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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인호 이사장 “사퇴없다”에 새노조 “그럼 평창도 없다”
이인호 이사장 “개인 희생한다고 KBS 안 살아나”… 새노조 “원활한 평창 올림픽 방송 장담 못한다” 초강수
김도연 기자 riverskim@mediatoday.co.kr 2017년 07월 07일 금요일

KBS 안팎으로 고대영 KBS 사장과 이인호 KBS 이사장에 대한 사퇴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이 이사장은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사퇴 요구에 완강한 KBS 경영진을 상대로, 언론노조 KBS본부는 내년 2월 개최되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방송 제작 포기’라는 초강수 압박 카드를 내놨다. 

이 이사장은 7일 오전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용퇴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지난달 21일 KBS 양대 노조(KBS노동조합·언론노조 KBS본부) 위원장과 이영섭 전 KBS 기자협회장, 류지열 KBS PD협회장 등은 서울 여의도 KBS 이사장실에서 이 이사장과 면담을 가졌다.  

이들은 KBS 조직 미래를 위해 이 이사장이 용퇴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이 이사장은 이를 거부했다. 이 이사장은 통화에서 “앞으로도 대화는 계속 해보자고 했지만 나는 용퇴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사퇴를 요구하는 것 자체가 비정상”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그들은 ‘회사를 구하기 위해’ 내가 용퇴해야 한다고 하는데 개인의 희생을 통해 회사가 회생할 가능성이 있다면 생각 못할 일은 아니지만 그런 가능성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2008년 이후 6명의 사장이 있었는데 차기 사장으로 천재 같은 사람이 온다고 하더라도 임기는 1년 남짓이다. 그런데도 (새 사장 임명이) 회사를 구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는 건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 이인호 KBS 이사장(왼쪽)과 고대영 KBS 사장. (사진=노컷뉴스, 미디어오늘)
▲ 이인호 KBS 이사장(왼쪽)과 고대영 KBS 사장. (사진=노컷뉴스, 미디어오늘)

이 이사장 논리는 KBS 이사장과 사장을 새로 선임한다고 하더라도 방송법에 의해 후임자들의 임기는 이 이사장과 고 사장의 임기인 2018년까지고, 임기 3년을 보장받지 못한 채 전임자들의 잔여 임기만 채울 경영진으로는 구성원들이 말하는 것처럼 KBS를 살릴 수 없다는 것. 

결국 본인 임기인 2018년 8월까지 이사장직을 수행하겠다는 이야기다. 이 이사장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갑작스러운 경영진 교체는 회사에 도움이 안 된다”며 “새 사장이 오면 조직은 쑥대밭이 되고 사람들은 줄서기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 이사장은 ‘고 사장 퇴진 여부’에 대해서도 “내게 그만두라는 건 결국 (고 사장과도) 연결된 이야기”라며 “그에 대해서도 (사퇴하는 것이 옳지 못하다는 생각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대표적인 뉴라이트 학자로 2014년 임명 당시 청와대 낙하산 논란을 부른 인물이다.  

지난 2015년에도 고대영 KBS 사장 선임 과정에서 이 이사장과 김성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KBS 사장 선임에 관한 의견을 나눈 사실이 알려지면서 ‘청와대의 고대영 낙점’ 의혹이 제기됐다. 

한편, 언론노조 KBS 본부는 이 이사장과 고 사장이 사퇴 요구를 무시할 경우 평창 동계올림픽 방송 제작을 포기할 수 있다는 초강수 압박 카드를 내놨다. 

언론노조 KBS 본부는 지난 6일 성명을 통해 “당장 KBS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한 총력 준비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며 “만일 고대영, 이인호 두 사람이 버티기를 계속할 경우 KBS에서 파국은 불가피하다. 전 세계 시청자를 위한 원활한 방송 제작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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