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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박태환 "너무 높은 분이라서 무서웠다" 김종 차관 회유,협박 상황 밝혀
도쿄|윤희일 특파원 yhi@kyunghyang.com 입력 : 2016.11.21 09:59:00 수정 : 2016.11.21 10:30:29

박태환 선수가 21일 오전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윤희일 특파원
박태환 선수가 21일 오전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윤희일 특파원


“너무 높은 분이라서 무서웠다.”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전 제2차관으로부터 회유·협박을 받은 사실이 알려진 수영의 박태환 선수는 21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차관을 만났을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김 전 차관과 만나 이야기를 하던 상황에 대해 “내가 뭔가 얘기를 나누기에는 너무 높은 분이라서 무섭기도 했고, 선수로서 앞으로 담당할 수 있는 무게나 책임감으로 무서움을 많이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당시 선수로서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워낙 긴장이 많이 돼 듣고만 있었다”고 밝혔다. 

당시 자신의 심경에 대해 박 선수는 “올림픽에 출전할 수만 있으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이 컸다”고 말했다. 

김 전 차관이 대학 교수 광고스폰서 등을 제안한 것에 대해 흔들림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조금이라도 (흔들림이) 있었으면 제가 올림픽을 안 나갔겠지 않겠느냐”면서 “교수 자리 같은 것 보다는 올림픽에 나가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나갈 수 있을까, 그런 것들을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박 선수는 또 김종 전 차관의 회유·압력이 올림픽 등에서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 대해 “선수로서 올림픽 무대에 나가 레이스에만 집중해 최고의 컨디션을 발휘해야만 했는데 안 좋은 일도 있었고, 그 일(김종 전 차관의 압력건)도 있었다. 수영 이외에 생각할 것이 많았다”고 밝혔다. 박 선수의 이런 발언은 김 전 차관의 회유·압력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어 “컨디션도 컨디션이지만 정신적으로 집중할 수 없었던 것 같다. (그러나)그런 부분때문에 못했다고 핑계대고 싶지는 않다. 많은 국민들이 응원해 줬는데 제대로 (경기를)보여주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밝혔다. 

박 선수는 이번 아시아 수영선수권대회에서 4관왕에 오른 데 대해 “오랜만에 시상식에 나가 애국가도 울리고 금메달도 따게 돼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 “이번에 여러 경기에 출전하다보니 몸이 힘들다”면서 “먹을 거 충분히 먹고 컨디션 조절 잘 해서 15일 후에 열리는 세계대회와 내년 세계선수권 등에서 좋은 성적을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도 나가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힘들 때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해준 힘이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에 “가족과 소속사 및 일본의 재일본대한수영연맹 관계자 등의 도움”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 전 차관은 지난 5월 25일 이른 아침 박태환과 박태환 측 관계자 등을 만난 자리에서 “(박태환이)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면 기업 스폰서 등을 알아봐 주겠다”며 회유한 사실이 최근 드러났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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