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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원 “전쟁은 한국에 끔찍하지만, 미국에는 미치지 않는다” ‘선제타격’ 발언 파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 “전쟁, 한국에 나쁘지만 그래야 한다면 해야 한다”
김원식 전문기자 발행 2017-04-25 07:21:52 수정 2017-04-25 09:55:16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전쟁은 미국이 아니라 한국에서 일어난다고 자신의 손가락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전쟁은 미국이 아니라 한국에서 일어난다고 자신의 손가락으로 표현하고 있다.ⓒ미 NBC 방송 화면 캡처

미국 의회에서 대표적인 강경 매파로 유명한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이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을 주장하면서, "전쟁이 일어나도 한국에는 끔찍한 일이지만, 미국에는 (영향이) 미치지 않는다"고 망언에 가까운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커질 전망이다.

그레이엄 상원의원(군사위원회)은 지난 19일(현지 시간) 미 NBC 방송에 출연해 한반도에서 전쟁 발생은 한국에 나쁘고 일본과 지역 국가들에게는 나쁘지만, 미국에는 전쟁이 오지 못한다면서 그러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그냥 두면 미국에 온다며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을 주장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만약에 미국이 북한에 선제공격을 시작하면 한반도는 전쟁 상태에 빠지는 것이 아닌가"라는 사회자 질문에 "그것은 아주 끔찍할(terrible) 것이지만, 전쟁은 거기에서 일어나지 여기(미국)에서 일어나지 않는다"며 자신의 손가락을 써가며 강조했다.

이어 "그것(전쟁)은 한반도에 나쁠 것이고, 중국에 나쁠 것이고, 일본에 나쁠 것이고, 한국에 나쁠 것"이라면서 "그것은 북한에는 종말(end)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미국은 공격하지 못할 것"이라며 "미국에 올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대륙간탄도) 미사일"이라면서 "그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미사일이 점점 더 미 본토를 공격할 가능성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막아야 할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을 지지하냐는 질문에 그레이엄 의원은 "그래야 한다면 해야 한다(If that's what it would take)"라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과 북한은 현재 충돌 코스(collision course)에 있다"고 평가했다. 또 "미국은 북핵 문제에 대해 중국을 압박해야 한다"며 "그러나 중국 정부가 북한이 미국을 타격할 미사일 개발을 막지 못한다면,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을 중단하기 위해 외교적 제재나 군사적인 공격 등 모든 것을 다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미국 중진 상원의원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미국 본토를 공격하는 능력을 막기 위해 한국에는 끔찍할지라도 전쟁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발언은 망언에 가까운 발언으로 풀이된다. 더욱 한반도에서 전쟁이 나더라도 미국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며, (전쟁을 하지 않고) 북한이 미사일 개발을 계속해 미사일이 미 본토로 날아오는 것보다 나을 것이라는 그의 발언은 극단적인 자국 이기주의를 드러낸 발언이다.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지난 2016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하기도 했으나, 낮은 지지율로 중도에 사퇴한 바 있다. 미 대선 후보로 출마한 바 있는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애리조나)과 함께 미 의회 내에서 외교정책에 있어 대표적인 강경 매파 인사로 분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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