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hani.co.kr/arti/culture/movie/796364.html

다큐 영화 ‘노무현입니다’ 개봉 첫날 역대급 스코어
등록 :2017-05-26 11:37 수정 :2017-05-26 11:48

개봉일 7만8천여명 관람…역대 다큐영화 최고 오프닝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과 새 정부 분위기 반영”

영화 <노무현입니다> 포스터. 씨지브이아트하우스 제공
영화 <노무현입니다> 포스터. 씨지브이아트하우스 제공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노무현입니다>가 개봉 첫날 역대 흥행 다큐멘터리 오프닝 스코어를 훌쩍 뛰어넘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노무현’이라는 콘텐츠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26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을 보면, <노무현입니다>는 개봉 첫날인 25일 총 579개 스크린에서 7만8737명의 관객을 모으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이는 <워낭소리>(1091명),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8607명), <무현, 두 도시 이야기>(1387명) 등 역대 흥행에 성공했던 다큐멘터리 영화 개봉성적을 압도하는 성적이다. 개봉 전 시사회 관객 수까지 합치면 누적 관객 수는 8만6065명에 이른다.

<노무현입니다>는 노 전 대통령이 지난 2002년 치러진 당시 새천년민주당 국민경선에서 지지율 2%대로 시작해 대선후보의 자리까지 오르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경선 당시 자료화면은 물론, 문재인 대통령,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노 전 대통령과 가까운 주변 인물 39명의 인터뷰를 교차 편집하는 방식을 택했다.

영화 <노무현입니다> 한 장면. 씨지브이아트하우스 제공
영화 <노무현입니다> 한 장면. 씨지브이아트하우스 제공

에스엔에스와 각종 인터넷 영화 커뮤니티에서는 벌써 ‘입소문’의 힘이 발휘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정알못(정치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지만, 눈물이 쏟아졌다”, “이 영화 본 사람들 모여서 이야기를 함께 나누며 노 대통령을 추억하고 싶다”는 등의 반응을 보인다.

놀라운 성적으로 개봉 첫날을 맞이했지만, 사실 이 영화의 개봉은 수월치 않았다. 지난해 총선 이후 영화 제작에 나선 이창재 감독과 최낙용 프로듀서는 외압을 우려해 제작 사실을 숨긴 채 ‘N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영화를 진행했다. 극장 개봉은 기대조차 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주국제영화제가 제작비를 지원하는 전주시네마프로젝트에 선정돼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관객과 처음으로 만날 수 있었고, 이른 ‘장미 대선’으로 정권이 교체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CGV아트하우스가 제작사인 영화사 풀과 공동배급을 결정하고, 개봉관 확보를 위해 실시한 크라우드펀딩에서는 지난 23일 펀딩 개시와 함께 투자자가 몰려 26분 만에 목표 금액 2억원을 달성했다. 이틀간의 펀딩으로 모인 금액은 최초 목표액의 2.5배에 달하는 4억8900만원이었다.

영화 <노무현입니다> 한 장면. 씨지브이아트하우스 제공
영화 <노무현입니다> 한 장면. 씨지브이아트하우스 제공

온라인 조사기관 피엠아이가 설문조사 플랫폼 틸리언을 통해 20~50대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노무현입니다>(20.8%)가 ‘이번 주 가장 보고 싶은 영화’ 1위를 차지했다. 6년 만에 돌아온 할리우드 대작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16.1%)와 이정재·여진구 주연의 <대립군>(10.0%) 등을 제친 결과다.

지금까지 역대 다큐멘터리 영화 최고 흥행작은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2014)로, 총 480만명의 관객을 모은 바 있다. 영화 제작사 관계자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초반 스코어가 좋아 기쁘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과 함께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표출된 결과물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유선희기자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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