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media.daum.net/v/20161122155143663

[단독]최순실 일당, 혈세 7억 삼키고 '식은 붕어빵'
김평화 기자 입력 2016.11.22 15:51 

'KCON 프랑스' 참여 현지 유학생 "너무 조잡, 부끄러웠다"..'최순실 돈벌이용' 의혹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KCON 프랑스' 참여 현지 유학생 "너무 조잡, 부끄러웠다"…'최순실 돈벌이용' 의혹]

최순실씨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광고대행사 플레이그라운드가 전담한 CJ그룹 문화사업 '2016 KCON(케이콘) 프랑스' 한식체험전시가 부실하게 운영됐다는 증언이 나왔다.

수억원의 혈세가 CJ를 거쳐 최순실 일당에게 넘어갔지만 정작 행사는 민망한 수준이었다는 얘기다. 애초 국제 행사를 감당할 능력도 없으면서 잿밥에만 관심 있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올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케이콘 행사를 도왔던 현지 유학생 A씨는 22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당시 '한식의 세계화'를 표방하는 게 부끄러울 정도로 행사가 조잡하고 중구난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A씨는 "뻥튀기에 바닐라 아이스크림 올려놓고 한식이라고 소개하는 걸 보니 헛웃음이 나왔다"며 "식은 호떡과 붕어빵, 굳은 떡이 한식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전시됐다"고 말했다. "온통 단 음식투성이에 그나마 식고 뭉쳐서 엉망진창이었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프랑스인의 선호도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A씨는 "현지인들은 떡 자체의 질퍽한 식감을 싫어한다"며 "기초적인 소비자 성향을 조금이라도 조사했으면 이렇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이던 박근혜 대통령이 6월 2일 오후(현지시간) 파리 아르코 호텔 아레나에서 CJ가 개최하는' KCON 2016 프랑스'에 참석해 한식 홍보부스에서 샤이니 멤버 민호와 붕어빵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1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이던 박근혜 대통령이 6월 2일 오후(현지시간) 파리 아르코 호텔 아레나에서 CJ가 개최하는' KCON 2016 프랑스'에 참석해 한식 홍보부스에서 샤이니 멤버 민호와 붕어빵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1

이 행사를 위해 CJ E&M은 플레이그라운드에 사업비 명목으로 7억원을 지급했다. 이 돈은 최순실 일당이 장악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사실상 나왔다. 문체부 해외문화홍보원은 '한-불 공식인증사업비' 명목으로 CJ E&M에 5억원을 지원했다. 문체부 산하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 콘진원)도 행사 내 컨벤션 부스를 운영하며 CJ E&M에 사용료 1억7000만원을 지급했다.

행사가 수상한 점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A씨는 "전체적으로 국가 마케팅 행사라기보다 대통령이 좋아하는 것들만 모아둔 것 같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행사 당일 마련된 미니 콘서트 무대에는 배우 진구와 한지민이 참석했다. 진구는 박 대통령이 즐겨 본 것으로 알려진 드라마 '태양의 후예' 주인공이다. A씨는 "박 대통령이 오후 6시에 아무도 없을때 와서, 오후 5시까지 프랑스인들이 많이 방문해서 큰 관심을 보였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관심을 보인 이들은 연예인을 보러온 청소년들 정도였고 프랑스 언론도 행사를 거의 다루지 않았다는 게 현지의 목소리다.

플레이그라운드가 맡았던 한식체험전시 외에 다른 부스들도 조잡하기는 마찬가지였다는 설명이다. 한복 부스에는 한복을 입은 모델이 몇 명 배치됐을 뿐이었다.

A씨는 "중소기업 부스는 구색 맞추기 식으로 구석에 제일 조그만 자리를 배정해 주니 공간이 좁아 그나마 구경하기도 어려웠다"고 말했다. "마유크림, 립글로스 등 상품 선정 기준도 모호해 잡상인 느낌"이라고도 말했다.

행사의 이권을 가져간 다른 용역업체들도 독일계가 여럿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최씨 일당이 프랑스 행사 전체를 사욕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노린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낳는다.

최씨는 독일에서 여러 업체를 운영하며 검찰에 출두하기 전까지 현지에서 생활하는 등 독일을 본거지로 삼아왔다.

실제 통역 모집업체의 경우 대표가 독일에 살던 사람이었다. 행사에서 통역을 맡았던 한 유학생은 "프랑스 행사에 왜 독일계 업체가 끼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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