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8040600025

[단독]KAI, 사조직 ‘팔각회’ 운영 의혹…멤버들은 경영비리 관여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입력 : 2017.08.04 06:00:02 수정 : 2017.08.04 06:01:01 

ㆍ품질검사 조작해 특정 업체에 일감 몰아주고 리베이트 받아
ㆍ검찰, ‘대우중 출신’ 하성용 전 대표 측근 등 7명 관계 조사

하성용 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66)가 KAI에서 사조직 ‘팔각회’를 조직·운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팔각회 멤버들이 KAI의 재정과 국내외 사업, 협력업체 관리를 맡고 있어 회사 경영비리에도 상당 부분 관여한 것으로 검찰은 주목하고 있다. 

3일 사정당국과 항공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팔각회는 하 전 대표와 그의 측근 7명으로 구성돼 있다. 팔각회 구성원 대부분은 하 전 대표와 같은 대우중공업 출신이다. KAI는 대우중공업과 삼성항공·현대우주항공 3사의 항공부문이 통합돼 1999년 10월 설립됐다.

팔각회 멤버에는 구매·기획, 협력업체 관리, 고객만족 부문의 임원들이 포함돼 있다. 이들이 속한 구매기획실, 동반성장실, CS본부 품질총괄은 KAI의 협력업체 선정과 납품 관리를 담당한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KAI 경영진이 비자금을 조성하기 위해 협력업체 평가와 이들 제품의 품질검사를 조작해 특정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고 리베이트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외에도 경영지원본부, 재경본부, 공모구매본부, 국내사업본부 임원들이 팔각회 멤버로 알려져 있다.

KAI 내 팔각회에 대한 첩보를 입수한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는 이들의 관계와 역할에 대해 조사 중이다. 이를 위해 검찰은 최근 팔각회 멤버로 알려진 이 회사 임원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기업 내 사조직이 경영비리에 관여하는 경우가 적잖다”며 “과거 공기업에서 고등학교 동문들끼리 짜고 퇴직자에게 사업권을 주다가 적발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하 전 대표의 KAI가 분식회계를 한 정황과 차세대 보잉 777기 부품 사업을 저가 수주한 혐의(배임)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6일 KAI에 대한 두 번째 압수수색에서 해외사업본부의 변모 민수사업총괄(56·상무)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했다.

한편 부하 직원을 통해 KAI 협력사 돈 2억원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윤모 전 생산본부장(59)의 영장심사는 이르면 4일 열릴 예정이다. 당초 윤 전 본부장 구속 여부는 3일 결정될 예정이었지만 법원은 “해외 바이어와 중요한 사업계약이 있다”는 윤 전 본부장 측 요청을 받아들여 일정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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