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헬기를 전용기로? 김문수 7대 망언 
2011/12/29 07:00   impeter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경기도 남양주 소방서의 근무자 2명을 자신의 목소리를 못 알아봤다는 이유로 각각 포천과 가평 소방서로 인사조치 시켰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김문수 지사가 지난 19일 남양주의 한 노인요양원을 방문했다가 암 환자 이송체계 등을 문의하려고 119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당시 전화를 받은 상황실 근무자가 김문수 지사가 자신의 이름과 직책을 말했음에도 장난전화로 오인하고 끊었습니다. 

김문수 지사는 자신의 직책을 말했음에도 제대로 대접하지 않은 소방관이 괘씸해서인지, 이 사실을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에 알렸고, 도소방재난본부는 23일자로 당시 상황실 근무자를 인사 조치했고, 별도의 징계를 검토 중에 있습니다.

우선 그 당시 상황이 녹음된 목소리를 들어보겠습니다. 


당시 119상황실에 녹음된 목소리를 텍스트로 변환하여 과연 119상황실 담당자가 과연 인사 문책과 징계를 받을만큼 잘못된 일을 했는가를 따져보겠습니다. 

이미지출처:SBS뉴스 화면 갈무리


김문수 지사와 상황실 담당자의 통화내역을 읽었다면 김문수 지사가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충분히 짐작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모르시는 분을 위해 제가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 근무자의 관등 성명 VS 119 상황실

김문수 지사는 문책논란에 대해 근무자가 제대로 관등성명을 대답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실질적으로 대다수 119상황실에서는 자신의 관등성명을 말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일반 전화로 걸었다면 
" 남양주 소방서 소방교 OOO입니다" 라는 자신의 직함과 이름을 답했겠지만, 119상황실에서는 대부분 "119상황실입니다"라는 답변만 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빠른 신고접수를 받기 위해서입니다. 사실 근무 규정에는 관등성명을 먼저 밝히라고 되어 있지만, 대부분은 신고자가 재난상황을 빨리,정확히 말할 수 있도록 신고자 위주로 신고접수를 받게 되어 있습니다. 

대다수 근무자들이 그렇게 하는 관례를 단순히 어겼다고 인사조치에 징계까지는 관등성명 안댔다고 영창 보내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여기가 군대입니까? 그리고 단순 주의도 아닌 보복성 좌천과 징계는 그가 얼마나 옹졸하고 권위주의에 사로잡혀 사는 인물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 상황실과 일반전화를 구분하지 못한 김문수 지사

상황실 근무자의 통화를 들어보면 일반전화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상황실에 걸려오는 119전화는 생명이 오가는 절박한 순간에 신속히 접수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런데 김문수 지사는 단순히 이송체계를 문의하려고 상황실에 전화했습니다. 

이런 전화는 충분히 일반전화로 알아볼 수도 있었습니다. 만약 상황실 절차를 알고 싶다면 아래처럼 문의를 해야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여기는 남양주 노인 요양원인데 급한 환자가 있을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문의 전화를 했습니다."
"지금 위급한 환자가 있습니까?"
"당장은 아니지만, 만약 암환자가 위독할 경우 이송체계는 어떻게 이루어집니까?"

위에 나오는 대화처럼 했다면 김문수 지사가 충분히 원하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다짜고짜 "김문수 지사입니다"라고 말하면 누가 믿습니까?

▶ 장난전화에 시달리는 119 상황실

요새는 인터넷의 보급으로 119 장난전화가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119의 장난전화는 119 상황실의 골칫덩어리입니다. 

2010년 대전소방본부의 신고접수 현황을 보면 일일 평균 1,100여 통의 전화 중 20%가 장난전화나 전화 조작 잘못에 의해 이루어졌습니다. 1년으로 계산해봤더니 82,779건이었습니다. 

