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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도, 안철수도 뿌리채 흔들…국민의당 출구 못찾고 한숨만
2017-07-03 06:00 CBS 노컷뉴스 조은정 기자 

당은 '단독범행'으로 잠정 결론내렸지만 책임론은 커질듯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국민의당이 안철수 전 대표를 면담하는 등 자체 진상조사를 사실상 마무리하고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당은 안 전 대표와 박지원 전 대표 등 윗선이 보고받지 못한 상태에서 당원 이유미씨의 주도로 이번 범행이 저질러졌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르면 3일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유미 단독 범행설은 충분히 예상된 당의 시나리오일 뿐 아니라, 민감한 대선 기간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은 상부의 법적, 정치적 책임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안철수 "이유미 조작 몰랐다", 당 진상조사 이르면 3일 발표

국민의당 진상조사단(단장 김관영 의원)은 2일 서울 모처에서 안철수 전 대표를 약 50분만 만나 이번 사건과 관련해 사전 보고 여부를 물었다. 

안 전 대표는 대선 전후뿐 아니라 지난달 25일 이용주 의원이 자신에게 보고하기 전까지는 조작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24일 찾아와 고소 취하를 부탁하고, 이유미씨가 25일 구명 문자를 보냈을 당시에도 조작 여부는 꿈에도 몰랐다는 것이다. 

안 전 대표는 민심대장정을 시작해 전국을 두발로 누비고 있을 때였기 때문에 오히려 측근을 통해 네거티브 자제를 당에 요청하기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진상조사단은 안 전 대표의 조사 결과를 취합하고 다른 사람의 진술과 맞춰본 뒤 조사 결과를 이르면 3일 발표할 예정이다.  


'문준용 의혹 조작 사건'을 실행한 국민의당 당원 이유미 씨 (사진=박종민 기자)

특히 구속된 이유미씨를 조사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가능한 범위에서 모은 진술과 통화내역 등을 발표한 뒤 차분히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국민의당은 일찌감치 이번 일이 조직적 범행이 아니라 이유미씨의 단독 범행으로 판단했다. 이준서 전 최고위원은 물론이고 직속 상관인 이용주 의원, 김인원 공명선거추진 부단장 등도 제보 검증에는 소홀했을지 몰라도 조작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기자회견에서 "국민도 속았고, 국민의당도 속았다"며 조직적인 개입에는 선을 명확히 그었다. 

다만, 검찰 수사는 윗선을 향할 것으로 보여 당 조사와 다른 결과가 나올 경우에 오히려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 또한 대선 기간에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엄청난 내용을 폭로하면서 당 지도부가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것에 대한 법적. 정치적 책임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 출구 안보이는 국민의당, 타이밍 놓치고 위기 몰린 안철수

국민의당 관계자들도 "당장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고 얘기할 정도로 당은 최대 위기에 직면해있다. 한국갤럽의 27~29일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불과 5%를 기록하며 꼴지로 밀려난 것이 이를 방증한다.  

한 초선 의원은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도 있다. 솔직히 당분간은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전당대회를 연기하자는 주장도 있지만 오히려 전대를 통해 당이 쇄신을 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높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럴 때일수록 전당대회를 제대로 해서 재창당 수준으로 당이 뼈저리게 반성하고 탈바꿈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명분과 방식이 불명확한 상황에서 쇄신을 외친들, 상처받은 민심을 되돌리기는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정계개편도 당장은 회의적이다. 또다른 의원은 "일부 기초의원 등 지역에서는 탈당 조짐이 감지되는 있지만 당장 정계개편으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다. 당의 틀은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당이 최대 위기에 봉착한 상황에서 안 전 대표는 일주일째 침묵하고 있어 안팎의 불만도 거세다.  

일부 의원들이 당이 대국민 사과를 한 26일 곧바로 입장 표명을 하라고 권했지만 안 전 대표는 고심을 거듭하다 타이밍을 놓쳤고, 그로인해 오히려 책임론이 거세졌다.  

안 전 대표의 선거를 도왔던 한 관계자는 "후보가 선거 기간에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사죄하고, 입장을 밝히는 것은 도의적으로도 당연한 일인데 망설이다가 적당한 타이밍을 놓친 것 같다"면서 "이번 정무적 판단에 대해서는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  

대선 패배 이후 진로를 모색하던 안 전 대표가 이번 일에 치명상을 입으면서 향후 정치적으로 재기할 수 있을지에 회의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다. 

정치인으로서 벼랑끝에 몰린 안 전 대표가 어떤 시점에서, 어떤 내용의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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