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33936
[단독] 박정희 추모 굿판, 현충원에서 열릴 뻔 했다
촛불집회 한창이던 11월14일, 문래공원에서 박정희 99주년 추모 굿판… 당초 현충원에 장소 대여 요청했다 거부당해
이재진 기자 jinpress@mediatoday.co.kr 2016년 12월 14일 수요일
박정희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굿판이 서울국립현충원에서 열릴 뻔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99년 생일을 맞아 굿판을 벌여 논란이 된 행사를 개최한 단체가 당초 국립현충원에서 행사 개최 장소를 대여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충원 측은 검토 끝에 지원을 하지 않았지만 임의단체의 굿판이 정부 기관인 현충원에서 벌어질 수 있었던 셈이다.
문제의 행사는 지난 12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공원의 박정희 대통령 흉상 앞에서 열렸다. 박정희대통령정신문화선양회 등이 주최한 '국태민안·남북통일·세계평화·인류구원 박정희 대통령 광영 천명대천례 탄신 99주기 5·16 천도해원대제'라는 이름의 행사였다. 이들은 11월14일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99번째 탄생일이라며 무속인 30여명을 초청하고 작두를 타는 등 전통 굿판을 벌였다.
행사를 개최한 11월12일은 최순실 게이트 문제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광화문에서 열린 날이어서 부적절한 행사라는 지적이 나왔다. 행사를 진행한 장소도 5·16 쿠데타가 시작된 육군 6관부 사령부가 있던 자리를 기념하기 위한 곳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흉상이 설치돼 있어 철거 논란이 계속돼왔다.
이런 가운데 행사 주최 단체인 박정희대통령정신문화선양회가 서울국립현충원에 행사 장소 대여를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선양회 측은 공문을 직접 들고 현충원을 직접 방문해 장소 대여를 요청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기리는 행사를 정부 기관에서 해야 하는데 자신들이 주최했기 때문에 현충원이 장소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충원 측은 선양회 측 요청을 공식 검토했다. 선양회 측은 사전 행사로 추모 굿을 하고 추도식을 열겠다며 행사 계획표를 제출했다. 현충원 측은 "박정희 전대통령 천명대천례 및 추도식 지원 검토"라는 문서를 통해 장소 대여가 곤란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현충원 측 관계자는 "그쪽에서 문서를 하나 가지고 와서 박정희 대통령 탄신 100주년 추도식을 하겠다고 장소인 현충관을 대여해주고 분양대를 사용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현충원 장소는 유가족이나 기념사업회가 기일이라고 해서 요청을 하면 모르겠지만 탄신일을 기념으로 해서 현충관 운영을 지원해달라고 해서 승인을 하지 않았다"면서 "이분들이 하는 행사는 탄신일인데 추모행사로 봐서 지원하는 부적절한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박정희대통령정신문화선양회는 박정희대통령흉상보존회가 5년 전 개명한 단체로 법인으로 공식 등록하지도 않은 임의단체다. 지난 9월 선양회는 행정자치부에 사단법인 설립 단체로 승인을 받기 위해 서류를 제출했지만 행정자치부는 서류 미비를 이유로 법인으로 승인하지 않았다.
결국 박정희 전 대통령 생일 99년 추모 굿판은 박정희 전 대통령 흉상이 있는 문래공원에서 열리게 됐다. 하지만 문래공원에서 열린 행사에서도 시민들이 경찰에 민원을 넣는 등 크게 반발했다.
행사 공동 주최 단체인 대한경신연합회 이성재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가난한 식민지 농민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타고난 의지로 40년간 혼돈과 질곡의 한국 근현대사와 온 몸으로 맞서 이 땅의 대통령이 되셨습니다. 오천년간 우리를 괴롭히던 가난과 기아, 봉건 잔재를 일거에 혁파하셨습니다. 식민지 지배와 두 번의 전쟁까지 겪은 우리의 불행한 근현대사에 이 분의 존재는 한 줄기 빛과 같은 것이었습니다"라고 밝히는 등 추모 행사는 박 전 대통령을 신격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박계천 박정희정신문화선양회 회장은 14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현충원에 지원 요청을 한 건 맞다. 박 대통령 99주년 탄신일을 기념하기 위해서라고 했는데 현충원에서는 유족의 허가가 없으면 안된다고 해서 취소하고 문래공원에서 연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박정희 대통령 행사니까 국가기관에서 해야 하는데...박정희 대통령 추도식은 매년 민족증흥회 주최로 현충원에서 열리고, 육영수 여사 추도식은 육영재단에서 한다"면서 "제가 박정희 대통령 추도식 안전관리 운영을 위해 수십년 동안 일한 사람이다. 현충원에서 허가를 안해줘서 5·16 혁명 발상지인 박 대통령 흉상이 설치된 문래공원에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 회장은 "내년 11월14일은 100주년 행사이기 때문에 거국적으로 크게 할 예정이다. 정홍원 전 국무총리가 위원장이 됐고, 저도 추도위원으로 임명됐다.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단독] 박정희 추모 굿판, 현충원에서 열릴 뻔 했다
촛불집회 한창이던 11월14일, 문래공원에서 박정희 99주년 추모 굿판… 당초 현충원에 장소 대여 요청했다 거부당해
이재진 기자 jinpress@mediatoday.co.kr 2016년 12월 14일 수요일
박정희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굿판이 서울국립현충원에서 열릴 뻔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99년 생일을 맞아 굿판을 벌여 논란이 된 행사를 개최한 단체가 당초 국립현충원에서 행사 개최 장소를 대여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충원 측은 검토 끝에 지원을 하지 않았지만 임의단체의 굿판이 정부 기관인 현충원에서 벌어질 수 있었던 셈이다.
