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주 녹취록 파문..'MBC 노조원 업무배제' 지시 정황
최하은 입력 2017.08.16 21:37
노조 측, 고영주·김장겸 등 5명 고소 예정
[앵커]
문화방송의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고영주 이사장이 문화방송 노조원을 주요 업무에서 배제할 것을 지시하는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오늘(16일) 공개됐습니다. 고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MBC 노조원을 '유휴 인력' 또는 '잔여 인력'으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노조 측은 고 이사장을 비롯한 5명에 대해 노조법 위반과 방송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할 방침입니다.
최하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기자회견을 하고, 지난 2월 MBC 사장 후보자 면접 당시 회의록을 입수해 일부를 공개했습니다.
고영주 이사장은 후보로 지원한 권재홍 전 MBC 부사장에게 "(언론노조 조합원을) 앵커로도 안 내세우고 중요한 리포트를 안 시킬 방법이 있느냐"고 묻습니다.
권 전 부사장은 "경력기자나 제3노조원들"이라고 답했고, 고 이사장은 그런데 그렇게 안 하는 건지, 못 하는 건지라며 압박하듯 되묻습니다.
사장 후보자를 상대로 노조원들을 특정 업무에서 배제할 것을 사실상 지시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고 이사장은 조합원들을 '유휴 인력'이나 '잔여 인력'으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김장겸 지금 MBC 사장은 자신의 면접 차례에 사람을 쓸 때 "과거의 히스토리를 주로 본다"고 답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연국/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위원장 : 현재 MBC TV 뉴스 앵커 15명 가운데 조합원은 아나운서 단 3명뿐이고 청와대와 국회 정치부 기자 16명 가운데 조합원은 한 명도 없습니다.]
노조 측은 고 이사장과 김 사장, 권 전 부사장 등 5명을 노동조합법과 방송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소할 예정입니다.
고 이사장은 발언의 취지가 왜곡됐다고 했습니다.
[고영주/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 방송 통해서 자기들(노조)의 정치적 목적 이루려는 걸 방임할 수는 없죠. 최순실이 엄청난 국정농단 한 것처럼 했지만 지금 와 보니까 별것 없잖아요.]
논란 속에서 MBC 측은 지난 주에 냈던 '경력 사원'의 채용 공고를 돌연 취소했습니다.
오늘 마포구 상암동 MBC 본사 앞에선 새 정부가 언론을 장악하려 한다고 주장하는 태극기 시위대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KBS 기자 516명도 공영방송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고대영 KBS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제작 중단' 결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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