장난전화나 잘못걸린 전화가 부산시소방본부 추산으로는 작년대비 3만9852건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남양주 119상황실 근무자는 김문수 지사라고 밝힌 전화를 장난전화로 오인할 수밖에 없었고, 36.4초마다 걸려오는 긴급 전화를 받으려면 이런 장난전화는 빨리 끊을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이번 사태가 발생하고 난 뒤에 김문수 지사는 화를 내며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에 친절교육을 실시하라고 주문했습니다. 이에 따라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는 도내 34개 소방서에 "김문수 지사의 목소리를 기억하고, 친절교육을 실시하라"는 특별 지시를 내렸습니다.
 
영화 "그놈 목소리"도 아니고 무슨 경기지사가 대단한 권력자이고 상왕이기에 목소리를 기억하라는 특별 교육 지시를 했는지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사실 김문수 지사는 소방청의 친절교육을 운운할 자격조차 없는 사람입니다. 


김문수 지사는 2006년 취임하고 난 뒤부터 2008년 6월까지 총 93회의 소방헬기를 이용했습니다. 다른 도지사와 비교하면 엄청난 횟수입니다. 

경기도 소방헬기 운영 조례를 보면 소방헬기는 인명구조 및 화재진압, 또는 긴급한 도정업무 수행 등의 규정 중에서 우선순위에 따라 배치하게 되어 있습니다.

김문수 지사는 월평균 5.6회, 그리고 3일내내 헬기를 이용하기도 했으며, 토요일,일요일에도 16회나 헬기를 전용기처럼 사용했습니다. 어떤 곳을 가느라 김문수 지사가 소방헬기를 이용했는지 아십니까? 부천상공회의소 신년 인사회에 참석하고, 국회의원 출판기념회에도 소방헬기를 사용했습니다. 

무슨 경기도에서 여의도나 부천이 제주도처럼 섬도 아니고 무슨 급한 일이고 공적인 업무라고 소방헬기를 사용했는지 2008년이후에도 해명조차 없습니다. 당시 김문수 지사가 소방헬기를 자신 멋대로 사용함으로 나간 돈은 무려 1,800만원이었습니다. 

신년 인사말을 한다고 긴급환자 이송이나 화재진압용 헬기를 타고 세금을 낭비한 김문수 지사가 그동안 어떤 망언을 했는지 아십니까? 


원래 망언을 통해서 자신의 주가를 높이던 김문수 지사는 이번 119전화를 통해 2011년이 가기 전에 7대 망언을 완성하게 됩니다. 

저는 김문수 지사를 보면, 그가 1970년대 노동운동을 하기는 했었나? 라는 의심이 들 정도로 전혀 역사의식도 없고, 아부로 정치권력을 향해 구걸에 전념하는 행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이 일어나고 김문수 지사는 트위터에서 인사처분과 징계를 받은 소방관들을 이해해야 한다는 멘션에 '근무자들 기본이 안된거죠'라는 답글을 올렸습니다. 

다산의 목민심서에는 목민관으로 가져야 할 조항으로 '부하의 단속은 너그러우면서도 엄정하게 하라'는 '속리(束吏)'가 나옵니다. 비록 절차상 관등성명을 말하지 않았던 소방관의 작은 실수가 소방헬기를 전용기처럼 사용하고 망언을 하고 관리의 첫 번째 덕목인 '청렴(淸廉)'을 저버린 김문수 지사의 허물보다 엄청나서 징계를 받아야 한다고 누가 인정하겠습니까?

박원순 서울시장은 자신을 폭행한 아줌마를 용서했고, 보신각 타종행사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모시기 위해 직접 전화를 걸어 부탁했습니다. 김문수 지사는 자신의 목소리를 모른 소방관을 좌천에 징계를 내리고 경기도 소방관들의 미지급초과근무수당을 결재하지 않고 있습니다. 누구를 뽑느냐에 따라 국민이 어떻게 사느냐가 결정됩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Posted by civ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