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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세계일보 전 사장 “청와대, 이외수 작가도 사찰”
등록 :2016-12-15 12:27수정 :2016-12-15 13:52

소설가 이외수
소설가 이외수

청와대가 양승태 대법원장과 최성준 전 춘천지방법원장을 사찰한 데 이어 민간인인 이외수 작가를 사찰했다는 폭로가 추가로 나왔다.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은 15일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제4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기존에 알려진 ‘정윤회 문건’ 이외에 ‘대외비’로 엄격히 관리됐다는 다수의 청와대 문건 내용을 공개했다.

이날 질의에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양승태 대법원장 문건과 별개로 최성준 춘천지법원장에 대한 문건이 있지 않나. 그 문건에는 대한민국에서 이름을 대면 금방 알 수 있는 작가도 등장한다. 이외수 작가가 아니냐”고 묻자 조한규 전 사장은 “맞다”고 답했다. 양승태 대법원장 문건에는 그가 매주 누구와 어떻게 등산을 다니는지에 대한 내용이 들어있고 최성준 춘천지법원장 문건에는 그가 대법관으로 승진하기 위해서 운동을 한 내용과 관용차 사적 이용에 대한 내용 등이 들어있다고 조 전 사장은 밝혔다.

박범계 의원이 “이들 문건을 왜 사찰 문건으로 판단하냐”고 묻자 조 전 사장은 ”일상생활을 대외비로 보고하는 것은 상시적으로 대법원장을 사찰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말했다. 이에 박 의원은 “내가 법무비서관 등으로 일했던 노무현 정부 당시에는 대법원장 동정과 관련해서 문건을 생산한 일이 없다”며 박근혜 정부의 비상식적인 사찰 의혹을 제기했다.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도 이른바 ‘사찰 문건’에 대한 질의를 이어갔다. “최성준 춘천지법원장 문건에 관용차 사적 이용, 이외수 작가와 어딜 다녔다는 내용 외에 다른 내용이 있냐”는 김경진 의원의 질문에 조 전 사장은 “그 내용들이 대부분”이라고 답했다. 어디서 문건을 작성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대외비라고 되어있다. 나는 정부 문서 작성 경험이 없어 의원님들이나 전문가들이 보면 어디서 작성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왜 이 문건을 작성했을까”를 묻자 조 전 사장은 “필요시 사법부를 컨트롤하기 위해서다. 김영한 업무일지에도 기록된 것처럼 ‘국정원 댓글 사건’을 비판한 김동진 부장판사가 2개월 정직을 당하는 등 일련의 사태가 이런 내용을 말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생활까지 주도면밀하게 사찰한 부분에 대해서는 “평상시에 모든 사법기관,부장판사급 이상 모든 사법기관에 대해 끊임없이 사찰을 해서 적절할 때 활용하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외수 작가는 오후 1시께 자신의 트위터에 “청와대에서 이외수를 사찰했다는 사실이 이번 청문회에서 밝혀졌습니다. 청와대, 작가를 불법 사찰도하는군요. 국민들 여러 가지 방법으로 괴롭히느라고 참 수고들 많으십니다. 나랏일들이나 제대로 좀 하시잖고. 아무튼 분노를 금할 길이 없습니다”는 글을 올리고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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