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_w.aspx?CNTN_CD=A0002138529
그물걷자 시궁창 냄새, MB 위한 특별 국밥 레시피
[투명카약-낙동에 살어리랏다③] MB와의 '낙동강 녹조 전투' 첫날을 마치며
15.08.24 21:53l최종 업데이트 15.08.24 21:53l김병기(minifat)권우성(kws21)이희훈(leeheehoon)김종술(e-2580)
독자들의 성원으로 '김종술 투명카약 선물하기' 프로젝트 목표액이 달성됐지만 모금은 계속합니다. 31일까지 모인 후원금은 김종술 기자의 4대강 취재비로 전달합니다. 김종술 기자가 낙동강을 지키는 정수근 기자에게 카약을 선물하면서 이 프로젝트는 '투명 카약 2대'로 진화했습니다. 두 기자는 8월 24일부터 2박3일 동안 낙동강을 취재합니다. 이 기획은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과 환경운동연합 공동 프로젝트입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편집자말]
MB가 만든 4대강의 맨얼굴부터 보여드린다. 아래 동영상부터 보시라.
윙-윙-윙.
24일 오전, 낙동강 도동서원 앞에서 모터보트의 굉음이 울려 퍼졌다. 그 순간 퍼뜩 떠오른 얼굴이 있었다. 4대강을 보로 막아 녹조가 끼어도 배를 띄워 스크루를 돌리면 정화된다고 주장했던 '스크루 박'. 그 유명한 이화여대 박석순 교수다. MB의 4대강 곁에는 곡학아세한 그가 있었다. 그 덕인지, 그는 MB정권에서 승승장구, 국립환경과학원 원장까지 지냈다. 그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대학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이날 도동서원 앞에서 그의 분신과 같은 한 주민을 만났다. 그는 모터보트의 스크루를 돌리면서 녹조를 헤집고 다녔다. 수공의 소위 '녹조 제거반'으로 활동하는 사람이다. 낙동강 도동서원 녹조밭에 스크루를 대고 돌리니 녹조물이 하늘로 치솟아 올랐다. 녹조밭 중앙을 모터보트가 통과했지만 잠깐 흐려졌다가 다시 걸쭉한 녹조밭으로 변했다. 역부족이었다. 박 교수는 틀렸다. 하지만 그는 MB처럼 책임을 지고 있지 않다.
그런데 이 말을 하고 싶다. MB가 그토록 먹고 싶어(?) 하는 녹조물은 독이다.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독소. 외국에서는 녹조 물을 먹고 폐사한 짐승도 발견됐다. 미국 이리 호의 녹조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돼 수십만 명의 시민들이 난리법석을 피우며 물을 길어먹는 사태가 발생했다. 오는 27일에는 녹조를 연구한 일본 학자들이 한국에 온다. 낙동강을 꽉 채운 녹조물로 농사를 지은 농작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는 것을 증명한 연구자들이다. <오마이뉴스> 10만인리포트는 26일 끝나지만, 몇 명이 남아서 그들도 취재한다.
이 사진을 보아주기 바란다.
투명카약을 탄 '금강지킴이' 김종술 시민기자와 '낙동강지킴이' 정수근 시민기자를 비롯한 '낙동에 살어리랏다' 탐사보도팀이 24일 오전 대구시 달성군 도동서원앞 녹조 가득한 낙동강에서 멸종위기 물고기 '흰수마자' 그림에 '나는 살고 싶다' 글을 적은 현수막을 펼치고 있다.ⓒ 이희훈
'나는 살고 싶다' 낙동강에 살던 멸종위기 물고기 '흰수마자'.ⓒ 이희훈
흰수마자. 낙동강에 서식하던 멸종위기종 물고기 이름이다. 전에는 낙동강과 강천 합수부에서 많이 발견됐다. 4대강 사업 이후엔 종적을 감췄다. 지금은 내성천에서만 발견된다고 한다. 걸쭉한 녹조로 질척이는 낙동강에서 '금강 종술'과 '낙동 수근'이 현수막으로 퍼포먼스를 벌였다. 죽음의 강에선 어쩔 수 없었다.
"나는 살고 싶다"
흰수마자는 낙동강 '투탑스'가 타고 있는 투명카약에 이끌려서 녹조 속에서 안타깝게 되살아났다. 흐르지 않는 강에 핀 녹조였지만, 녀석은 잠시라도 맑은 속으로 헤엄쳐 들어가고 싶은 듯 물 위에서 꼬리를 쳤다. 이 애틋한 모습을 MB에게 보여주려고 무인기로 동영상도 찍었다. MB의 4대강 사업으로 쫓아버린 흰수마자가 되돌아올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녹조로 썩어가는 물을 흐르게 하면 된다.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 버튼 하나만 누르면 된다.
'시사 > 4대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녹조 제거 안 하면 높은 분들이 뭐라 한다 - 오마이뉴스 (0) | 2015.08.25 |
---|---|
여긴 괴기영화 세트장? 4대강의 또다른 비극 - 오마이뉴스 (0) | 2015.08.25 |
우리에겐 투명카약 2척이 있습니다 - 오마이뉴스 (0) | 2015.08.24 |
'녹색성장' 약속한 MB, 낙동강은 온통 '녹조라떼' - 오마이뉴스 (0) | 2015.08.24 |
'4대강 입찰담합' 대형 건설사 임원들, 2심에서 일부 감형 - 머니투데이 (0) | 2015.08.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