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5151034001

‘가짜뉴스 생산 의혹’ 보수단체 회원들 “정치적 카톡글 삭제, 텔레그램 쓰자”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입력 : 2017.05.15 10:34:00 수정 : 2017.05.15 10:47:10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 사이에 공유되고 있는 ‘텔레그램 망명’ 권유 글.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 사이에 공유되고 있는 ‘텔레그램 망명’ 권유 글.

한 보수단체 회원인 김정복씨(가명·59)는 최근 스마트폰에 서버에 대화기록이 남지 않는 해외 모바일 메신저인 ‘텔레그램’을 설치했다. 김씨는 15일 “평소 정치 글을 공유하던 카톡방에서 ‘카톡은 위험하니 텔레그램으로 이동하라’는 얘기가 있어 아들에게 부탁해 텔레그램을 새로 깔았다”며 “앞으로 정치 얘기나 대의를 논하는 일을 텔레그램에서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을 중심으로 ‘텔레그램 망명’이 이뤄지고 있다.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 사이에서는 텔레그램 사용을 권유하는 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정치적인 카톡 지워주시기 바랍니다’로 시작하는 해당 글에는 “앞으로 정부는 인터넷 글을 함부로 못 지우게 대항권을 행사한다고 한다”며 “네이버는 정부가 간섭 중이며 카톡도 곧 시행할 예정이니 빨리 정리하라”고 썼다. 그러면서 “앞으로 중요한 내용은 텔레그램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남겼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인터넷 포털 등에 올린 비판 글이 명예훼손 등 이유로 지워지는 상황에 맞서 글을 쓴 사람이 쉽게 ‘게시물 복원’을 할 수 있는 제도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대선 과정에서 이른바 ‘가짜뉴스’를 생산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일부 극보수 단체 회원들이 관련 기록이 남을 것으로 우려해 카카오톡 대신 서버 압수수색이 불가능한 텔레그램으로 망명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부 시민들의 텔레그램 망명 현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3월2일 테러방지법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국가기관의 개인정보 수집 우려가 커지면서 텔레그램 이용자가 급증한 바 있다. 또 지난 2014년 10월 검찰의 ‘카카오톡 사찰’ 논란이 일면서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텔레그램 망명 사태가 벌어진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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