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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하야 하면 혼란 온다고? '거국내각'이야말로 헛소리"
[현장] 최순실 국정 농단 항의 집회, "박근혜 퇴진은 국민의 요구이자 명령... 반민주, 반노동, 반민생에 축적된 분노"
김유리 기자 yu100@mediatoday.co.kr 2016년 10월 28일 금요일
       

비선실세의 국정농단에 대한 분노가 고조되고 있다. 11월12일 예정인 민중총궐기 참가를 독려하는 서울지역 대회에서는 박근혜 정권 퇴진과 함께 탄핵·하야에 반대한 거대 야당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민중총궐기서울지역투쟁본부는 28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변에서 ‘20만 민중총궐기 성사를 위한 서울지역 민중대회’를 열고 “박근혜 정권 퇴진과 성과퇴출제 저지”를 촉구했다. 오후 7시경 약 600여명이 참가해 시작된 집회는 대오가 1000여명 가량으로 불어났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박근혜 정권은 불법으로 시작해서 끝까지 불법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제 박근혜 대통령이 물러가야 한다는 것이 전 국민의 요구이자 명령”이라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주장했다.


▲ 28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변 인근에서 20만 민중총궐기 성사를 위한 서울지역 민중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미디어오늘

최종진 위원장 직무대행은 “단순하게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분노하는 게 아니다”며 “지난 4년간 반민주, 반노동, 반민생에 축적된 분노가 국민을 거리로 나가게 만드는 것”이라고 박근혜 정부의 실정을 강조했다.

여야 정치권이 주장하는 거국중립내각에 대해 최종진 위원장 직무대행은 “더 이상 그런 말에 속아서는 안 된다”며 “야당이 무능하고 여당이 제 역할을 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 노동자 민중이 거리로 나와서 투쟁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민 정의당 서울시당위원장은 “많은 정치인들이 하야나 탄핵이 한국사회 질서를 어지럽힌다고 역선동하고 있다”며 “역사를 망치고 엉망진창을 만들어낸 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을 엄호하는 새누리당, 세월호 특조위 연정과 백남기 농민 부검 거부 요구는 관철시키지 못하면서 박근혜·최순실 특검으로 시간만 끄는 정치권에 강력하게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규탄했다.

이명박 정부 당시 해체된 후 7년 간 거리에서 투쟁 중인 국립오페라합창단 한 단원은 “우리가 최순실 국정농단의 피해자”라며 “문제 해결 의지를 보였던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문제 해결 직전에 찍혀서 나가는 바람에 올해 1월1일 다시 거리로 나왔다. 참 짜증이 난다”며 “뒤에서 조종하는 사람 때문에 거리로 나왔다고 생각하니 더 짜증난다”고 말했다.

유진룡 전 장관은 2014년 사표를 냈다. 당시 공무원 6명이 정유라씨와 관련된 승마협회 부정심판 건을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 의사와 맞지 않는 방향으로 처리했다가 3명의 사표가 처리된 데 항의하면서 유진룡 전 장관이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 해체된 국립오페라합창단 단원들이 28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변 인근에서 열린 20만 민중총궐기 성사를 위한 서울지역 민중대회에서  오페라 레미제라블의 '민중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사진=미디어오늘 

성과연봉제를 거부하며 32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박성수 철도노조 서울지방본부 수석부본부장은 “공공운수노조가 박근혜 정권이 추진한 노동개악, 성과퇴출제를 받았다면 아마 지금쯤은 대한민국 모든 노동자가 자본의 노예가 됐을 것”이라며 “이 투쟁을 성공해야지만 박근혜 정권을 끝장내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파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형석 민중총궐기 서울지역 투쟁본부 공동대표(민주노총 서울본부장)는 “현재 박근혜 정권까지 썩은 불의 집단의 10년 집권으로 이 모든 노동자 민중이 이렇게는 안되겠다고 외치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이 나라를 우리 손으로 제대로 만들 때”라며 11월12일 민중총궐기 집회 참가를 독려했다.

고 백남기 투쟁본부 농민대책본부의 조병욱 전농 사무총장은 “지금 박근혜 정권의 꼴을 보니 임계점이라는 말이 딱 맞다”며 “마지막 한 방울 물동이를 넘치게 하고 수증기로 만드는 열이 되고 싶다. 함께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참가자들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2016년 10월 최순실의 국정농단이라는 사태에 민중들이 피흘려 이룩한 민주주의가 땅에 떨어졌고 도무지 정상적인 사회라고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음을 개탄하고 분노하는 시민들이 거리에 나서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들은 해고돼야할 것은 노동자가 아니라 박근혜 정권이고 진압당해야할 것은 박근혜 정권을 비호하는 새누리당이며 경계해야 할 것은 무능한 보수야당“이라며 11월12일 민중총궐기 참여를 당부했다.

참가자들은 집회 종료 후 서울시청 광장까지 행진하며 “최순실은 나와라, 박근혜는 퇴진하라”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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