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70804204114480?s=tv_news

예산은 댓글부대만 썼을까..국정원 '직접 지원' 확인 시 파장
서복현 입력 2017.08.04 20:41 수정 2017.08.04 23:50 

원세훈 녹취록엔 "눈에 안 띄게 지원하라"

[앵커]

여기서 주목해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이렇게 노골적으로 정치에 개입한 국정원이 과연 댓글부대만 운영했겠느냐 하는 점입니다. 추가 취재중인 내용을 정치부 서복현 기자와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서복현 기자, 국정원의 민간인 댓글부대, 어제(3일) JTBC가 보도를 했는데 2012년 총선과 대선 때 선거 관련 활동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봐야겠죠.

[기자]

민간인 댓글 부대로 불리는 '사이버 외곽팀'이 30개팀으로 확대 운영된 때는 바로 2012년 4월, 총선이 있던 달입니다. 그리고 그해 12월에는 대선이 있었고요.

이 때문에 민간인 댓글 부대를 이용을 해서 국정원이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맞다면 국정원 예산이 선거 개입에 쓰인 셈이 되는 것이지요.

[앵커]

댓글부대 운영만 정확한 규모는 아직 안나왔지만 대략 수십억 이상이 쓰였다 이렇게 보여지고 있는데 댓글다는데에만 쓰이진 않았겠죠?

[기자]

일단 국정원 예산 부분을 짚어봐야 될 것 같은데요, 이 댓글부대 운영비 외에도요, 어제 발표를 보면 2011년 10·26 재보선 열흘정도 후에 국정원은 '2040세대의 대정부 불만요인 진단 및 고려 사항'이란 문건을 청와대에 보고했는데요.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1200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하는 등 국정원 예산 수천만원이 투입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앵커]

국정원 자체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외부 용역을 줬다는 이런 이야기죠?

[기자]

국정원은 이 보고서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을 했습니다. "특정정당의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한 대응책을 제안했다"며 "청와대 또는 특정정당이 자체 예산으로 수행해야 함에도 국정원이 예산을 집행했다"고 했습니다. 특정 정당은 당시 한나라당을 의미합니다.

[앵커]

그렇겠죠. 국정원이 야당을 위해서 그렇게 하진 않았을 테고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부서장 회의 녹취록을 보면 예산 지원을 하라는 얘기가 많이 나온다면서요?

[기자]

적폐청산 TF는 일부 삭제된 원 전 원장의 녹취록도 복구했는데요. 말씀하신대로 녹취록엔 예산 관련 지시가 곳곳에 나온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4대강 홍보 등과 관련해서 예산을 지원하라"는 이런 취지의 지시가 있고요. 또 "눈에 안 띄게 쿠션으로 우회적으로 지원하라"는 발언도 있다고 합니다.

정상적인 집행이라면 이런 지시가 안 나왔겠죠. 이렇게 국정원 고유 업무와 별개로 예산을 쓴 정황들이 많이 있습니다.

[앵커]

사실 여러가지 의심들이 댓글 부대에서 나오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의혹 수준이지만, 댓글부대 운영, 아까 나왔던 4대강 홍보 이 이외에 직접적으로 선거에 개입하면서 돈을 투입한 것이 아니냐 이런 의혹들도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일단 적폐청산 TF가 예산 부분에 대해서 추가로 조사하고 있는데요, 예산은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이 관리하는데 현재 기조실장도 국정원개혁발전위원회 위원입니다.

현재 국정원 예산이 정치나 선거 개입에 사용된 의혹에 대해 추가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 밝혀진 것과 또 다른 내용들이 확인될 수도 있는 겁니다.

[앵커]

그동안 드러난걸 보면 원세훈 전 원장이 여당의 정치나 선거를 도운건 사실로 나타났는데 단순히 도움이 되는 말씀만 남긴게 아니라 직접 국정원 예산을 지원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 아닌가요?

[기자]

국정원이 정치는 물론 선거를 겨냥해 활동한 단서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정원 예산에 더욱 주목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예산의 사용 내역, 특히 특수활동비 사용처는 비공개인 상황인데요.

만약 적폐청산 TF 조사로 정치권을 직접 지원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그 파장은 걷잡을 수없이 커질수밖에 없습니다. 향후 있을 검찰 수사 역시 국정원 예산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네, 국정원 예산 담당은 기조실에서 하는데 기조실 자료가 어떻게 나왔느냐까지는 적폐청산 TF의 몫이 될 것이고 이 돈이 어디로 흘러 들어갔느냐 이 부분은 검찰에서 확인을 해야 되겠죠. 정치부 서복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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