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www.nocutnews.co.kr/news/5386688


학교에 무료배포 청소년잡지 '구원파' 연관 알려지자…

울산CBS 반웅규 기자  2020-07-30 06:00 


기독교 정통 교단들 이단 규정, 기쁜소식선교회 산하단체

박옥수 목사 칼럼·굿뉴스코 봉사소식…'투모로우' 게재

학교 교직원 학부모 항의…"인성교육 잡지로만 알았는데"


울산지역 고등학교들에 무료로 배포된 잡지 투모로우(사진=반웅규 기자)


기독교 정통 주요 교단들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된 구원파 계열의 기쁜소식선교회와 연관된 내용을 다룬 잡지가 학교에 배포된 것으로 확인됐다.


구원파 교리를 직접 전파하며 홍보하는 방식이 아닌 인성교육이나 봉사활동을 소개하는 청소년 잡지를 통해 학생들에 접근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9일 울산 모 고등학교에 따르면 지난 3월말 사회봉사단체 소속이라고 한 남성 2명이 '투모로우(Tomorrow)'라는 제목의 잡지를 들고 학교를 방문했다.


학생인성교육에 도움이 되는 책이라며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것.


이들은 인성교육과 관련해 교육청과 협업하고 있고, 지난해부터 잡지를 보고 있는 학교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홍보했다.


월간지 투모로우 표지에는 '세계 최고의 인성교육 교양지', '마음이 밝고 건강해진다'라고 적혀 있다.


전면 컬러에 100여 페이지가 되는 투모로우는 전국 대학과 도서관, 공공기관, 병원에도 비치되어 있다고 했다.


학교 측은 일단 방문자들에게 특정 사상이나 종교를 소개한 잡지는 안된다고 주지했지만 인성 진로 교육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 학급 당 2권씩 총 100여 권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 4월호부터 6월호까지 잡지를 받은 학교 측은 이달부터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학교 내부에서 해당 잡지가 특정 종교단체와 관련되어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물의를 빚었기 때문이다.


일부 교직원과 학부모들이 투모로우 내용 중 'IYF(International Youth Fellowship, 국제청소년연합)'의 해외봉사단체인 '굿뉴스코(Good News Corps)' 활동이나 체험기를 문제삼았다.


또 '마음강연(Mind Lecture)'이라는 제목의 박옥수씨 글이 게재되어 있는 것도 지적했다.


잡지에서는 박씨를 IYF 설립자이자 목사, 청소년 문제 전문가, 마인드교육 권위자로, 마음과 관련된 책을 여러 권 집필했다고 소개했다.


박씨는 사람의 마음이 흘러가는 길, 성경에서 찾은 마음의 세계를 젊은이들에게 가르치는 것이 자신의 소명이라 생각한다고 자신을 언급했다.


월간지 투모로우에 소개된 박옥수씨. 박씨를 소개하면서 기쁜소식선교회 관련 내용은 빠져 있다.(사진=반웅규 기자)


하지만 잡지에는 박씨가 '기쁜소식선교회' 설립자이자 기쁜소식강남교회를 담임하고 있다는 내용을 찾아보기 어렵다.


기독교 정통 주요 교단과 교회들은 박씨가 설립한 교회를 모태로 해 출범한 기쁜소식선교회를 이단 구원파로 규정하고 있다.


구원파 주요 3개파에는 권신찬·유병언씨의 '기독교복음침례회', 이요한씨의 '대한예수교침례회', 박옥수씨의 '기쁜소식선교회'가 포함돼 있다.


기쁜소식선교회 산하단체인 IYF는 영어 말하기 대회와 명사 초청 강연회로, 굿뉴스코는 해외 자원봉사 활동으로 청소년과 대학생들을 모집하고 있다.


투모로우에서는 매월 박옥수씨 칼럼과 굿뉴스코 해외봉사 활동, 봉사 참가자 체험기를 소개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잡지를 살펴보면 주로 유명인사 인터뷰와 대학생 봉사활동으로 채워져 있어서 특정 종교 단체와 관련이 없는 줄로만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교직원들이 구원파 목사 글이나 관련 단체들의 내용이 반복적으로 나온다고 항의한데다 논란의 소지도 있어 잡지를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월간지 투모로우는 울산지역 고교 30여 곳에 배부된 것으로 파악됐다.

bangij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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