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휴민트 라인 반MB로 몰아 축출”
[한겨레] 이태희 기자    김종철 기자  등록 : 20111222 08:22 | 수정 : 20111222 12:41
   
정두언 의원 주장…여권 핵심 “박영준이 서훈 3차장 옷벗겨”

≫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

정두언(사진) 한나라당 의원이 국가정보원의 대북 인적정보(휴민트) 체제가 붕괴된 것은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이뤄진 정치적 탄압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 정부 출범 전 소위 대북 휴민트체제가 와해되었다”며 “그런데 그 이유가 가관이었다. 이들이 이명박 음해세력이었다는 거다”라고 올렸다. 정 의원은 이어 “일국의 소중한 자산이 이런 모략 한마디에 날아가는 한심한 일들이 다반사였다”며 “다 국정농단세력이 벌인 일들”이라고 적었다.

여권의 핵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현 정권 출범 직후 국정원에서 북한의 고위층과 돈독한 관계를 형성해 왔던 고위직들이 밀려났다”며 “서훈 당시 국정원 3차장 같은 인물이 대표적이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서훈 전 차장은 정권교체 직후 정두언 의원과 만난 적이 있는데, 실세였던 박영준 당시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 총괄팀장이 이를 알고 견제 차원에서 옷을 벗긴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는 “서훈 전 차장은 실세인 장성택 당 행정부장(국방위 부위원장)과도 밤새워 통음할 정도로 북한 고위층과 관계가 밀접했던 인물”이라며 “이런 인물들이 제거됨으로써 대북 인적정보망이 지금처럼 붕괴된 것”이라고 말했다. 서훈 전 3차장은 북쪽과의 물밑 접촉을 통해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대표적인 대북 정보통으로 꼽혀왔다. 1996년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북한사무소 대표를 역임해 북한의 협상 방식을 누구보다 잘 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남북대화와 비밀접촉을 총괄하는 국정원 3차장을 맡다가 이명박 정부 들어 물러난 바 있다.

정두언 의원이 ‘국정농단세력’이라고 지목한 이는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2차관인 것으로 해석된다. 박 전 차관이 정치적 목적에서 정보기관 인사를 좌지우지했다는 주장이어서 앞으로 파문이 예상된다.

김종철 선임기자,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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