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media.daum.net/v/20161108220419327

시국 갈림길 될 '12일 촛불'..여러가지 변수 짚어보니
남궁욱 입력 2016.11.08 22:04 

 
[앵커]

현재 정치권에서 진행중인 수습 분위기와 시중의 여론은 온도차가 큰 상황입니다. 당장 오는 토요일, 12일 촛불집회엔 더 큰 반발 여론이 분출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시민사회든 정치권이든 이번 주말 집회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전망해보겠습니다.

남궁욱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12일 집회 인원은 어느 정도 될 것으로 전망됩니까?

[기자]

지난 5일 촛불집회 참여자들이 주최 측 추산 20만 명이었는데요, 현재 주최 측에서 예상하고 있기로는 12일에 최소 50만 명에서 최대 100만 명이 나와서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외칠 것이다, 이렇게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 주장의 가장 큰 근거는 역시 일반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더 늘어날 것이다, 실제로 주변에서도 그런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상황이니까요.

[기자]

예 그렇습니다. 앞서 계속 말씀드린 대로 박 대통령이 오늘 국회를 방문해 총리 지명을 철회하는 걸로 수습에 나섰습니다만, 그 직후 온라인 공간에서는 "총리 하나 바꾸려고 촛불집회에 나갔나 자괴감이 든다" 이런 댓글이 올라오면서 12일에 반드시 나가 대통령 하야를 지속적으로 주장하겠다라는 댓글이 속속 올라오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민주노총 등 노동계가 지속적으로 조직적으로 참여해달라고 조합원들에게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아까 우상호 원내대표가 잠깐 얘기하고 갔습니다마는 광장에서 주장하는 것이 따로 있고, 정치권에서 해야될 일이 따로 있다라는 식으로 얘기하긴 했는데, 광장에서의 요구가 어느 정도 나오느냐에 따라서 정치권도 당연히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래서 이번 주말 집회가 더 관심을 끄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조직이 참여하다 보면 경찰과의 충돌 가능성도 있습니다. 경찰 입장에서도 일반 시민들을 상대로 대응하는 것보다는 조직·단체에서 나온 사람들에 대해 대응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관례로 보면 좀 더 격했던 측면도 있었기 때문에.

[기자]

실제로 지난 5일부터 방금전 보도에서 보신것처럼 청와대로 가는 것 만큼은 반드시 막겠다는게 경찰의 입장이고요.

그러다보니까 살수차를 청와대로 가는 길목에 대기시켜놓고 있고 필요하면 살수차를 쓰겠다는 입장도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번에도 자하문 터널 지나서 십여대의 살수차가… 저희가 보도해드렸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살수차가 등장하게 되면 집회는 격해질 수밖에 없는 거고요. 이렇게 시위가 격해지다보면 여론은 반드시 쪼개지게 돼있습니다.

경찰의 과잉진압이 문제였다고 주장하는 쪽이 있는가하면 그렇지 않다, 시위가 폭력적으로 흐른 것이 문제였다고 하는, 양론일 수 있기 때문에…

[앵커]

양론이 쪼개지도록 유도한다는 이른바 유도설도 그동안 많이 있었습니다.

[기자]

그런 관측이나 분석도 충분히 있었던 상황입니다. 그러다보니 그동안 한목소리로 대통령 하야를 주장했던 기존 촛불집회 분위기가 12일을 기점으로 달라지도록 유도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래서 그만큼 이 집회를 주도하는 측에서는 집회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건데, 이건 물론 경찰측도 마찬가지이지 않겠습니까?

[기자]

물론입니다. 그러다보니 집회에 참여하는 단체들이 최대한 과격한 집회로 흐르지 않도록 유도할 가능성이 크고요. 그건 앞서 두차례 촛불집회에서도 지켜진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규모가 커지다보면 여러가지 변수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가운데 벌써부터 온라인에서 정부를 옹호하거나 대통령의 하야설에 반대하는 글들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어제오늘 사이에 촛불집회와 관련해서 여론전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박근혜 대통령의 팬클럽인 '박사모'의 경우에는 촛불집회에 불온한 세력, 외부세력이 개입될 수 있기 때문에 감시단을 파견하겠다는 선언문도 한 바가 있는데 이런 요소들도 현장에서 보면 큰 틀에서 갈등이 될 수도 있는 겁니다.

[앵커]

며칠 사이 일어나고 있는 모든 현상들이 간단하게 얘기하면 이번 집회의 규모나 방향성이 그만큼 향후 정국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런 차원에서 벌어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앞서 계속 얘기가 나왔습니다만 거국내각제, 책임총리제 등으로 이번 사태를 정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시민들의 의견은 계속 지속적으로 하야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괴리가 크다는 얘기가 나오는 거죠.

이런 상황에서 12일 집회가 지난주보다 더 큰 규모로 일관되게 하야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봇물이 터질 경우에는 정치권, 그 중에서 야권은 당연히 압박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거고요.

그러다보니 12일 집회가 앞으로의 정국에 있어서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남궁욱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Posted by civ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