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_w.aspx?CNTN_CD=A0002341816

[사진] 장마에도 굳게 닫힌 수문... 금강은 멈췄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금강, 흙탕물로 뒤집혀
17.07.12 16:17 l 최종 업데이트 17.07.12 16:17 l 글: 김종술(e-2580) 편집: 김도균(capa1954)

 충남 공주시 정안천에서 흘러드는 맑은 물이 금강 본류를 만나면서 정체되고 있다.
충남 공주시 정안천에서 흘러드는 맑은 물이 금강 본류를 만나면서 정체되고 있다.ⓒ 김종술

최근 장맛비로 금강이 온통 흙탕물이다. 본류로 흘러드는 지류·지천에서는 맑은 물이 유입되고 있다. 콘크리트로 막히고 통하지 않는 강에선 더디게 흘러간다.

장맛비와 함께 금강에 녹조가 사라졌다. 강물은 뒤집히고 흙탕물로 변했다. 예전 같으면 장맛비가 그치고 하루 이틀이면 맑아지던 강물은 보름에서 한 달 가까이 걸린다. 4대강 사업으로 금강엔 3개의 보가 들어서면서 유속이 느려졌기 때문이다. 

12일 찾아간 세종보 하류에 위치한 대교천에서는 수정 알처럼 투명한 강물이 흘러든다. 그러나 고개를 돌리면 본류는 온통 흙탕물이다. 배고픈 왜가리는 강물에 떠내려온 자동차만 한 쓰레기 더미 위에서 연신 머리를 물속에 처박는다.

 세종시 수상레저 선착장에 상류에서 떠내려온 쓰레기로 뒤덮였다. 직원들이 쓰레기를 밀어내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세종시 수상레저 선착장에 상류에서 떠내려온 쓰레기로 뒤덮였다. 직원들이 쓰레기를 밀어내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김종술

세종시 청벽 수상레저 선착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상류에서 흘러든 쓰레기가 선착장에 쌓였다. 배를 타고 쓰레기 더미에 올라서 연신 밀어내느라 비지땀을 흘린다. 거대한 나뭇가지는 밧줄에 묶어서 잡아당긴다.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부유물 수거 용역을 맞은 업체도 보트를 띄워 수거에 나섰다. 강물에 무리 지어 떠다니는 쓰레기는 보트로 밀어서 하류로 흘려보냈다. 낮은 물가에 쌓인 쓰레기는 마대자루에 담아 수거했다. 

지천에서 빠르게 흘러들던 강물은 본류와 만나면서 정체되고 있다. 굳게 닫힌 수문 때문이다. 백제보 하류 지천에서도 맑은 물이 흘러내리고 있다. 1km 지점에서는 주민들이 족대를 이용하여 물고기잡이에 나서고 있다.

 하늘에서 바라본 공주보는 온통 흙탕물이다. 보 구조물에는 상류에서 흘러든 쓰레기만 잔뜩 걸렸다.
하늘에서 바라본 공주보는 온통 흙탕물이다. 보 구조물에는 상류에서 흘러든 쓰레기만 잔뜩 걸렸다.ⓒ 김종술

공주보 인근에서 만난 한 주민은 "4대강 사업으로 녹조가 생기고 강이 썩어간다. 방송에서도 강이 썩었다고 난리를 치던데, 장맛비가 내릴 때라도 수문을 활짝 열어서 소통을 시켜야 한다. 농번기도 아니고 강물을 쓰지도 않는 시기에 왜 꼭꼭 닫아 놓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천에서 흘러드는 맑은 물과 본류에서 정체된 흙탕물이 뒤섞이고 있다.
지천에서 흘러드는 맑은 물과 본류에서 정체된 흙탕물이 뒤섞이고 있다. ⓒ 김종술

한편, 세종보와 공주보, 백제보는 상류에서 흘러드는 부유물을 흘려보내기 위해 고정보의 수문 경사도를 낮춰 방류하고 있다.

 장맛비가 그치고 맑은 강물이 흐르는 지천에서는 주민들이 물고기잡이에 나서고 있다.
장맛비가 그치고 맑은 강물이 흐르는 지천에서는 주민들이 물고기잡이에 나서고 있다.ⓒ 김종술

 충남 공주시 정안천에서 흘러드는 맑은 물이 금강 본류를 만나면서 정체되고 있다.
충남 공주시 정안천에서 흘러드는 맑은 물이 금강 본류를 만나면서 정체되고 있다.ⓒ 김종술

 충남 공주시 이인면 만수리 용성천에서 흘러든 물과 본류 흙탕물로 경계선이 뚜렷하다.
충남 공주시 이인면 만수리 용성천에서 흘러든 물과 본류 흙탕물로 경계선이 뚜렷하다.ⓒ 김종술

 천연기념물 멸종위기종 18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충남 공주시 세들목(하중도).
천연기념물 멸종위기종 18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충남 공주시 세들목(하중도).ⓒ 김종술

 공주보 하류도 온통 흙탕물이다. 유구천에서 흘러든 맑은 강물에도 좀처럼 맑아지지 않는다.
공주보 하류도 온통 흙탕물이다. 유구천에서 흘러든 맑은 강물에도 좀처럼 맑아지지 않는다.ⓒ 김종술

 강물에 둥둥 떠다니는 쓰레기 위에서 왜가리가 물고기 사냥을 하고 있다.
강물에 둥둥 떠다니는 쓰레기 위에서 왜가리가 물고기 사냥을 하고 있다.ⓒ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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