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778625.html?_fr=mt2

공항철도 승차권이 2만원? 반기문 ‘서민 코스프레’ 논란
등록 :2017-01-13 15:13수정 :2017-01-13 15:29

입국 과정서 사설 경호원들이 시민 밀쳤다 증언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서울역까지 공항철도로 이동하기 위해 직접 표를 사고 있다. 사진은 반 전 총장이 1만원 권 2장을 동시에 집어넣는 모습. 인천공항/공항사진기자단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서울역까지 공항철도로 이동하기 위해 직접 표를 사고 있다. 사진은 반 전 총장이 1만원 권 2장을 동시에 집어넣는 모습. 인천공항/공항사진기자단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 퍼레이드’가 ‘서민 코스프레’였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반 전 총장은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선거 유세장을 방불케 하는 ‘귀국 퍼레이드’를 열었다. 친서민 행보를 하겠다며 개인차량이 아닌 인천공항철도 열차를 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반 전 사무총장의 경호원들이 시민을 밀치는 등의 막무가내식 태도를 보였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연설을 마친 반 전 총장 주변에는 사설 경호원 수십 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이 사설 경호원들은 인파 속에서 동선을 만들기 위해 막말과 물리력을 행사하는 바람에 일부 시민들의 항의를 받았다. 한 여성은 휴대전화로 반 전 총장의 모습을 찍으려다 사설 경호원들에게 물리적으로 저지당하기도 했다. 현장에 있던 한 사진기자는 “건달처럼 보이는 사설 경호원들이 소리 지르듯 막말을 쏟아내며 시민들을 양손으로 밀쳤다”고 말했다.

지나친 경호로 반 전 총장의 얼굴이 모두 가려져 일부 취재진을 제외한 시민들은 수많은 경호원들의 모습만 바라봐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경호원에게 물리력 행사를 당한 인파 중에서는 ‘이게 친서민 행보냐’는 고성이 나오기도 했다.

반 전 총장이 무인 승차권 발매기에 1만원 권 2장을 동시에 집어넣는 모습. 인천공항/공항사진기자단
반 전 총장이 무인 승차권 발매기에 1만원 권 2장을 동시에 집어넣는 모습. 인천공항/공항사진기자단

반 전 총장이 공항철도 인천공항역에 도착해 7500원짜리 표를 사는 과정에서 무인발매기에 1만원권 2장을 동시에 집어넣는 모습도 논란을 낳았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익숙하지 않은 듯 무인발매기 앞에서 5분가량 헤매다 결국 주변의 도움을 받아 승차권을 구입했다. 누리꾼들은 이를 두고 ‘서민 코스프레’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현재 여러 누리집 게시판에 ‘발매기에 만원 두 장 구겨 넣는 반기문’ 등의 제목으로 반 전 총장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팀’의 김정훈 보좌역은 13일 오후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사설 경호원들은 옆 게이트에서 반 전 총장을 기다리던 할아버지들 단체 소속으로 추정된다. 그 단체 이름을 ‘반기문귀국준비위원회’로 들은 것 같은데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유엔서 파견된 공식 경호원들은 그들처럼 반 전 총장 곁에 있지 않고 인파 속에서 위험 요인들을 점검하며 움직였다. 공식 경호원이 몇 명이었는지는 모른다”고 덧붙였다. 무인승차권 발매기 사진과 관련해서는 “그냥 사소한 해프닝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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