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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고개드는 색깔론…국민의당까지 가세
'주적'·'종북' 등으로 문에 색깔론 공세…안철수·박지원도 '가세'
입력 : 2017-04-20 16:31:21 ㅣ 수정 : 2017-04-20 16:31:29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역대 대통령 선거 때마다 반복돼온 ‘색깔론’이 이번 대선에서도 어김없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19일 TV토론에서는 범여권 후보들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해 '주적 논란'과 '대북퍼주기', '안보관' 등 사상검증식 공세를 퍼부었다. 특히 ‘햇볕정책’을 강조했던 국민의당까지 공세에 가세하면서 색깔론 공방이 더욱 확산되는 모습이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범보수 진영은 20일에도 문 후보의 ‘주적 발언’에 대해 총공세를 이어갔다. 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경기 평택 해군 2함대를 방문해 “북한을 주적이라고 말하지 못하는 사람이 과연 국군통수권을 쥐는게 맞느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유 후보는 전북도의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국군통수권자 되려는 사람이 북한을 주적이라 말할 수 없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여기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까지 이날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 나와 “국방백서로 북한은 주적 명시돼 있다”며 “지금은 남북간 대치국면 아니냐.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주적이 맞다”고 가세했다. 박지원 상임선대위원장은 “문 후보가 주적에 답변을 못 한 것은 마치 대통령이 되면 미국보다 북한을 먼저 가겠다는 것으로, 안보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한발 더 나갔다.

전날 토론회에서 유승민 후보는 문 후보에게 "북한이 우리의 주적이 맞냐"고 물었고, 문 후보는 "그건 대통령이 할 얘기가 아니다"고 맞받아쳤었다. 그러나 가장 최근에 발간한 국방백서에는 북한이 아닌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주적’이라는 표기가 없는 것은 물론, 북한 주민과 명백히 분리한 것이다. ‘북한이 주적’이라는 문구는 1995~2000년판 국방백서에 나오는 내용이다. 국방부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을 확인시켜주기도 했다.

민주당 우상호 공동선대위원장은 “적어도 박지원 대표가 문 후보를 향해 색깔 공세를 펼친 것은 실망스럽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오래 모셨고, 평생 남북평화를 위해 기여해 온 분이 홍 후보, 유 후보와 다를 바 없는 말을 해도 되냐”고 비판했다.

‘색깔론’은 사실 여부를 떠나 부추기면 부추길수록 정치권의 유불리가 명확해지기 때문에 현재 정치 지형상 이번 대선에서 불리한 범보수 진영이 이를 적극 활용해 보수층의 결집을 노리고 마지막 반등을 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민의당도 범보수 진영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안 후보가 보수층의 표심 잡기를 위해 문 후보의 안보관을 공격 지점으로 삼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앞서 국민의당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은 지난 18일 대구 동성로에서 열린 안 후보 지원유세에서 “문재인 찍으면 문재인이 누구한테 먼저 가느냐. 김정은이다. 그게 되겠느냐”고 언급한 바 있다. 보수 성향이 짙은 대구 지역에서 문 후보를 겨냥해 색깔론을 제기하며 안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20일 강원 춘천시 강원대 백령아트센터에 도착해 한 시민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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