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345862

'이례적인' 사단장 보직해임... 폭행 외 비리 혐의도 포착
군 검찰, 장병 동원 콘서트 주관 단체와 '갑질' 논란 39사단장 유착 의혹 조사중
17.07.26 20:18 l 최종 업데이트 17.07.26 20:18 l 김종훈(moviekjh)

 문병호 전 39사단장이 지난 6월 20일 경남 함안군 39사단 연병장에서 열린 창설 62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  문병호 전 39사단장이 지난 6월 20일 경남 함안군 39사단 연병장에서 열린 창설 62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26일 오전 10시 육군이 기자들에게 문자 한 통을 보냈다. 

'해당 사단장을 보직해임 한다'

육군은 '엄정'과 '강력'이라는 형용사까지 덧붙이며 현역 2성 사단장을 보직해임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병들의 인권과 군기강을 저해하는 행위에 대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강력하게 처리해 나갈 것"이라고 적었다.

이날 육군이 보직해임한 '해당 사단장'은 누구일까? 지난달 여러 언론이 보도한 육군 39사 사단장 문병호 소장이다(이전기사 : 공관병에 술상 차리게 한 뒤 빰 때린 사단장). 

문 소장은 2015년 11월 경상남도 일대에 주둔한 육군 39사단 사단장으로 취임한 뒤 자신의 공관병과 당번병, 운전병 등에게 지속적으로 폭언과 폭력 행위를 일삼았다. 

돌아보면 육군이 처음부터 '엄정'하고 '강력'한 모습을 보인 것은 아니었다. 문 소장의 비위행위가 최초 제보됐을 때 육군은 "신체접촉은 있었으나 폭행은 인정되지 않는다"며 문 소장에 대한 '구두경고' 조치만 취했다. 

지난달 말, 피해자들은 다시 한 번 '군인권센터'를 통해 문제제기를 했다. 그리고 육군은 이례적으로 현역 장군의 비위사실을 공식 인정하며 문 소장을 보직해임했다.

문병호 소장, 왜 보직해임 당했나?

문 소장은 육사 43기로 지난 2014년 준장으로 진급한 뒤 불과 1년여 만에 소장으로 승진했다. 군내에선 인사와 관련된 핵심보직을 두루 거친 육사 출신 엘리트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러나 문 소장이 부하들을 막 대하는 지휘관이라는 사실은 얼마 지나지 않아 확인됐다. 특히 직접적인 피해를 당한 공관병 등의 제보에 따르면, 문 소장은 늦은밤 술을 마신 뒤 공관으로 휘하 간부들을 데리고 들어와 공관병에게 술상을 차려올 것을 지시했다. 이 과정에서 특별한 이유도 없이 공관병의 목덜미와 뺨을 때리는 등 폭행을 가했다. 해당 공관병은 문 소장이 직접 뽑은 고참 병사였다.

이외에도 문 소장은 자신의 대학원 입학시험 과제 등 사적인 업무를 장병들에게 지시했다. 심지어 중사 계급의 전속부관에게 담배를 필 때 재떨이를 들고 옆에 서있게 하는 등 시대착오적인 갑질도 보여줬다.

문 소장에게 피해를 당한 한 공관병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사단장은 장병들의 인격을 모독하고 비꼬는 것이 일상이었다"며 문 소장이 보직해임 당한 데에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새 정부 출범하고 '태도 돌변'...장병 폭행 아닌 다른 혐의 포착

육군 검찰은 지난 6월 27일부터 7월 14일까지 문 소장의 비위사실에 대해 조사했다. 육군의 '태도 돌변'에 대해 일각에선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군개혁의 본보기 차원에서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과정 속에 신임 송영무 국방부장관도 문병호 소장의 보직해임과 관련된 사실을 면밀하게 체크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39사단장의 폭력 행위를 최초로 언론에 공개한 군인권센터도 "징계결과까지 지켜봐야 하지만 문 소장의 보직해임이 이례적인 것은 명확하다"고 평가했다.

군 검찰은 문 소장의 공관병과 당번병, 운전병에 대한 폭력행위 뿐 아니라 민간 단체와 유착해 비리를 저지른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7월 27일 육군 39사단과 업무체결 협약을 맺은 사단법인 '충무 나라사랑 공연단'과 관련해 육군은 "문 소장이 절차를 위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군 검찰이 해당 내용을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39사단, '충무나라사랑' 공연단과 의문의 연계 의혹

 39사단 사단장 문병호 소장과 사단 자문위원들.
▲  39사단 사단장 문병호 소장과 사단 자문위원들. ⓒ 육군본부 홈페이지 캡처

6월 말, KNN과 <경남도민일보> 등 경남지역 언론들은 '39사단 예하부대 대대장 3명이 경남지역  주민들에게 충무 나라사랑 콘서트와 관련된 각종 행사를 위해 후원금 명목으로 돈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콘서트를 주관한 곳이 '충무 나라사랑 공연단'이다. 이 단체가 양로원 등지에서 위문공연 명목으로 행사를 열면, 39사단 군악대 등이 음악공연을 하는 식으로 콘서트가 열렸다. 군 검찰은 이 단체가 반복적으로 39사단 장병들을 동원해 행사를 열면서 부당 이득을 취했는지, 문 소장이 이에 역할을 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39사단은 "대대장들이 후원금을 걷은 것은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며 "사단 헌병대에서 수사하고 있다"는 입장만 밝혔다. 현재까지 39사단이 사단법인 '충무 나라사랑 공연단'과 구체적으로 어떤 계약을 맺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문 소장은 39사단 사단장에서 보직해임된 뒤 현재 육군 인사사령부 소속 정책연구관으로 이동해 징계절차를 밟고 있다. 후임으로는 육군 2작전사령부 소속 정진섭 준장이 자리를 옮겨 사단장 대리 역할을 맡고 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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