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12252324565&code=940202
다시 떠오른 BBK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MB 실소유주 논란 … ‘정봉주 판결’로 이목 집중
2007년 대선 정국을 흔든 BBK 사건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팟캐스트 방송인 정치풍자 토크쇼 <나는 꼼수다>에 출연해 인기를 누려온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51)이 지난 22일 대법원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을 확정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
정 전 의원은 대선 직전 “이명박 대통령이 BBK의 실소유주”라고 주장하며 ‘BBK 저격수’ 역할을 했다. 정 전 의원은 26일 검찰에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이날 구치소에 입감될 것으로 보인다.
대선 직전 정 전 의원과 같은 의혹을 제기하며 입국한 김경준씨(45)도 주가조작·횡령 혐의로 징역 8년이 확정돼 수감 중이다.
BBK 사건은 그러나 ‘현재진행형’이다. 김씨의 입국 과정에 당시 여권의 음모가 있었다는 한나라당의 ‘기획입국설’이 날조됐다는 관련자 주장이 나왔다. 기획입국설을 뒷받침한 편지의 작성자로 알려진 신경화씨(53) 동생 신명씨(50)가 “형이 아니라 내가 허위로 작성했다”고 폭로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신명씨 발언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검찰에 고소해 BBK 의혹은 사실상 재수사를 앞두고 있다.
■ 이 대통령과 김경준씨의 동업
BBK 사건은 과거 이명박 대통령과 김씨가 동업자 관계였다는 데서 출발한다. 김씨는 1999년 4월 투자자문회사 BBK를 설립하고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이후 국내에 증권회사를 설립할 계획을 갖고 동업자를 물색했다. 2000년 2월 김씨는 이 대통령과 인터넷증권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두 사람은 BBK와 같은 사무실에 LKe뱅크를 설립하고 공동대표를 맡았다.
이 대통령은 당시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인터넷금융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서울 강남으로 사무실을 옮기고 LKe뱅크의 자회사인 EBK라는 법인을 설립했다. EBK 운영에 필요한 자본금 100억원은 두 사람 명의의 LKe뱅크 주식을 해외 페이퍼컴퍼니에 팔아 조달했다. LKe뱅크 설립에는 이 대통령의 개인자금 30억원이 투자되기도 했다.
그런데 2001년 2월 BBK에 투자했던 삼성생명이 김씨의 펀드운용보고서 위조 사실을 발견해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검사 결과 ‘운용전문인력 부족, 김경준씨의 BBK 자금 횡령’ 등의 문제점이 적발됐다. 이 사건의 여파로 이 대통령과 김씨는 EBK를 설립해 증권업을 하는 게 어려워질 것으로 판단했다. BBK의 투자자문업 등록까지 취소되자 이 대통령은 LKe뱅크 대표를 사임했다.
■ 동업을 둘러싼 각종 의혹
2006년 6월 서울시장을 마친 이 대통령은 이듬해 12월 대선 출마를 준비했다. 그러자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이 BBK 횡령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씨가 BBK 자금을 동원해 코스닥 상장사를 인수한 다음 주가조작을 거쳐 319억여원을 빼돌린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횡령 사건’에 연루됐다는 것이다.
BBK에 190억원을 투자한 자동차부품 제조회사 (주)다스를 이 대통령이 차명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2001년 10월에는 BBK 투자자들이 김씨와 이 대통령을 사기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검찰은 김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했지만 그는 일부 투자자와 합의하고 석방되자마자 미국으로 도주했다.
대선 전 민주당 박영선 의원(51)은 “검찰 수사기록에 이명박 후보가 김경준씨와 함께 세운 LKe뱅크 계좌와 BBK 계좌가 수없이 나타난다. BBK가 LKe뱅크 계좌를 통해 수차례 가장매매를 했다”며 거래내역 사본을 공개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결과적으로 나도 그 사람(김경준)에게 속았다. 김씨가 사기를 치고 도망가 자본 투자금을 받지 못해 다른 피해자들과 같이 소송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에서 연수를 마치고 1999년 말 돌아왔는데 BBK는 그 전에(1999년 4월) 김씨가 설립했다. 나는 BBK와 관계없이 LKe뱅크를 같이하자고 했던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 다시 불거진 BBK 실소유주 논란
미국 법원은 지난 2월 옵셔널벤처스 소액주주들이 김씨와 누나 에리카 김(47)을 상대로 낸 민사소송에서 김씨 남매에게 “371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그런데 판결 직전 김씨의 스위스 계좌에서 (주)다스로 140억원이 건너갔다. (주)다스는 “BBK에 190억원을 투자했다가 140억원을 떼였다”며 소송을 냈지만 2007년 8월 1심에서 졌다. 항소심 중 140억원을 송금받은 뒤 소를 취하했다. 정식으로 승소 판결을 받은 옵셔널벤처스보다 다스가 먼저 돈을 받아낸 것이다.
천안교도소에 수감 중인 김씨는 최근 다스에 140억원을 송금한 경위와 관련해 미국 법원 조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시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상] 카메라와 이정희의원이 무서운 남대문경찰서장 (2009.5.30) (0) | 2011.12.26 |
---|---|
'MB 실소유' 논란 '다스'에 또 무슨 일이? - 프레시안 (0) | 2011.12.26 |
그물망처럼 얽힌 인천국제공항 민영화 군단 [그림] (0) | 2011.12.26 |
[영상] 가카헌정 캐롤경진대회, 한미FTA폐지 보신각집회 - 서울의소리 (0) | 2011.12.26 |
'나는꼼수다' 정봉주, 26일 송별회 "드레스코드는 레드" - 민중의소리 (0) | 2011.1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