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339881

73년만에 세상에 나온 '한국인 위안부' 증명 영상
서울대 연구팀, 2년 추적 끝에 미국 국립문서관리청서 발견... 지금까지는 사진만 존재
17.07.05 20:35 l 최종 업데이트 17.07.05 20:35 l 김지현(diediedie)


일제강점기인 1944년에 일본군위 강제 동원한 한국인 위안부의 모습을 촬영한 영상이 73년 만에 공개됐다. 

서울시와 서울대 인권센터 정진성 교수팀은 5일 중국 운남성 송산(松山)에 잡혀있던 위안부 7명을 촬영한 18초짜리 흑백 영상을 공개했다. 연구팀이 2년간 추적 끝에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이 소장하고 있는  필름 수백 통을 일일이 뒤진 끝에 찾아낸 영상이다.

중국인 위안부를 찍은 영상이 공개된 적이 있었으나 한국인 위안부 영상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금까지는 문서와 사진, 증언까지만 있었다. 이에 따라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일본군이 위안소를 운영했음을 더 확실하게 증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1944년 일본군 위안부(한국인)의 모습을 촬영한 영상이 73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왔다. 서울시와 서울대 정진성 교수팀은 5일 중국 운남성 송산(松山)에 포로로 잡혀있던 위안부 7명을 촬영한 18초짜리 흑백 영상을 공개했다. ⓒ 서울시·서울대 인권센터 제공=연합뉴스

연구팀에 따르면, 이 영상은 미군 164통신대 사진대 사진병 에드워드 페이 병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1944년 9월 8일 직후 촬영한 것으로, 1944년 중국 송산에서 미·중연합군 포로가 된 한국인 위안부를 포함해 여성 7명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들은 모두 맨발이었다. 

미·중 연합군 산하 제8군사령부 참모장교인 신카이 대위(중국군 장교)로 추정되는 남성이 위안부 1명과 대화를 나누고 있으며, 나머지 여성들은 초조한 표정으로 침묵하고 있다.

연구팀은 또 영상속 여성들이 누구인지 정확하게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미·중 연합군이 포로 심문 과정에서 만든 '조선인 위안부 명부'에 적혀있는 이들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팀은 위안부 영상을 촬영한 미군 병장이 함께 찍은 다른 영상도 공개했다. 중국 용릉에 있는 그랜드 호텔을 담은 것으로, 일본군 위안소로 사용된 곳이다.


이번 영상 발굴은 서울시가 진행하는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관리사업의 지원을 받아 이뤄진 것이다. 서울시는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 이후 박근혜 정부가 위안부 연구 관련 예산을 끊거나 삭감하자 서울대 연구팀에 예산을 지원해 발굴 사업을 해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불행한 역사도 기록하고 기억해야 다시는 반복되지 않는 만큼 앞으로도 서울시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과 자원을 집중해 역사를 기억하고 바로 세우는 데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도록 공모전, 학술대회, 전시 개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에 대한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오는 9월 최종 결정 될 예정이다. 

 5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강성현 성공회대 교수가 1944년 미군 사진병이 촬영한 한국인 일본군 위안부 촬영 흑백 영상을 설명하고 있다.


▲  5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강성현 성공회대 교수가 1944년 미군 사진병이 촬영한 한국인 일본군 위안부 촬영 흑백 영상을 설명하고 있다. 서울시와 서울대 인권센터가 지난 2년간 조사해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서 발굴한 것으로 1944년 9월 중국 송산을 점령한 미중 연합군의 미군 164통신대 사진병이 포로로 잡혀있던 위안부 7명을 촬영한 18초짜리 흑백 영상이다. 그동안 한국인 위안부에 대한 증언, 문서, 사진 등이 공개된 적은 있지만 영상은 없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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