집 안에서 아이가 죽어가는데 바깥일이 그렇게 중요하냐"고 토로했다. 최씨는 "저희는 아이들이 죽어가는 걸 지켜봐야 했지만, 여러분은 저희가 죽어가는 걸 지켜보지 말아달라"며 함께 행동해줄 것을 호소했다. 

한양대 철학과 신입생인 곽소영(20, 여)씨는 같은 과 친구 6명과 함께 행사에 참여했다. 곽씨는 "지난해 참사 때는 고등학생이라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지금은 어른으로서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나왔다"며 "온 국민이 슬퍼해야 하는 사건이 마땅한데 정부가 돈 얘기를 꺼내면서 마치 유가족이 이익을 위해 싸우는 것처럼 변질되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행사 말미 참가자들은 하늘을 향해 "얘들아 끝까지 밝혀줄게"라고 외쳤다. 행사 참가자들은 9시 20분께 행사를 마무리한 뒤 헌화를 위해 광화문광장 분향소로 행진 중이다. 

[1신 : 16일 오후 7시 15분]
광화문 100여 미터 추모행렬... 발 디딜 틈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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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참사 1주기인 16일 오후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 헌화하기 위해 수천명의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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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참사 1주기인 16일 오후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 헌화하기 위해 수천명의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 권우성

세월호 1주기를 맞은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는 발 디딜 틈이 없다.

오후 6시 42분 현재 광화문 광장 초입에 마련된 분향소 뒤편에는 약 100미터 가까이 추모 행렬이 이어져 있다. 이날 정오부터 모여들기 시작한 시민들은 오후 6시 퇴근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늘어났다. 대부분 검은색 옷을 입은 시민들이 만든 줄은 분향소에서 100여 미터 떨어진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ㄷ'자 형태로 꺾일 만큼 길다.     

추모행렬 중에는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20여 명의 남학생 무리도 있었다.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고 친구와 함께 줄을 서 있는 송여영(18) 학생은 "우리 또래가 당한 굉장히 가슴 아픈 일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며 "어른들의 무책임한 태도가 섭섭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줄이 길게 늘어선 탓에 분향을 하기 위해서는 약 1시간이 소요된다. 시민들은 짧지 않은 시간을 기꺼이 기다리며 서 있다. 일부 시민들은 분향을 마친 뒤 '대통령령 즉각 폐기, 세월호 인양을 위한 416약속의 밤'이 열리는 시청 앞 광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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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참사 1주기인 16일 오후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 헌화하기 위해 수천명의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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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참사 1주기인 16일 오후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 헌화하기 위해 수천명의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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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참사 1주기인 16일 오후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 시민들이 헌화를 하고 있다. ⓒ 권우성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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