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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문 가득 채운 촛불시민들 “'나꼼수' 정봉주는 달려야 한다”
김대현 기자 press@vop.co.kr 입력 2011-12-20 23:59:54 l 수정 2011-12-21 08:47:23

각하 보고있나?
20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정봉주는 달리고 싶다'에서 정봉주 전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양지웅 기자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행사가 시작되기 두 시간 전부터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으로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참가자들이 한명 두명 모이기 시작하면서 행사가 시작된 오후 8시쯤에는 경찰 추산 1500여명의 시민들이 운집했다. 그리고 이들은 “정봉주는 달려야 한다”고 외쳤다.

20일 1500여명의 시민들 대한문에 모인 이유는 오는 22일 발표될 BBK 관련 정봉주의 전 의원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정봉주 전 의원을 응원하기 위해서였다. ‘나꼼수’측 주최한 이날 행사는 시민들의 응원메시지를 카메라에 담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정 전 의원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기 위해 시민들은 100여m나 되는 긴 행렬을 만들었다. 

시민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고 있는 가운데 8시 20분쯤 정 전 의원이 등장하자 참가자들은 큰 함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환호하는 시민들에게 팔을 흔들며 등장한 정 전 의원은 제자리에서 뛰기 시작했다. 이어 사회자 탁현민은 “정봉주는 달려야 하기 때문에 달리면서 인터뷰 해보자”고 운을 땠다.

정 전 의원은 “구속되면 사식 넣어주겠다는 등 입바른 소리 하는 분들이 있다”며 “그러지 말고 책이나 사달라”고 말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정 전 의원이 계속 뛰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나꼼수’의 멤버 김용민 교수가 등장했다. 김 교수는 특유의 성대모사로 좌중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그는 정 전 의원과 같이 뛰면서 특유의 조현오 경찰청장 성대모사로 “정봉주 이 인간 아직도 구속이 안됐어. 언제 구속 될거야? 어디서 큰소리야. 물대포 맛을 덜 본 모양이구만. 다 연행해”라고 말해 참가자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이어 그는 “무서워하거나 쫄지 않고 감옥을 가더라도 유쾌하게 싸우겠다”며 “우리도 쫄지 말고 파이팅”이라고 외쳐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주진우 기자와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가 같이 등장하자 참가자들은 여기저기서 환호를 질러대기 시작했다. 주진우 기자는 “정봉주는 틀림없이 감옥간다. 괜찮다. 우리 선배들 많이 감옥가서 민주화 이루었다”며 “다음 타자는 저, 그리고 김어준 총수다”라고 말했다.

김어준 총수는 “정봉주가 구속되면 우리 모두가 구속되는거 아니냐”며 “그래서는 안되지만 그래도 만약 감옥가게 되면 365일 매일매일 다른 사식을 넣어줄 생각이다. 만약 가게 된다고 해도 끝까지 혼자 두지 않겠다”고 말하자 참가자들은 환호를 지르며 박수를 보냈다.

깔때기 좀 세워볼까?
20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정봉주는 달리고 싶다'에서 주진우 기자와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김용민 시사평론가, 정봉주 전 의원이 함께 하고 있다. ⓒ양지웅 기자

이날 행사에는 평소 ‘나꼼수’멤버들과 각별한 친분을 자랑하던 공지영작가도 참석해 “정봉주의원 구속되면 정의는 땅에 떨어지는 것이다”며 “항상 앞에서 계속 응원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말하며 정 전 의원을 응원했다.

또한 정 전 의원의 소속당인 민주통합당의 동료의원들도 자리에 참석해 정 전 의원을 응원했다. 

민주통합당 이종걸 의원은 “오늘이 바로 정봉주 낳으신 어머니의 생신이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정봉주를 불효자로 만들려고 하는데 정봉주를 절대로 감옥으로 보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나는 꼼수다가 모였다
20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정봉주는 달리고 싶다'에서 정봉주 전 의원이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김용민 시사평론가 주진우 기자와 함께 목마를 타고 있다. ⓒ양지웅 기자

모든 시민이 카메라를 통해 정 전 의원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자 정 전 의원은 결의에 찬 모습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참가자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로 운을 땐 정 전 의원은 “사실 선고일자를 받고 심장이 떨어지는듯한 두려움을 느꼈다”며 “하지만 옆을 보니 나꼼수 친구들, 민주통합당, 그리고 진심으로 대한민국을 사랑하시는 여러분이 있어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그는 “다시 2007년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부도덕한 지도자와 정치인의 비리를 파헤치는데 앞장 설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여러분이 제가 광대가 되길 원하면 광대가 될것이고, BBK, FTA 저격수가 되라고 하면 그렇게 할 것이고, 최전방 공격수가 되길 원하면 맨 앞에서서 끝까지 싸우겠다”며 “승리의 그날까지 여러분과 함께 달리겠다”고 외치며 발언을 끝냈다.

그의 발언이 끝나자 김용민 교수는 정 전 위원을 들어올려 목마를 태웠고, 정 전 의원은 사람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으며 두 손을 번쩍 위로 올려 자신의 의지를 표명했다. 그의 뒤로는 Queen 의 ‘We will rock you’라는 노래가 흐르고 있었다. 

나꼼수 보러 왔어요
20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정봉주는 달리고 싶다'에 많은 시민들이 함께하고 있다. ⓒ양지웅 기자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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