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70817144630034

"악수할 줄 알았는데 안아줘 놀랐다" 문대통령 만난 세월호 가족들 소감 들어보니
최모란 입력 2017.08.17. 14:46 수정 2017.08.17. 17:34 

교사 딸 잃은 김성욱씨, "악수할 줄 알았는데 안아줘 놀랐다" 
아들잃은 정성욱씨, "끝까지 시신 수습 해달라고 건의했다" 
전명선 가족협 운영위원장,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제대로 되야"

세월호 참사로 딸 김초원(당시 26세) 단원고 교사를 잃은 김성욱(59)씨.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6일 청와대에 초청한 세월호 유가족 중에서 김교사의 부친 김성욱씨를 끌어 안으며 위로해줬다. 당시 소감에 대해 김씨는 "(문대통령이)악수를 할 줄 알았는데 안아주셔서 놀랐다. 감개무량하면서도 격세지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4.16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 초청 간담회에서 세월호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의 인사말을 듣고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4.16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 초청 간담회에서 세월호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의 인사말을 듣고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기간제 교사였던 딸의 순직을 인정받기 위해 여야 국회의원과 국무총리 면담은 물론 오체투지(무릎을 꿇고 팔을 땅에 댄 다음 머리가 땅에 닿도록 절하는 것) 서명운동까지 했던 그였다. 대통령 면담도 요구했지만, 번번이 가로막혔다.

김씨는 "지난 정부 때는 경찰이 청와대로 들어가지 못하게 막았는데 어제(16일)는 경찰의 안내를 받으며 청와대로 들어갔다"며 "대통령이 위로해주고 청와대 직원도 따뜻하게 맞아주는데 만감이 교차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 대통령에게 "기간제 교사 김초원 교사의 아버지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자 문 대통령이 끌어안고 위로했다고 한다. 그는 "대통령께 '(딸의) 순직을 인정해줘서 고맙다. 평생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하더니 대통령이 '건강을 잘 지키고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열심히 사시라. 그래야 따님이 좋아할 것'이라고 답변을 해줬다"고 말했다.

세월호 피해 가족 위로하는 문 대통령 [연합뉴스]
세월호 피해 가족 위로하는 문 대통령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영빈관으로 세월호 참사 유족과 생존자 가족 등 200여명을 초대했다. 또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색 옷을 맞춰 입고 온 피해자들에게 "정부를 대표해 머리 숙여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세월호를 늘 기억하고 있었다"고 공식 사과했다.

김씨는 "대통령과 면담한 시간은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하고 의미 있는 하루였다. 청와대가 으리으리한 곳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소박했다"며 "앞으로도 추모공원 조성이나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남은 미수습자 문제 등도 모두 잘 해결되길 빈다"고 말했다.

고 정동수군의 아버지 정성욱씨(47·4.16가족연대 인양분과장)는 "생각보다 면담시간이 짧았던 것 같다. 대통령이 사과한다고 끝날 일이 아니지 않느냐"며 "대통령께 미수습자 가족들이 그만하자고 할때까지 시신 수습을 해달라고 건의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4.16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 초청 간담회에서 전명선 4·16 세월호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과 포옹하며 위로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 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4.16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 초청 간담회에서 전명선 4·16 세월호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과 포옹하며 위로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 기자단]

전명선 4·16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이날 모두 발언을 통해 "이 자리가 세월호 참사의 과제를 해결해 나갈 제대로 된 시작을 세상에 알리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세월호참사의 진상규명과 그에 따른 응당한 책임자 처벌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또 "4·16안전공원의 건립을 통해 안산을 안전생명의 교육도시로서 거듭나도록 해달라"며 "더불어 안산 공동체의 회복과 4.16재단의 설립으로 안전한 대한민국을 이뤄나갈 토대들이 마련되도록 적극 지원해달라"고 요구했다.

안산=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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