문제의 행사는 지난 12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공원의 박정희 대통령 흉상 앞에서 열렸다. 박정희대통령정신문화선양회 등이 주최한 '국태민안·남북통일·세계평화·인류구원 박정희 대통령 광영 천명대천례 탄신 99주기 5·16 천도해원대제'라는 이름의 행사였다. 이들은 11월14일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99번째 탄생일이라며 무속인 30여명을 초청하고 작두를 타는 등 전통 굿판을 벌였다.
행사를 개최한 11월12일은 최순실 게이트 문제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광화문에서 열린 날이어서 부적절한 행사라는 지적이 나왔다. 행사를 진행한 장소도 5·16 쿠데타가 시작된 육군 6관부 사령부가 있던 자리를 기념하기 위한 곳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흉상이 설치돼 있어 철거 논란이 계속돼왔다.
이런 가운데 행사 주최 단체인 박정희대통령정신문화선양회가 서울국립현충원에 행사 장소 대여를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선양회 측은 공문을 직접 들고 현충원을 직접 방문해 장소 대여를 요청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기리는 행사를 정부 기관에서 해야 하는데 자신들이 주최했기 때문에 현충원이 장소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충원 측은 선양회 측 요청을 공식 검토했다. 선양회 측은 사전 행사로 추모 굿을 하고 추도식을 열겠다며 행사 계획표를 제출했다. 현충원 측은 "박정희 전대통령 천명대천례 및 추도식 지원 검토"라는 문서를 통해 장소 대여가 곤란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현충원 측 관계자는 "그쪽에서 문서를 하나 가지고 와서 박정희 대통령 탄신 100주년 추도식을 하겠다고 장소인 현충관을 대여해주고 분양대를 사용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현충원 장소는 유가족이나 기념사업회가 기일이라고 해서 요청을 하면 모르겠지만 탄신일을 기념으로 해서 현충관 운영을 지원해달라고 해서 승인을 하지 않았다"면서 "이분들이 하는 행사는 탄신일인데 추모행사로 봐서 지원하는 부적절한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박정희대통령정신문화선양회는 박정희대통령흉상보존회가 5년 전 개명한 단체로 법인으로 공식 등록하지도 않은 임의단체다. 지난 9월 선양회는 행정자치부에 사단법인 설립 단체로 승인을 받기 위해 서류를 제출했지만 행정자치부는 서류 미비를 이유로 법인으로 승인하지 않았다.
결국 박정희 전 대통령 생일 99년 추모 굿판은 박정희 전 대통령 흉상이 있는 문래공원에서 열리게 됐다. 하지만 문래공원에서 열린 행사에서도 시민들이 경찰에 민원을 넣는 등 크게 반발했다.
행사 공동 주최 단체인 대한경신연합회 이성재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가난한 식민지 농민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타고난 의지로 40년간 혼돈과 질곡의 한국 근현대사와 온 몸으로 맞서 이 땅의 대통령이 되셨습니다. 오천년간 우리를 괴롭히던 가난과 기아, 봉건 잔재를 일거에 혁파하셨습니다. 식민지 지배와 두 번의 전쟁까지 겪은 우리의 불행한 근현대사에 이 분의 존재는 한 줄기 빛과 같은 것이었습니다"라고 밝히는 등 추모 행사는 박 전 대통령을 신격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박계천 박정희정신문화선양회 회장은 14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현충원에 지원 요청을 한 건 맞다. 박 대통령 99주년 탄신일을 기념하기 위해서라고 했는데 현충원에서는 유족의 허가가 없으면 안된다고 해서 취소하고 문래공원에서 연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박정희 대통령 행사니까 국가기관에서 해야 하는데...박정희 대통령 추도식은 매년 민족증흥회 주최로 현충원에서 열리고, 육영수 여사 추도식은 육영재단에서 한다"면서 "제가 박정희 대통령 추도식 안전관리 운영을 위해 수십년 동안 일한 사람이다. 현충원에서 허가를 안해줘서 5·16 혁명 발상지인 박 대통령 흉상이 설치된 문래공원에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 회장은 "내년 11월14일은 100주년 행사이기 때문에 거국적으로 크게 할 예정이다. 정홍원 전 국무총리가 위원장이 됐고, 저도 추도위원으로 임명됐다.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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