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에 세월호 희생자 추모 '5만 인파'
유족들, 답변하지 않은 朴대통령 강력 성토
2015-04-16 21:36:46

세월호 참사 1주기인 16일 서울광장에 최대 5만여명(경찰추산 1만명)의 시민들이 모여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날 서울광장에서는 4.16가족협의회,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 등이 모인 4.16국민연대 주관으로 '4·16약속의 밤, 범국민추모행동' 추모제가 당초 예정보다 30분가량 늦은 저녁 7시반부터 열렸다.

특히 300여명의 세월호 유가족들은 온전한 세월호 인양, 세월호특별법 시행령 폐지 요구를 박근혜 대통령이 수용하지 않자 안산 정부합동분향소에서의 공식추모식을 포기하고 서울광장에서 대신 시민들과 함께 추모식을 가졌다.

추모제에는 낮부터 각지에서 집회와 문화제를 열었던 시민단체 회원과 대학생 등이 손에는 국화, 가슴에는 노란리본을 달고 참석했으며, 새정치연합 정청래·원혜영·진선미·남윤인순·이학영·최민희·홍익표·신경민·우원식 의원, 정의당 천호선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등 정치권인사들도 참석했다.

가수 안치환과 자유, 이승환 밴드, 노래패 우리나라 등이 나서 295명의 희생자와 9명의 실종자를 추모하는 공연으로 희생자와 유족들을 위로했고 세월호 선체 모형을 인양하는 퍼포먼스도 펼쳐졌다.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위원장은 "진상규명을 제대로 해서 안전한 사회를 만들자는 것과 온전하게 세월호를 인양해 실종자를 끝까지 찾아주겠다는 대답을 기다렸지만 끝내 답변을 듣지 못했다"면서 "대통령은 우리 가족들을 피해 팽목항에 잠시 머물렀다 대국민 담화문 발표만 하고 해외로 떠났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실종자 단원고 학생 허다윤 양의 아버지는 "실종자 9명은 벌레가 아니라 우리 국민이다. 국가가 국민을 버리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성토했다. 행사장에는 '국민을 버리고 대통령만 탈출했다'고 비판하는 성명서도 살포됐다.

추모제에 앞서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가 설치된 광화문 광장에는 오후부터 분향을 하려는 장사진이 이어져, 주최측 추산 4만여명이 조문을 했다.

경찰은 약 130개 부대, 1만여명을 세종로와 광화문광장 일대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세월호참사 1주기인 16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4.16국민연대 주최로 '세월호 추모문화제'가 열렸다. ⓒ연합뉴스
◀ 세월호참사 1주기인 16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4.16국민연대 주최로 '세월호 추모문화제'가 열렸다. ⓒ연합뉴스

심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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