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325384

봉하마을 방문객 급증... "노무현 친구 '문통' 지키겠다"
대선 뒤 첫 주말 사이 2만 명 안팎 찾아... 방명록에 남긴 글들
17.05.14 17:52 l 최종 업데이트 17.05.14 19:51 l 글: 윤성효(cjnews) 편집: 박혜경(jdishkys)

 "문통, 지키겠습니다." 13일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의 참배객이 남긴 방명록.
▲  "문통, 지키겠습니다." 13일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의 참배객이 남긴 방명록. ⓒ 윤성효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을 앞두고 주말인 13일 김해 봉하마을에 많은 참배객이 몰렸다.
▲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을 앞두고 주말인 13일 김해 봉하마을에 많은 참배객이 몰렸다. ⓒ 윤성효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잠들어 있는 김해 봉하마을을 찾는 방문객이 늘었다.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치른 지 첫 주말에 평소 휴일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

노무현재단·봉하재단은 13일 하루 동안 방문객이 1만 1000여 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일요일인 14일까지 합치면 이틀 동안 2만 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평소 휴일 하루 평균 3000~5000명의 두 배 수준이다.

대선 직전에도 방문객이 많았다. 지난 5일 1만 7000여 명, 6일 9900여 명, 7일 5500여 명으로 지난 사흘 연휴 동안만 2만 2000여 명이 봉하마을을 다녀갔다.

지금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23일)를 앞두고 있어 찾는 사람이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 봉하마을 관계자는 "예년에도 추도식을 앞두고 참배객이 많았는데, 올해는 더 많은 것 같다"며 "아무래도 대선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마을 주차장뿐만 아니라 농로까지 차량이 꽉 들어찼다. 마을 입구에서 1km 정도 떨어져 있는 삼거리에서부터 교통 통제를 하고 있다.

상당수 시민들은 삼거리에 차량을 세워놓고 버스를 이용하거나 걷고 있다. 2009년 5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많은 사람들이 걸어서 봉하마을을 오고 가면서 '봉하올레'라는 말이 나왔는데, 그때와 비슷하다.

봉하마을을 찾은 시민들은 국화꽃 한 송이를 들거나 꽃바구니를 들고서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기도 한다. 헌화대는 참배객들이 놓아둔 꽃으로 수북하다.

참배객들은 방명록에도 '흔적'을 남긴다. 대선 전에는 주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억하는 "그립습니다"거나 "보고 싶습니다"는 내용의 글들이 많았는데, 이번 주말에는 대선 결과와 관련한 내용이 많다.

"나라를 나라답게, 사람사는 세상."
"문통 지키겠습니다." 
"운명처럼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8년을 기다렸습니다. 이제 다시 시작입니다."
"나라다운 나라 이루실 겁니다. 늘 응원하겠습니다."
"세상이 바뀌었습니다. 당신은 그 자리에 있는데."
"이제 드디어 사람사는 세상이 오려나 봅니다."
"17년도 시민이 이겼습니다. 사람들이 스스로 살아갈 세상을 만들었습니다."

방명록을 읽어본 참배객 김아무개(45)씨는 "글을 읽어 보니 눈물이 나려고 한다. 참배하는 사람들이 한마음인 것 같다"며 "노무현의 친구인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어 시민들이 기뻐하는 것 같다. 문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하는 글이 인상 깊다"고 말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을 앞두고 주말인 13일 김해 봉하마을에 많은 참배객이 몰렸다.
▲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을 앞두고 주말인 13일 김해 봉하마을에 많은 참배객이 몰렸다. ⓒ 윤성효

이순희(52, 부산)씨는 "이전에도 몇 번 왔는데, 대선이 끝나고 나서 한 번 더 오고 싶었다"며 "새 대통령이 잘하기를 바랄 뿐이다. 잘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고 노 전 대통령 서거 8주기를 맞아 봉하마을에서는 5월 한 달 동안 다양한 추모행사가 열린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의 사저였던 '대통령의 집' 특별 관람 행사가 공휴일과 주말마다 진행되고 있다. 관람신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하거나 묘역안내소에서 현장 접수가 가능하다.

한편, 노무현재단 경남지역위원회는 14일 노 전 대통령이 걸었던 '대통령의 길 걷기' 행사를 열었다. 재단 회원과 일반시민들이 참여했다.

고 노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은 23일 오후 2시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 잔디밭에서 열린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을 앞두고 주말인 13일 김해 봉하마을에 많은 참배객이 몰렸다.
▲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을 앞두고 주말인 13일 김해 봉하마을에 많은 참배객이 몰렸다. ⓒ 윤성효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을 앞두고 주말인 13일 김해 봉하마을에 많은 참배객이 몰렸다.
▲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을 앞두고 주말인 13일 김해 봉하마을에 많은 참배객이 몰렸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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