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정현식 못 막았어" '은폐 지시' 최순실 음성 추가 공개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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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정현식 못 막았어" '은폐 지시' 최순실 음성 추가 공개
박영선 의원 4차 청문회에서 최씨 음성파일 4개 공개, "안종범은 뭐라 그래요?" 묻기도
16.12.15 11:48 l 최종 업데이트 16.12.15 12:13 l 글: 소중한(extremes88) 이경태(sneercool) 사진: 남소연(newmoon)


▲ 박영선 의원, 최순실 육성 녹음파일 추가 공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4차 청문회에서 최순실 육성 녹음파일을 추가로 공개하고 있다. ⓒ 남소연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인 최순실씨가 독일 귀국 전 재단 관련 지인에게 국정농단 의혹 언론보도 등을 보고 받고 대책을 강구하는 음성파일이 15일 추가로 공개됐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4차 청문회'에서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을 대상으로 최씨와 사전에 검찰 조사 등을 대비했던 것 아니냐고 추궁하며 최씨의 음성이 담긴 파일 4개를 연달아 공개했다. 

최씨는 첫 번째 파일에서 "사무총장이 뭐라고 얘기했다는 거야, 그럼 내가 SK를 들어가라고 했다고"라고 묻는다. 이에 상대방이 "네 '회장님이 지시를 했고, 최순실씨가 지시를 했고 박헌영 과장이 기획서를 만들고, 박헌영 과장하고 본인하고 그 기업을 방문하고 안종범 수석이 또 확인 전화가 왔다, 잘 됐냐고. 이거를 다 얘기하는 거다. 가장 중요한 부분들을"이라고 답한다.

그는 두 번째 파일에서는 "왜 정현식 총장이 얘기한 거를 못 막았어"라고 질책한다. 이에 상대방은 "정동춘 이사장님하고 김필승 이사님도 막으려고 했는데 본인이 너무 완고해가지고 (못 막았다)"라고 보고했다. 


▲ 박영선 의원, 최순실 육성 녹음파일 추가 공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4차 청문회에서 최순실 육성 녹음파일을 추가로 공개하고 있다. ⓒ 남소연

세 번째 파일에서 최씨는 "우리는 뭐 SK에서 지시받고 그런 적이 없고, 한 번 부탁을 해보라고 그래서"라며 대응 방식을 지시한 뒤, "SK가 어떻게 이야기 했다고?"라고 다시 상황을 파악한다. 상대방이 "정현식 사무총장이 그렇게 얘기한 거죠. 아까 전에 말씀드렸듯이"라고 답하자, "뭐라고"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최씨는 네 번째 파일에서 "그거를 얘기를 좀 짜보고, 그리고 그쪽에서 안(종범) 수석하고 얘기를 했다는데 그게 뭐 말이 되느냐(는 식으로 대응해라). 그리고 그 사람이 무슨 감정으로 얘기를 했는지 (문제를 제기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안(안종범)은 지금 뭐라 그런데요?"라고 묻는다. 

이에 상대방이 "안 수석은 지금 어저께 기사로는 교체 얘기가 나오더라구요. 그 뭐야 지금 청와대"라고 말끝을 흐리자, "교체?"라고 반문했다. 

박 의원은 "이 녹취록으로 봐서는 정동춘 전 이사장은 뭔가를 감추려고 했던 사람"이라고 추궁했다. 


▲ 질의하는 박영선 의원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4차 청문회에서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특검 및 국정조사 재단 대응방침' 문건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 남소연


▲ 청문회 출석한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4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 뒤가 박헌영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 ⓒ 남소연

그러나 정 전 이사장은 "아니다. 그 분(최씨의 통화상대)이 막으려 했다는 것은 그 분의 주관적 판단이라고 생각된다"고 부인했다. 

또 "정현식 전 사무총장이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기 전, 2주 전인가 한 번 식사를 한 적 있는데 본인은 자기한테 그런 청문 요청이 오면 숨김 없이 얘기하겠다고 해서 제가 더 이상 토를 달지 않고 '소신껏 하시기 바란다'고 답을 드린 바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